'방송 3사 드라마 시상식' 올해는 어떤 작품이?
2009년도 한달 보름이면 지나간다. 각 방송사는 연말연초 각종 특집 준비로 바빠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방송가 최고 관심사는 단연 시상식. 올해 방송 3사 드라마 시상식에서는 어떤 작품이 영예를 안을 지 미리 점쳐본다.
선덕여왕-고현정·이요원, 내조의 여왕-김남주 '3파전'
#MBC-여왕의 대결
MBC는 오랜만에 여배우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2007년 배용준과 김명민, 2008년 김명민과 송승헌이 정면 승부를 벌인 데 이어 올해는 고현정 김남주 이요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고현정과 이요원은 MBC 월화특별기획 < 선덕여왕 > (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쌍두마차다. 고현정은 미실 역을 맡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선덕여왕 > 을 '국민드라마'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반면 타이틀롤을 맡아 미실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쳤던 이요원은 현실에서도 대상 자리를 놓고 고현정과 승부를 펼치게 됐다.
< 내조의 여왕 > 으로 상반기 최고 여배우로 떠오른 배우 김남주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며 그가 보여준 물오른 연기는 < 내조의 여왕 > 을 '대박' 드라마로 만들었다. 결국 < 내조의 여왕 > 후속작인 < 선덕여왕 > 이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도 일조한 셈이다.
꽃보다 남자-이민호, 아이리스-이병헌 '미남스타 격돌'
#KBS-꽃미남의 대결
KBS는 신구 꽃미남의 맞대결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주인공은 < 꽃보다 남자 > 이 이민호와 < 아이리스 > (극본 김현준ㆍ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이병헌.
이민호는 올해 방송가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 꽃보다 남자 > 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MBC < 에덴의 동쪽 > 을 능가하는 시청률로 국민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 'F4'의 리더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는 단숨에 한국을 넘어 범아시아적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병헌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을 되새기게 한다. < 아이리스 > 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하반기 방송가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이병헌이 있다. 올해 할리우드 영화 < g.i조 > 를 통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이병헌은 < 아이리스 > 로 다양한 연령층의 국내팬까지 섭렵하며 '이병헌 대세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내의 유혹-장서희·김서형, 찬란한 유산-이승기·한효주
#SBS-막장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SBS 드라마는 올해 두 작품으로 요약된다. < 아내의 유혹 > 과 < 찬란한 유산 > 이다. 두 작품은 MBC < 선덕여왕 > , KBS < 솔약국집 아들들 > < 너는 내 운명 > 과 함께 올해 '시청률 40%'를 기록한 초대박 작품들이다.
< 아내의 유혹 > 의 주연 배우 장서희와 김서형은 상반기 드라마 시장의 꽃이었다. 두 배우가 그려내는 악녀 대결은 '선vs.악'이라는 기존 드라마의 형식을 파괴하며 승승장구했다. 억지 설정과 선정적 장면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썼지만 인기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반면 < 찬란한 유산 > 은 착한 드라마로 각광받았다. 욕설 폭력 자극적 장면이 없는 3무(無) 드라마였다. 재벌2세와 신데렐라 스토리, 콩쥐팥쥐식 캐릭터 나열은 진부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가족애와 이웃에 대한 관심 등 훈훈한 이야기를 담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 찬란한 유산 > 의 원투펀치인 이승기과 한효주가 연말 시상식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안진용기자 <U>realyong@sportshankook.co.kr</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