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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JoongKi)/잡지·화보·인터뷰

[송중기] 2010년 나일론 인터뷰


2010.12 월

드라마가 끝난 후, 사람들은 ‘송중기’란 이름만 들어도 쉽게 흥분한다. 친구들에게선 송중기를 만나보니 어떤 사람인 것 같으냐는 질문이 쏟아질 게 뻔하다. 그는 생각대로 친절하고 영리하고 활발했으며, 생각외로 서늘하고 무심한 눈빛도 가지고 있었다. 



+ 미남이시네요

잘생겼어요. 본인도 알고 있나요? 



네. 배우가 그걸 모르면 바보예요.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면 변태지만 컨디션 좋은 날은 멋있을 보일 때가 있죠. 당연히 제 모습에 만족할 때도 있고, 만족하지 못할 때도 있고. 


어느 인터뷰에서 피부를 제외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팔꿈치라던데?


어디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팔꿈치라고 했는데 한 개가 편집됐나 봐요. 그다음이 아킬레스건이었거든요. 하하. 



얼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예요? 


눈이오. 사람을 볼 때 눈을 많이 보는 편이라 저도 제 눈을 많이 보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눈이 가장 예쁜 것 같네요. 


학창 시절 농구할 때 선크림과 모자를 챙겼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맞아요. 항상 그런 건 아니고요. 


피부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햇빛에 타는 게 싫었어요. 검게 타면 진짜 촌스러운 얼굴이거든요. 그리고 먹고살려면 계속 하얗게 유지해야 해요. 



고등학교 남자 애들은 근육 키우고 선탠하는 데 관심이 더 많지 않나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것보다는 하얗게 유지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나 봐요. 근육 키우는 데는 관심 없어요. 



름 앞에 형용사처럼 붙은 피부 미남이란 말이 부담스럽진 않나요?


부담스러울 때 많죠. 항상 피부가 좋아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있어요. 요즘 들어 더 많이 느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기도 해요. 사람 마음이 참 웃기죠. 



어릴 때부터 예쁘게 생겼다는 말 많이 들었죠? 



옛날엔 그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엄마 친구들이 ‘이쁘게 생겼네’, ‘기집애처럼 생겼네’라고 하면 정말 싫었어요. 근데 지금은 내 안에 여러 가지 얼굴이 있으니까 그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좋아요. 



피부 때문에 담배를 안 피우는 건가요? 


피부 때문에 금연하는 건 아닌데 그런 이유도 있긴 해요. 


만약 골초인 배역을 맡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할 것 같아요. 어느 배우도 맡은 역의 사람이 100% 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노력은 해야죠. 촬영이 끝나면 끊고.



 +나, 구용하야 




얼굴이 순하게 생겨서 캐릭터에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배우로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순하게 생긴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더 무서운 거거든요.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은 순하고 청초하게 생겼잖아요. 범죄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그런 애매모호한 얼굴이어서 저는 더 섬뜩했어요. 



<성균관 스캔들>이 끝났는데 여림과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는 편인가요? 


네. 아직은 그렇게 다양하게 변신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가진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무엇보다 여림이 너무 사랑스러웠거든요.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 더 즐겨도 될 것 같아요. 아직 여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나 봐요. 얘는 진짜 매력 있어요. 촬영이 없는 날,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이럴 때 여림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어요. 스스로 이렇게 한 가지를 생각할 수 있구나 할 정도로요. 선준과 윤희가 박사가 되어 정약용 같은 스승이 되고, 걸오는 사헌부 감찰이 되어 홍벽서 같은 아이들을 훈계하는데 여림은 장사꾼이 되는 장면을 짧게 보여주는 게 다였어요. 


결말이 좀 아쉬웠겠어요? 


저는 내내 아쉬웠어요. 사람들의 관심은 일단 선준, 윤희, 걸오의 삼각관계 쪽이니까 여림의 분량도 줄었고 많이 서운했어요. 여림이 잘금 4인방의 멤버가 된 것 자체가 주체적인 행동이고 회색분자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솔직히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이 여림이가 아버지의 뜻을 물려받아서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파는 거였거든요. 


아, 그런 거였어요? 


네, 그거였어요. 작가는 중인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은 아이가 그걸 인정하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게 성장이라고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여림이 드라마가 끝나도 성장하지 않고 계속 방황할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tv에서 본인이 출연한 작품이 동시에 나온다면 어떤 걸 볼 거예요?  


<트리플>! 풍호(송중기가 맡았던 쇼트트랙 스케이트 선수)가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 활력소가 되니까요. 특히 하루(민효린 분)에게 엄청나게 힘을 주잖아요. 시끄러운데 없으면 ‘왜 없는 거야’ 하고 걱정되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연기는 몇 살까지 할 것 같나요?



그래도 쉰 살까진 하지 않을까요?





+런닝맨  

<성균관 스캔들>이 끝나도 다른 활동 때문에 바쁘겠어요? 



<뮤직뱅크> MC도 다음 주가 마지막이에요(잡지가 발매되었을 때는 이미 mc가 바뀐 뒤다). 


왜요? 



이제 쉬면서 다음 작품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요. 



<런닝맨>에는 계속 출연하시고요? 



네. 


예능에서는 아무래도 본래 자신의 모습이 많이 나오잖아요. 방송이 나간 후에 ‘이건 너무 오버했어’ 생각되는 게 있나요? 



그냥 형들이랑 수다 떨고 재밌게 놀다 와요. 가끔 안 좋은 소리 하는 시청자도 있다는데 저는 본 적 없고, 신경도 안 써요. 



<런닝맨> 벌칙으로 <성균관 스캔들> 촬영장에서 핫팬츠를 입고 사진을 찍은 건요? 




재밌어요.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뮤직뱅크> 첫 MC 신고식 때 포미닛과 함께 ‘핫이슈’ 춤을 춘 것도요?


아, 송디슈. 그것도 기억하기 싫은데 별로 신경 안 써요. 춤을 잘 못 추는 건 저 스스로 잘 아니까 그때 그 순간을 즐겼으면 된 것 같아요. 


<뮤직뱅크> 촬영 현장에 아이돌의 팬처럼 팬들이 플래카드 같은 거 들고 오지 않나요? 



‘와우중기’라는 걸 봤어요. 


와우중기? 



<뮤직뱅크> MC를 볼 때마다 와우! 와우!를 연발하니까요. 



가수 할 생각은 없어요? 



있죠. 노래만 잘한다면. 근데 제 노래 실력을 알기 때문에 노래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앞으로 가수 송중기는 영영 볼 수 없는 건가요? 


할 수도 있겠죠? 연습을 좀 하면요. 


만약 가수가 된다면 어떤 장르를 하고 싶나요? 


발라드랑 어쿠스틱한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싶어요. 제이슨 므라즈처럼. 




+오프 더 레코드 

가장 크게 좌절했을 때는 언제예요? 


대학 떨어졌을 때, 그리고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스케이트 그만뒀을 때, 그리고 여자친구랑 헤어지면 폭풍이에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망설이지 않고 고백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니요. 은근히 망설이고 굉장히 많이 떠보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확신이 들면 망설이지 않아요. 확신이 안 들면 진짜 못나지죠. 



대학교 때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요? 



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저한테 직접 다가오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CC를 한 번도 안 해봤어요. 



CC도 안 해보고 뭐 했나요? 



교내 방송부 활동을 했는데 그 생활에 빠져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방송하고, 술도 많이 먹고, 땡땡이도 많이 치고, 학점도 4.2부터 학고까지 맞았어요. 


장학금도 받았나요?


아, 그건 신청을 못해서 못 받았고요. 


가장 최근에 지른 물건은 뭐예요?



DVD랑 CD가 많이 생겨서 수납하느라 가구를 샀고요, 먹는 데 돈을 많이 써요. 





먹을 거요? 



먹고 싶은 게 많아요. 쇠고기같이 비싼 거요. 고생하는 우리 스태프 맛있는 것 좀 먹이려고요. 사람들이랑 즐겁게 먹는 것에서는 몇 백만원이든 써요. 누굴 대하든 남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일 것 같아요. 친구든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신경을 많이 써요. 손해를 보더라도 아낌없이 퍼주려 하고 그 사람에 대한 집착도 강해요. 근데 싫어하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냉정한 면이 있죠. 누구에게나 신경을 쓰려고 하진 않아요. 



거절하는 것도 어려워하죠? 



잘 아시네요. A형이어서인지 거절하는 거 어려워요. 딱 거절해야 할 때는 솔직하게 거절하긴 하는데 잘 못하는 편이죠. 



앞으로 더 바빠지면 지금처럼 주변 사람에게 신경 쓰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럴수록 기본적인 것, 예전에 소중하게 생각한 걸 안 놓치려고 해요. 데뷔하고 나서 좋은 사람, 자극을 주는 사람, 활력소가 되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학창 시절 친구들이 제일 소중해요. 주위에서 톱스타에 인기도 많고 돈도 많지만 외로워하는 선배들을 볼 때마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줄 사람은 ‘걔네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요즘 더 잘해주려고 해요. (따르르릉) 그러니까 이렇게 또 전화가 오잖아요. 영태야 미안해. 있다 전화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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