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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방/드라마·영화

[영화] 새 영화 백야행 - 기자시사회 이후 논평들.

 

 

 

 

 

시사회장에서의 손예진.

 

 

 

[보자마자 리뷰]‘백야행’, 손예진의 파격 연기에 탄사 절로 나와

 

 

 

 

 

역시 손예진이었다.

대한민국 여배우 중 드물게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온 손예진이 또다시 일을 저질렀다. 손예진은 스릴러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영화 관계자들을 또다시 놀라게 했다. 올누드 뒤태가 나오는 과감한 노출 연기는 물론 일반 여배우라면 엄두를 내지 못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일본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백야행'은 슬픈 운명에 서로 함께 하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도는 두 연인 미호와 요한, 또한 그들을 쫓는 형사 동수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촘촘하게 그려낸 스릴러물이다. 손예진은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숨기고 완벽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미스터리한 여자 유미호 역을 맡았다. 고수가 미호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거는 요한을 연기한다.

한석규가 이들을 15년간 쫓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 동수로 등장한다.

손예진의 베드신은 영화 초입 오프닝 크레디트부터 등장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연인인 재벌총수와 벌이는 베드신 수위는 세지 않지만 상반신 올누드 뒤태가 잠깐 스쳐지나간다. 그보다 베드신 중간중간 속을 알 수 없는 미호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보다 영화 종반부에 올누드 뒤태 노출 장면이 충격적이다. 성폭행 피해를 당할 뻔한 제자이자 애인인 재벌총수의 딸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알몸뚱이로 다가가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털어놓으며 위로한다. 엽기적인 장면이지만 손예진의 소름 끼치는 열연에 노출을 했다는 자체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극중에서 한번도 진심을 보이지 않는 미호의 솔직한 감정을 처음으로 터뜨리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손예진은 이제까지 한국 영화에서 전무했던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러닝타임 내내 매혹시킨다. 순수한 천사 같은 외면 뒤에 숨겨진 악마성까지 생생하게 소화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손예진뿐만 아니라 고수도 선굵은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석규 역시 '연기파배우'답게 극의 중심을 잡으며 후배들을 잘 이끈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신인감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출력을 선보였다.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들을 2시간15분에 잘 축약해내며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최재욱기자>


ⓒ 스포츠칸 & 경향닷컴


오늘 언론시사 후 처음으로 올라온 영화 리뷰
일단 출발이 좋군요. 계속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면 평단의 평가들이 정리가 될 듯 합니다.

 

역시 근성있는 여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말말


“<백야행>은 나에게 운명같은 작품이다. 배우로서 나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어준 영화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사별도 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번 작품의 캐릭터가 가장 어려웠다. 촬영을 하면서도 내 연기가 거짓이 아닌가 할 정도로 모든 신이 힘들었다." - 배우 손예진

“한석규는 연기를 하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몸에 체득이 돼있어서 연기에 관해선 프레임, 조명, 순간의 느낌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내 매순간 놀라웠다. 손예진은 농담을 하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바로 극중 캐릭터로 변하는 집중력이 놀라웠다. 시나리오 이해능력도 내가 알던 친구임에도 놀랄 정도였다. 고수에 대해서는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요한이 됐다. 촬영 내내 집밖에도 안 나가고 햇빛도 안 보고 말수도 적어지고 말 그대로 요한이 돼버렸다.” - 박신우 감독


100자평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백야행>은 이미 소설은 물론 ‘일드’로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작품이다. 말하자면 스릴러의 구조나 인물들의 정서가 기본적으로 파악된 상태에서 변형을 꾀한 영화다. 먼저 원작의 압축과 인물들의 연기에 관해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모든 것이 성인이 된 이후로 압축돼 있긴 하지만 특별히 무리하지 않게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손예진과 고수의 연기도 한석규, 차화연의 무게감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