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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방/드라마·영화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태그라인 
 
사흘동안 사랑하고 평생동안 그리워 하는 중년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감동적인 멜로 영화. 로버트 제임스의 동명 베스트 셀러를 영화한 작품.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원숙적인 연출력과 메릴 스트립의 감성적이고 뛰어난 연기가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시놉시스
 
 
1965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로버트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는다. 그는 우연히 마을의 중년 여인 프란체스카를 만나 일생에 한번밖에 오지 않을 사랑임을 느낀다. 마침 프란체스카의 남편과 아이들은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 3일후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그들은 짧은기간동안 애뜻하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지만  어쩔수 없는 이별을 맞는다. 그 후 평생동안 가슴속에 묻어만 두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프란체스카가 세상을 뜨고 나서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에 의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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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이야기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로버트 킨케이드(52세)는 지붕이 덮힌 다리Roseman을 촬영키 위해 메디슨 카운티라는 마을에 당도하여 길을 물으려 어느집 앞에 자신의 낡은 트럭 Harry를 세우게 됩니다.그는 거기서 우연히 맨발에 청바지와 물 빠진 청색 작업복 셔츠를 입고현관 앞 그네에 앉아 아이스티를 마시고 있는 중년 여인프란체스카(45세)를 만납니다

 

마침 프란체스카의 남편과 아이들은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 3일 후에야 돌아올 예정이고...여기서 그들은 일생에 한번밖에 오지 않을 사랑을 느낍니다...그들은 짧은 기간 동안 애틋하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게 되지요

 

킨케이드는 왜 볼품없는 시골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으며 프란체스카 또한 왜 떠돌이 사진작가에게 마음을 빼았겼을까요?교사 직에 보람을 느꼈지만 남편의 반대로 일을 포기해야 했던 여인 그리고 이탈리아 가곡을 틀어놓으면 팝송으로 바꾸는 딸,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을 여닫는 남편과 아들,식탁에서의 침묵, 숨이 막힐 것 같은 집안 분위기...그것은 예이츠의 시를 암송하는 감성을 지닌 프란체스카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 앞에 늘 그리워하던 고향 이탈리아의 바리를 가본 남자가 나타난 것이죠  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사진을 찍어 온 것, 그 많은 곳을 다녀 본 것은 바로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기 위해서였고,이렇게 확신에 찬 감정을 느껴 본 것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오"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에서..

 

 

 

자신의 꿈을 버리고 살아가는 한 여인의 내면을 일깨워 그녀가 끝내 선택하지 못한 길을 지켜주고 기다리는 남자로 프란체스카에게 비쳐졌다는 것  사랑의 조건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지요

 

그 후 평생 동안 가슴속에 묻어만 두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프란체스카가 세상을 뜨고 나서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에 의해 드러나게 됩니다 . 킨케이드가 생을 마감하자 그의 가장 소중했던 카메라 니콘F는 상자에 담겨 프란체스카 앞에 도착합니다. 그 안에는 빛 바랜 쪽지 하나가 함께 들어 있었어요

 

'흰 나방이 날개짓 할 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잠못 이루던 프란체스카가 한밤중 트럭을 몰고 달려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즈만 다리)에 꽂아 두었던, 로버트에게 보낸 쪽지(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초대의 메모)였던 것입니다.  그 쪽지가 빛이 바랜 채 다시 그녀에게 돌아온 것이죠..그때의 니콘과 함께..그리고 소설에는 이런 대목도 있어요.

 

"친애하는 프란체스카.. 사진 두 장을 동봉하오. 하나는 해뜰 무렵 초원에서 찍은 당신 사진이오. 당신도 나처럼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소.또 렌즈통을 내려다보면 그 끝에 당신이 있소.매디슨 카운티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소.당신을 사랑하는 로버트"

 

카메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사진을'기억을 지닌 거울'이라 하였답니다 사진은 어둠 속에 묻히는 순간들을 영원한 것으로 만드는 '시간의 기술'로  사진 속에는 그 때의 모든 색깔과 냄새와 소리까지도  저장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사흘 동안 사랑하고 평생동안 그리워하는 중년의 사랑그 배경에는 굳이 그 기억을 DPE(현상,인화.확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강한 사랑의 추억이 영원토록 자리할 수 있었기에 누구나 한번쯤 그런 사랑을 갈망하는 것이지요

 

이 영화의 다른 메시지 하나는 처음에는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믿을수 없어하던 자식들도 모든 사실을 알게된 후로는 엄마의 진실된 사랑이 자신들때문에 좌절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는 대목이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 blue 님의 음악선물 블로그에서 퍼온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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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 얘기입니다. ^ ^

 

메릴 스트립은 왕립 연기 스쿨에서 정통으로 연기수업을 받은 배우이죠.
발성, 발음, 호흡, 감정의 절제와 분출, 카메라 위치에 대한 동작의 선까지 -


예전 어느 영화던가 ? 다른 여배우와 둘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가 있었는데
그 여배우는 아마도 본능으로? - 연기수업받은 것은 없이 - 연기하는 천부적
배우로 평가되었었던 듯.


이 두 여배우의 공연으로 신문들은 본능적 연기이냐 교육받은 연기이냐 둘을
대결 양상으로 놓고 신나게 떠들었던 듯.


결과는  같이 공연했던 다른 여배우의 끝없는 슬럼프의 시작이었다고 하네요.

 

메릴스트립의 영화 중에 예전에 폴링 인 러브 라는 영화를 대학시절 혼자서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것도 이것처럼 불륜과 관계된 영화였는데 로버트 드니로와 공연했었죠.
메릴 스트립은 세련된 직장여성으로 나왔었어요,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선 시골에 묻혀사는 아내였고. -

폴링 인 러브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로버트 드니로의 표정 - 아마도
기차길 교차로에서 차에 탄 채 기차신호에 걸려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은데 - 거의 2분 가까이 클로즈업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메릴 스트립도 어느 장면에서인가 그렇게 롱 샷으로 계속 화면 가득
얼굴만 보여주죠.

 

그런데 그 긴 시간이 길지 않을 정도로 둘 다 감정의 흐름이 표정에서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지금 위에 나오는 저 동영상(현재 없음 ;;;) 을 보면서도 그 때 폴링 인 러브가 떠올랐습니다.

 

우연히도 저것도 메릴 스트립은 차 안에 있군요.

 

마지막 같이 떠나지 않을래? 라는 무언의 제안을 안타깝게 보내고 있던 클린
트 이스트 우드, 마침내 차는 떠나고, 신호에 걸린 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차, 아마도 뒤에 서 있는 메릴스트립에게 마지막 메세지를 던지고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생각되는데 - 차 문을 부여잡고 괴롭게 망설이는 메릴 스트립 -
독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 그 때 떠날 수가 없었다고 -
옆에 있는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왜 우냐고 묻죠. 

 


- 난 그저 시간이 좀 필요해요....


거울 앞에서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인가? 스스로를 바라보던 메릴 스트
립의 굵은 몸매 - 그래서 더 안타깝고 리얼리티가 있었던 듯도 합니다.

 

메릴 스트립은 액센트 연기로도 유명하다는데요, 액센트 연기란 영어임에도
프랑스식, 혹은 독일식, 액센트를 넣어서 연기하는 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투리연기같은 거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다음은 로버트가 마지막 남긴 편지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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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 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 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 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이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 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 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