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송중기(JoongKi)/잡지·화보·인터뷰

[송중기] 하이컷 HIGHCUT (vol.50) 송중기로 살아남기





2년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땐 그저 '예쁘장해 보이는 신인이 한 명 늘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특색없이 무난해 보이던 미소년을 공고한 스타의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영화 <마음이2>에서 정 많고 따뜻한 고등학생을 연기한 송중기는 <런닝맨>의 비주얼과 허당을 담당하며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 현재 한예슬과 <티끌모아 로맨스>라는 새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송중기를 만났다.

 

 

영화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4분의 1 정도 촬영을 했다. 5월쯤 끝날 것 같다. 개봉은 빠르면 여름? 추석쯤이 될 수도 있고. 대학을 졸업한 백수 역할이다. 취업을 못한 채로 근근이 먹고살던 중 예슬누나를 만나게 되면서 함께 독특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나간다는 이야기다. 종로구 창신동의 옥탑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그 바로 옆엔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하지원)의 집으로 나온 곳도 있다. <시크릿가든>(SBS)이 끝나고 우리 영화 촬영이 들어간 게 정말 아쉽다. 하지원 선배님 팬인데.

 

 

한예슬과의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SBS)에서도 잠깐 함께 했는데.

사실 그 드라마에센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고. 회식자리에서만 잠깐 봤었다.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나는 뭐랄까. 비타민 같은 여자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준다. 평소 대화할 때는 리액션이 아주 크다. 누나 목소리 톤이 높기도 하고 표정이 밝은 것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그럼 이제 이상형이 미란다 커에서 한예슬로 바뀌는 건가.

글쎄, 이상형이 바뀌려면 몇 년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웃음) 그나저나 홍은희 선배님을 이상형이라고 두세 번 말한 적이 있는데 너무 죄송하다. 나 때문에 자꾸 기사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실례가 아닐까. 유준상 선배님도 마음에 걸리고. 그래서 언급을 자제했는데, 그래도 계속 반복해서 기사에 나오다 보니까. 미란다 커는 내 기사를 안 볼 테니 상관없지만.

 

 

설마 이게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은 아니겠지.

설마, 군대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를 생각하고 있다. 이제 배우로서 욕심시 생기기 시작했는데 지금 가야 한다면 슬플 것 같다. 얼마 전 인성이 형이 휴가 나와서 같이 밥을 먹었다.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구용하라는 인물을 니 색깔대로 잘 연기한 것 같다'고 하더라. 선배가 내 연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씀에 기분이 황홀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고등학교 시절 '올 수'성적표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참 감사한 게, 어떻게 그렇게 '올 수'나온 부분만 딱 캡처를 해서 썼는지.(웃음) 내가 학교 공부를 시작한 시점이 고1, 중3 말부터였다. 다행스럽게도 그 이전 성적표는 공개 안했더라. 운동을 그만두면서 갑자기 공부를 시작한 탓에 전과 후의 격차가 무척 컸다.

 

 

사람들이 자꾸 엄친아, 엄친아 하니까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긴 하다. 수식어가 좀 과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성균관 스캔들>하면서 구용하를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끝나고 주변분들이 말씀하시는 것 중에 '색기 있다'라는 말을 듣고 너무 좋았다. 내가 의도한 게 바로 그런 거였으니까.

 

 

데뷔한 지 햇수로 4년째다. 짧은 기간에 연기자로서, 연예인으로서 많은 성장을 했다.

운이 51%, 노력이 49%였다고 생각한다. 가끔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간과하긴 하지만, 이 모든 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주변을 보면 사실 나보다 일찍 이 일을 시작했지만 쉬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 않나.

 

 

사실 데뷔 이후 지끔까지 원톱 주연 한 번 제대로 맡아본 적이 없지 않나.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스타가 돼 있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

그런 느낌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아직 스타가 안된 것 일수도 있고. 나는 바뀐 게 없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바뀌었을 수는 있겠지. 어쩌면 내 광고 출연료, 드라마 출연료는 달라졌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다.

 

 

현빈도 그렇고 강동원도 그렇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갑자기 군대에 가는 게 연기자들로선 무척 힘들 것 같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던 지난 시간이 꿈속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현빈 선배님도 입대할 때 눈물을 흘리더라. 아마 나도 그럴 것 같다. 허무할거다. 그걸 넘어서야 더 큰 그릇이 되는 거겠지. 그나저나 강동원 선배가 군입대 전 <HIGH CUT>화보를 찍은 걸 봤다. 화보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선배가 답변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부분만 따로 오려서 내 방에 붙여놨다. 인터뷰 중에 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 깊었다. (기자가 강동원에게 '<성균관 스캔들>의 송중기가 <전우치>의 강동원 캐릭터를 참고해 구용하를 연기했다고 하던데 기분이 어떻냐'고 묻자 강동원은 '저보다 훨씬 잘했으면 좋겠다. 후배는 무조건 선배보다 잘해야 된다'고 답했다.) 그러다 우연히 부산촬영을 갔는데 영화<초능력자>의 무대 인사차 내려온 강동원, 고수 두 선배를 포장마차에서 만났다. 너무 감사하고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유아인과 같은 호에 화보가 나간다.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아인 씨는 <완득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다고 들었다. 나도 그 시나리오를 살짝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기대되는 영화다. 킥복서 역할이라고 들엇는데 충분히 잘 소화할 거라 생각한다. <성균관스캔들>때 느꼈다. 걸오라는 인물이 아예 거친 쪽으로만 나갔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다. 감성적인 마초를 잘 표현한다고 느꼇다. 이왕이면 오늘 화보도 같이 찍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