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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라식 후 드림렌즈 끼다가 깨달은 여러 가지 팁들


이제 여섯 달 이상 착용을 한 건데 도

하다 보니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그 문제들을 지금은 다 해결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겠다.


시행 착오없이 곧바로 캐취해서 쓰신다면 나같은 고생을 조금 덜 하게 되겠다.




# 눈이 너무 건조해서 아침에 렌즈를 쉽게 빼 낼 수 없다면


원래대로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눈물약을 한 두 방울 넣은 뒤에 눈을 깜빡깜빡~

열 번 정도 하면 렌즈가 살짝 움직이는 걸 느끼게 된다.

그 때 석션으로 빼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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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론상 정석인데 -


내 경우는 오른쪽 눈은 잘 빠지는데 왼쪽눈이 잘 빠지지가 않았다.

5분 넘게 반복해도 렌즈가 움직이질 않는 때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그냥 집에 할 일없이 있을 때라면 문제가 덜 할 수도 있는데 여행중에 아침에 급히 움직여야 하거나

출근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더 곤란해진다.


억지로 빼 낸다면 ?

뚫어뻥같이 압력이 가해져서 안구에 큰 자극을 주게 된다.


그러면 눈에 상처가 나서 일주일 이상 렌즈를 끼지 못하고 회복될 때까지 쉬어야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빨리 빼 내지 못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일로


건조한 상태에서 눈을 깜박거리면 렌즈가 정위치 아닌 곳에 옮겨 가서 딱 달라 붙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이게 정말 문제다.

눈이 아파서 눈을 뜰 수도 없고 감을 수도 없다. 아주 끔찍한 상황이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그 눈물에 달라 붙은 렌즈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제 자리로 갈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상황.


이걸 해결하는 방법 -

일단 안과에 상담을 하니까, 가르쳐 준 방법


눈물약을 넣은 뒤 눈꺼풀 아래 쪽을 검지를 가지고 위로 살짝 살짝 밀어 올려 주란다.

그러면 렌즈가 인위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움직이게 된다고.


이 방법이 조금 도움이 되긴 했는데 아주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내가 눈을 깜박거리는 데에 비해 조금 더 강한 압력으로 뒤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 뿐.



나의 해결 방법

밤에 렌즈를 낄 때 렌즈 안에 눈물약을 한 방울 떨어 뜨린 뒤 착용한다.


이거 백발백중이다.


밤 사이 눈이 건조해져도 렌즈와 접촉된 면 안의 눈물약은 남아 있더라.


다음 날 아침 눈물약 넣으면 쉽게 움직인다.

그리고, 렌즈 안쪽에 눈물약을 떨어뜨리고 착용하면 안구에 혹시라도 산소가 접촉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을 차단한다.



한번 뜯은 눈물약이 12시간 정도는 사용가능하니까 자기 전에 렌즈 안에 한 방울 넣고 착용하면서 쓰고

잠자리 근처에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그걸 놔 둔다.

그리고 아침에 추가로 넣어 주고 렌즈를 뺀다.




# 유용했던 도구들




조명켜지는 확대경


왼쪽의 버튼을 누르면 그 옆 조명이 켜지는데 이 부분 각도가 약간 굽어져서 정확하게 피사체 부분을 밝혀 준다.

이 거울은 10 배 경이다. 쿠팡 직구에서 샀는데 트위저맨 제품이다.


눈 안 쪽이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보인다.


예전 왼쪽 렌즈가 어디로인가 비껴 붙어서 아주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때 이 거울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 거울로 보니까 내 왼쪽 눈은 깜빡거릴 때마다 렌즈가 눈 위로 잡아 당겨져서 올라가더라.

살짝 올라가면 위쪽 눈꺼풀을 살짝 밀어내려 다시 원위치로 돌리면 된다. 그렇게 딱 두 번만 하면 렌즈가 잘 빠진다.


만약 올라간 걸 잘 모르고 계속 깜빡거린다면 아주 위로 올라가 버렸을 테고 얼만큼 다시 내려야 할지도 몰랐을 테고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이상하게 잘 빼 주는 석션



이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오렌지색 석션은 메니콘 단백질 제거제를 사니까 사은품으로 딸려 온 것이다.


다시 사려면 메니콘 홈페이지에 가서 사면 될 것 같은데 거기도 이거랑 같은 제품이 없었다.

어디서 사야 되는지를 모른다.


그런데 이 석션이 기가 막힌다. 


여러 개 사 둔 다른 석션들은 가끔 각도가 90도 수직으로 안 닿으면 미끄러지기도 하는데 이건 대충 갖다대도

그냥 자석으로 달라붙듯이 철썩 붙여져 나온다.


내가 아주 애끼는 석션되겠다.


여행 갈 때도 이걸 챙겨간다. 




# 한번 맞았던 비상 상황 



하드 렌즈 (RGP 렌즈, 드림렌즈) 두 개가 달라 붙었을 때

2주 전 미국 여행을 떠났었다. 

남편이랑 차 렌트해서 여러 날을 돌아 다녔다.


LA 쪽 가서 하루를 자고 아침에 렌즈를 빼내서 세척하고 케이스에 집어 넣을 때였다.


요즘 왼쪽 렌즈가 너무 쉽게 잘 빠져서 정말 행복해~~ 이렇게 중얼거리며 렌즈를 틀에 끼웠는데~!!!

여행하면서 잘 풀려 나가는 일정들에 좀 들떴었던건지 한번도 안 했던 실수를 하고 말았다.


렌즈 끼워 둔 쪽에 또 렌즈를 꽂아서 렌즈 두 개가 찰싹 달라 붙은 것이다.


설거지하다가 그릇 두 개가 겹쳤을 때랑 똑같은 상황.


당황해서 살살 밀어도 보고 석션 두 개를 양쪽에 갖다 붙이고 떼내 보기도 했지만 떨어지질 않았다.


거기 아침 시간이니 한국은 한밤중이었고 어디 전화해서 물어 볼 데도 없었다.


소프트 렌즈라면 보존액에 불려 두면 떨어지기도 하지만 이건 딱딱한 재질이라 물에 불 리도 없고.


렌즈 두 개가 겹쳐 져서 중간에 공기 기포 부분이 생긴 것이 눈으로 확인되었다.


화장실에서 정말 오랜 시간 낑낑거렸다. 나중에 포기하고 일단 케이스에 넣어서 하룻 동안 들고 다녀 보기로 했다.


이동하면서 조금씩 흔들리고 보존액으로 불려 지면 ㅜㅠ 어쩌면 저절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ㅜㅠ


혹시나 하고 들고 왔던 안경을 꺼내 봤는데 별로 내키지도 않고, 경험상 한 2~3 일 정도는 렌즈를 끼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시력이 유지되었다. 사흘 이상 지나면 낮엔 괜찮고 밤운전은 좀 힘들고, 그런 상태가 된다.


일단 렌즈를 들고 다녔는데 간간이 꺼내 보니 두 렌즈 사이의 기포 크기가 좀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ㅜㅠ


밤이 되서 렌즈를 낄 시간이 되어서 한국으로 전화를 했다.


그게 한국시간 오후 1시던가? 


휴아이 안과에서 간호사가 받긴 받았는데 점심시간이라고 1시간 있다가 다시 전화해 달란다.


잠이 오지만, 급박한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네- "


한 시간 -꾸벅거리며 졸면서 -  더 기다렸다가 다시 전화를 했다.


렌즈 담당 샘은 안 받고 안경부 샘이 받았다. 이러저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S.O.S. 쳤다.


해결법은 -



놔 두면 저절로 떨어지는 일 따위는 없고 어떻게 해서든 인위적으로 떼 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물기 -

두 렌즈 사이의 물이 본드 역할을 해서 달라 붙어 있는 거라 그 사이의 물기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부드러운 티슈에 렌즈를 올려 놓고 가장자리 부분에 티슈가 닿도록 해 둔다고. 

그러면 렌즈 사이의 물기를 티슈가 빨아 들이고 천천히 마르게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면 깨지지 않도록 살짝 떼 내면 쉽게 떨어질 거라고 알려주셨다.


"예상 시간은?


"30분 정도?


라고 했지만, 10 분 정도 말리니 거짓말같이 렌즈 두 개가 바로 떨어졌다.


너무 기뻐서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다. 


"됐어요, 됐어 - 렌즈가 떨어졌어요 -


너무 곤히 자느라 눈도 안 떨어진 채로 남편이

- 어어, 당신 많이 기쁜가 보구나 ㅎㅎ


축하 인사를 건네고 다시 잠들었다.


그 날은 렌즈를 끼고 자지 않았다.


렌즈 붙어 있는 면 사이에 공기 기포도 있었고 그 부분은 하룻동안 말라 있었을 테니 뭔가 원상 복귀되지 않았을 듯 해서.


그리고 둘이 들러 붙어 있는 동안 안쪽 렌즈를 타이트하게 조이고 바깥 렌즈를 바깥 쪽으로 늘어져 있었을 수도 있다.


탄성에 의해 다시 돌아 갈 시간을 좀 줘야 될 것 같아서.


하루 쉬고 그 다음 날 밤 꼈는데 -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6일 정도를 안 끼고 푹 쉬었다.


이후 잘 쓰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렌즈 쉽게 잘 빠지고 있고,

어떤 상황이 와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