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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강동원·article

[강동원] 내 이밈지 소비되는 것 싫다. (스타뉴스)

 

 

 

 

 

 

 

 

 



선입견은 단박에 깨져나갔다. 주고받는 질문과 답 속에서 순간순간 깨져나간 편견과 선입견은 솔직함이라는 파편으로 날아왔다.

'꽃미남'이란 시선 속에서 스타가 되어가다 '느닷없이 신비주의에 싸여버린 배우'가 되어 돌아온 것 같다는, 선입견. 강동원은 하지만 애써 부인하려 들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에 대한 "오해"가 분명 많으며 자신이 "까다롭다"는 시선에서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한다.

# 첫 번째 'M'(Mind)

그래도 그는 "내 이미지가 너무 소비되는 건 싫다"고 못박는다.

그건 또 '작품으로 말하겠다'는 배우들의 숱한 상투성이 드러내는 '오만과 편견'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강동원은 그 또래에 걸맞는 솔직함과 자신감 그리고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 면에서 그가 이명세 감독의 'M'을 선택한 건 '참 잘한 일이다' 싶다. 첫사랑에 관한 망각과 기억 혹은 추억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과 이명세 감독의 더욱 깊어진 스타일에 담아낸 'M'에서 강동원은 강박에 시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자신을 뒤쫓는 시선을 느끼며 강박에 시달리는 그는 꿈과 현실의 몽롱하고도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는 'M'처럼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열려있는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명세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나중에 알았다. 내가 그런 걸 좋아하는지"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취향이 너무 상업적이지도 않은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고 말하는 데서 "내 이미지가 소비되는 게 싫다"는 말의 의미가 명확히 들어왔다.

그건 또 다른 면에서 자신에게는 강박이 아닐까.

-현실 속 강박을 느끼나.

▶완벽해야 한다는 거다. 뭘 하나 해도 철저하게 하려는 스타일이다. 일에서는 집중하려 하고 대신 다른 데서 풀어지는 편이다. 집안은 일부러 엄청 어질러놓는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그 만큼 스트레스도 많겠다.

▶뭐 그렇기도 하지만, 나에 대한 오해도 많다. 좋아하는 게 분명해서 싫어하는 게 많은 것처럼 보이나? 그런데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놓치고 싶지 않다. 까다롭다는 얘기도 많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지금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 두 번째 'M'(Mistery)

-대중에게 많이 또 쉽게 노출되지 않아서일까.

▶친한 사람이 (연예계에)별로 없다. 친한 사람이 많지 않으니 부르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니 시사회나 행사장 등에 잘 가지 않는다. CF 출연도 별로 없으니….

그는 이 즈음에서 "CF도 작품"이라고 말했다.

▶CF도 내겐 참 중요한 '작품'이다. 제품보다 이미지가 좋은 걸 하고 싶다. CF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사전에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래서 까다롭다는 오해를 간혹 받기도 한다. 광고계에서 날 싫어하는 거 아닐까.(웃음)

-오해는 풀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뭐,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다. 노출이 안돼고 그런 건데, 좋아하지 않으면 결국 하지 않는 거고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셈이 되는 것 뿐이다. CF를 예로 들면, 내가 흐트러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 별로 재미없다, 애써 나를 풀어 다가가고 싶지 않다.

-지나친 이미지 관리 혹은 포장 아니냐?

▶당연하다. 포장한다. 왜냐고? 난 보여주는 사람이고 남들은 날 봐주기 때문이다. 재밌든, 멋지든, 예쁘든 포장이든 나는 내가 보여지기를 기다린다. 영화가 처음 대중에게 보여지기 전엔 정말 긴장도 되고 잠도 잘 못잔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라. 무슨 신비주의는 아니다.


# 세 번째 'M'(Movie)

-그 연장선에서 'M'은 '배우 강동원'에게 어떤 의미일까.

▶카메라 앞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편안해진 거다. 각 작품마다 내가 노리고 출연하는 게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얻을 건 다 얻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때는 솔직히, 두려움도 많았다. 연습의 시작이었던 셈인데 'M'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에너지를 축적해 현장에서 '나 미쳤다' 하는 생각으로 터뜨렸다. 처음에는 현장의 많은 시선이 두렵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배우들은 늘 그렇게 하시겠지만 난 이제 안 것 같다. 부족하지만 더 나아가는 단계에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나아질 거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나. '최고는 다음 것'이라고.

-관객이 'M'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람법은?

▶난 이야기가 너무 명확한 건 싫다. 생각을 좀 하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가 좋은 것 같다. 아! 그렇다고 'M'이 어렵거나 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편히 보시라 하는 말이다. 너무 생각하면 영화에 끌려다닐 수 있으니까. 극중 주인공의 이야기가 결국 후반부로 가면서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나. 관객에게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M'이 첫사랑의 이야기인 만큼 강동원에게 '첫사랑'에 관해 묻는 것도 실례는 아닐 듯했다. 그래서 물었다. '첫사랑' 혹은 '사랑에 아파한 적이 있느냐'고

▶초등학교 시절, 유난히 하얀 얼굴의 여학생을 짝사랑했다. 나는 새카맣고. 눈이 부시더라.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앨 보면서 나도 하얘지고 싶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정말 사랑을 해봤다. 하지만 여러 방해가 많아 끝나버렸다. 좋은 추억일 수도 있었는데 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엄격하고 가둬버리는 듯한 방해라니. 그 이후로도 사랑을 해봤냐고? 당연하다. 내가 집착한 것 같다. 그래서 상대가 내게서 벗어나려 했는지 모른다. 내가 잘못한 것 같다.

강동원은 인터뷰 말미에 현재 "기대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한 편 있다고 말했다. 그 시나리오가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다음엔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한 그는 "좀 더 보여줘야 할" 자신의 모습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