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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훈/주지훈·article

[주지훈] 필름 2.0 기사와 사진

 

 

 

 

 

 

 

 

 

 

 

 

 

진혁 주지훈
이젠 조금 연기가 편하게 느껴져요

 


주지훈은 어느 날 갑자기 만화책을 찢고 나타났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궁>을 통해 브라운관에 처음 등장한
긴 다리, 날렵한 턱선, 자른 듯한 콧날의 그는
만화 속 황태자의 실루엣을 그대로 오려 붙인 것 같았다.
이전엔 연기 경력이 전혀 없었던지라 영상 속 그를 접하지 못해
방영 전 일었던 캐스팅 논란은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쑥 들어갔다.
큰 키와 중저음의 목소리, 모델 경력을 가늠케하는 품위있는 몸짓의 그는 황태자 그 자체였다.
그런 주지훈이 다시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지훈은 <앤티크>에서 케이크 전문전 앤티크의 사장인 진혁을 연기한다.
수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탁월한 영업능력을 과시하는 진혁은
까칠하게 굴다가도 이내 쾌활한 익살꾼으로 변신하는 캐릭터.
하지만 유년 시절의 사건으로 남모르는 아픔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단것이라면 질색하는 그가 케이크 전문점을 차린 이유도 유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다.

 

주지훈이 또 다시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만화 특유의 발랄한 감성도 돋보였지만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인물의 심리를 내밀하게 그린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굉장히 현실적이었어요.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잖아요.
그러면서 웃고 떠들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온전한 슬픔, 온전한 행복만 안고 살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아무리 상처가 커도 웃음을 덧씌우기도 하고
종종 술픔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굉장히 공감이 갔어요.
실제 저도 그렇게 살고 있고요."

 

사진 촬영 내내 엿보였던 장난기는 온데간데 없이 한없이 진지한 그의 모습에서
쾌활하다가도 일순간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던 진혁이 슬쩍 스쳐간다.

 

때문에 주지훈이 뮤지컬 퍼포먼스도 있고 만화적인 장면도 많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감정 연기였다.
이해가 안 가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그는
코믹한 드라마지만 액션이 많은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를 도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여느 작품보다 감독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는 그는

보다 세밀한 감정연기를 위해 오디오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사실 액션이 큰 연기는 동작에 묻어 가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오는 장면이 있기도 해요.
하지만 진혁의 이면이 사실적으로 표현돼야 드라마도 살기 때문에
감정선을 시나리오대로 그리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오디오감독님한테 여쭤보면 또 다른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디오감독님도 좀 괴롭혔어요."(웃음)

 

이렇게 자신의 연기를 점검하는 방식은 <궁>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큰 작품으로 데뷔했잖아요.
사실 <궁>의 캐스팅 확정 통보를 받았을 때 1주일동안 못 하겠다고 버텼어요.
정말 자신이 없는 거예요.
저는 기초부터 차근차근히 배워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큰 작품에 출연해서 실패하면 두 번 다시 연기를 못 할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연기 때문에 욕도 먹었죠.
그래서 연기를 계속 하기 위해 범법 행위만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려고 해요."

 

스스로에 대해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게 말하는 그는
'주지훈'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해준 <마왕>으로 받은 찬사에 대해서도
"신인 연기자가 어려운 역할을 그런대로 소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그도 이번 영화를 통해 얻은 수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세 번째 작품을 마치니까 이제는 연기하는 것이 조금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요.
아직도 멀었지만 연기가 좀 편해졌다고 할까요."

 

2006년 연기 데뷔한 이후 1년에 1편씩 적지만 알찬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던 그의 차기작은
최근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키친>이다.
한 편 한 편 작품을 끝낼 때마다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기분이라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맞이할 날이 머지 않았다.

 

하정민 기자.

 

 

 

★ 필름 2.0 앤티크 기사 특집(54 - 81p)

▶ 특집2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영화에 관한 특집 54p
▶ 아무도 모르는 방식으로 재현한 스릴러 56p
▶ 민규동 감독 인터뷰 " 좀 더 뻔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60p
▶ 배우 인터뷰 꽃미남은 도전을 좋아해 64 ~ 73 p
▶ '진혁'주지훈 이젠 조금 연기가 편하게 느껴져요 66p
▶ 만화를 통해서 앤티크 접근 (안녕 주)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세계 '동인녀'가 세상을 그리는 방법 74p
▶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앤티크 접근 (안녕 주) TV 프로그램속 꽃미남 이야기 '난 너무 예뻐!' 꽃미남 전성시대 78p

 

 

= 여기까지 궁갤에서 퍼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