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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JoongKi)/잡지·화보·인터뷰

[송중기]12년 12월 싱글즈 화보와 인터뷰



핫한 남자, 송중기



지난 99개월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자, 지금 여러분이 가장 원하는 그 남자를 선물합니다. 

실제로 만나면 당신의 상상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자랑하는 거냐 물으신다면, 정답입니다.



네이비 컬러의 투 버튼 재킷, 데님 셔츠, 빈티지한 워싱의 데님 팬츠, 브라운 컬러의 태슬 로퍼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두 시간밖에 못 자고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곧장 온다기에, 얼굴도 마음도 까칠한 상태일 거라 예상했다. 그

러나 헐렁한 카키색 밀리터리 점퍼에 몸을 파묻다시피 하고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여전히 해사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고생하는 게 안쓰러워 밥이라도 챙겨 먹이려 했더니 아무거나 잘 먹는다며 

분식을 한정식처럼 맛있게 먹어 치우고, 피곤해서 짜증 난 표정 그대로 촬영을 하자 했더니 

“저 기분 좋은데요?”라고 농으로 대꾸한다. 스튜디오가 이사한 걸 몰라 헤매다 왔기에 더 알뜰히 공지할 걸 

그랬다고 미안해하자 “아니에요,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며 기자의 등을 토닥거리고, 

포즈를 취하다 머리가 헝클어지자 득달같이 수정을 하러 달려오는 스태프들에게 “잘못했어요”라며 애교를 부린다.

 듣던대로 주변을 밝게 하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다. 의외라면 그런 얼굴을 하고서 정작 몸에 밴 태도는 

귀여운 꽃미남보다 의젓한 복학생에 가깝다는 것 정도.








은은한 체크 패턴의 수트, 네이비 컬러의 카디건, 차이니즈 칼라 셔츠, 벨트, 페이던트 슈즈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요즘 뭔가… 행복해요. 스케줄을 보면 지금 자고 있거나 링거를 맞고 있어야 하죠. 

하지만 몸이 좀 힘들긴 해도 사람들이 날 원하고 사랑해줄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일도 행복하게 하자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는 왼쪽 가슴께에 손을 얹고 말했다.

 “여기가 간질간질해요. 여자와 처음 연애할 때처럼.”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요즘 그를 보면 이유 없이 가슴이 아린 여자들이 많다. 짝사랑에 빠진 것처럼.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는 그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말 그대로 ‘남자’를 입혀주었고, 영화 <늑대소년>의 ‘철수’는 수백만 여성 

관객들의 연민과 모성애를 자극하고 있다. 데뷔 5년차, 그는 지금 배우로서도 스타로서도 정점에 접어들고 있다. 

 




래글런 슬리브의 오버사이즈 코트, 네이비 재킷, 버건디 컬러의 카디건,

 차이니즈 칼라 셔츠, 와인 컬러의 패턴 팬츠, 크로커다일 벨트, 브라운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착한 남자>와 <늑대소년>의 후폭풍으로 ‘중기앓이’ 중인 여성 팬들에겐 미안한 전언이지만, 

송중기는 그녀들만큼 감상적이지 않다. “저는 컷 하면 바로 빠져나와요. 

‘아직 그 캐릭터를 떠나 보내지 못했어요.’ 그런 배우들도 많은데 전 컷 하면 떠나 보내고,

 쫑파티 하면 떠나 보내요.” 실망하긴 이르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으니, 

덕분에 멜로를 찍어도 상대역에 대한 동료애를 극중 감정과 혼동할 일이 없단다. 

“아직까지는요. 그런 건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박보영, 문채원 등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며 어울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많은 여성 팬들이 부러워했다는 말에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큼 친해졌다는 거죠. 어떤 분들은 멜로 찍는 상대 배우랑 약간의 긴장감은 있어야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일단 그 사람과 편해야 연기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라이더 무통 재킷, 블랙 컬러의 풀오버, 블랙 데님 팬츠,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송중기는 자기 일상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지금 상황 자체를 신기해하는 듯하다. 

아마 그가 11월 내내 <싱글즈> 편집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목격했다면 웃다가 초콜릿 복근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이미 있던가?). 100호 기념 이슈의 표지 모델로 송중기 외의 대안은 없었다.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가 

손 들고 나선대도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최신의, 가장 대중적인,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표방하는 

<싱글즈>의 스페셜 이슈라면 지금으로선 응당 그여야만 했다. 드라마 촬영과 영화 홍보 때문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빠듯한 스케줄을 수행하던 그가 마침내 오케이 사인을 보내왔을 때, 

편집부 몇몇은 <아폴로 13호> 같은 영화에서 카운트다운 끝에 우주선을 무사히 발사시킨 관제 탑 직원들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은 자기 일도 아닌데 담당 에디터의 메일과 메신저, 문자 메시지로 온갖 시안들을 전송하면서 

“이렇게 찍어 주세요”라는 부탁을 해왔다. 개중에는 그를 꽃으로 치장하거나, 옷을 벗기거나, 

잠든 모습을 훔쳐보는 콘셉트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모두가 그를 ‘우리 중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 중기 스케줄 나왔어요?” “우리 중기가 음원을 발표했어요!” 마침내 화보 촬영이 끝나고 수백 컷의 밀착 인화지가 

사무실로 날아왔을 때, 최종 선택되지 않은 B컷을 얻기 위한 은밀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버사이즈 코트, 코듀로이 재킷, 이너로 착용한 화이트 톱, 빈티지한 워싱의 데님 팬츠, 페이턴트 슈즈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이 모든 호들갑은 그가 가진 독특한 아우라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또래의 남자 배우들이 마초에 

가까운 터프한 역할을 선망하고 남성성을 과시하려 애쓰는 것과 달리, ‘당신들이 원한다면 

기꺼이 상대해드리죠’라는 듯한 여유만만한 태도로 여성 팬들에 어필할 법한 제스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왔다. 

“저도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만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고. 왜냐하면 난 남자 배우니까. 

근데 지금 생각은,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아요. 마초적인 거, 센 거, 누아르 그런 것도 장르 중의 

하나일 뿐이지 가장 우선순위는 아니거든요. 저는 상업 배우니까 여성들에게 잘 보여야 하고, 

그러려면 여성들이 좋아하는 점들을 잘 캐치해야 하는 거죠. 그 방면으로는 기무라 다쿠야가 최고인 것 같은데 

그분의 연기를 보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지를 알아요. 그런 것들도 공부의 하나인 거죠.” 

송중기는 굳이 ‘여자의 남자’가 되기를 거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동성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유형도 아니다. 





골드 버튼의 밀리터리 재킷, 블랙 컬러의 니트 톱, 화이트 컬러의 차이니즈 칼라 셔츠, 팬츠, 벨벳 슈즈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누구든 만나게 해줄 테니 당신의 스타를 말해보라고 하자 <슬램덩크>의 작가와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거론하더니 

“어휴, 생각만 해도 설렌다”라며 눈을 빛내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걸로 유명하고, 

‘데뷔 전 우연히 알게 된 일반인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한다더라’ ‘연예인 누구누구랑도 친하다더라’ 

‘어, 나랑도 인사하는 사인데’, 듣다 보면 대체 송중기랑 안 친한 사람은 누구냐 싶게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세상에 어떤 것도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거든요. 백억을 벌든 오백억을 벌든 죽을 때 그 돈 가져갈 것도 아닌데 뭘. 

현장에서 ‘야! 조명팀 막내야!’ 이렇게 하는 것보다 ‘누구야! 누구 형! 누구 누나!’ 

그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같이 작품 하는 배우들과도 

그게 여자든 남자든 동료든 선배든 다 잘 지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착하고 나쁘고를 떠나 

사람에 대한 ‘예의’를 따지는 이성적이고 곧은 성격. 









박시한 코트, 딥 그린 컬러의 풀오버, 블랙 컬러의 핀턱 팬츠, 브라운 태슬 로퍼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그러니 당연히 결론은 이렇게 날 수밖에 없다. “극과 극이에요.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하고는 선을 끊어요.

 같이 작품을 하든 말든 티를 내요. 그게 제 숙제인데, 아무래도 연기에 방해가 되거든요.” 역시 그의 모든 말은 연기로 귀결된다. 

지금 그를 둘러싼 팬덤은 아름다운 외모와 대중친화적인 애티튜드를 가진 젊은 스타에 대한

 단순한 선망과는 성분이 다르다. <성균관 스캔들> 직후라면 그랬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제 막 시작된 스포트라이트에 도취되지 않고 차곡차곡 내실을 키우는 쪽을 택했고, 

그의 팬덤은 훌륭한 재능에 대한 이성적인 기대심리로 바뀌어갔다. 







플라워 프린트의 수트, 브라운 컬러의 카디건, 화이트 컬러의 차이니즈 칼라 셔츠, 브라운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구찌 가격미정. 



단 4회 출연에 아역이던 <뿌리 깊은 나무>는 결과적으로 그가 면도날을 뿜어내듯 연기하는 한석규 같은 

대가와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배우임을 입증해주었다. 그 자신도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게 “데뷔 후 가장 잘한 일”이라고 표현한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에서는 지극히 리얼하고 소시민적인 연기에도 재능을 보였다. 그 후 <늑대소년>과 <착한 남자>가 있었다. 

“처음에 이경희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아니 왜 저를 쓰시려고 하십니까? 작가님 전작을 보면 다 선이 굵은 선배들이 나오셨고, 

연기 스타일도 저랑 다른 것 같은데요. 제가 그런 연기를 하면 대중들이 못 받아들일 수 도 있어요.’ 

근데 작가님이 저에게 믿음을 많이 주셨어요. ‘내가 20년 가까이 드라마를 하면서 톱 배우란 톱 배우는 다 봤을 거고, 

배우를 보는 눈이 있지 않겠느냐. 나도 프로다. 내가 봤다는 건 너한테 그게 있는 거야. 시끄럽고, 그냥 믿고 해, 인마.’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래요? 그럼 제 걸로 한번 만들어볼게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하는 게 정답이지 뭐,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어쩌면 계속 불안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불안하니까 

내가 정답이라고 믿어야 했던 거죠.” 결과적으로는, 작가의 말이 옳았다. 









그는 데뷔 초 오디션에서 배우와 스타의 길 중 무엇을 택하겠냐는 물음에 스타라고 답을 했다. 

“현실적으로 내가 당장 대단하신 선배들처럼 될 수도 없는 거고, 스타가 돼서 경험을 하다 보면 

점점 배우의 길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는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는 것은 결국 연기자의 매력이고, 

그것이 스타로서 대중을 항상 의식하며 부단히 자기관리를 했을 때 얻어지는 결과임을 잊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딱 봤을 때 계속 보고 싶은 존재가 되어야 해요. 

매력이라는 단어는 제가 평소에 굉장히 많이 쓰는 단어인데, 예를 들어 그런 거예요. 요즘 오디션 프로가 너무 많잖아요. 

쟤는 보면 실력은 너무 출중한데 매력이 없어요. 그럼 아닌 거예요. 심사위원들이 그런 얘기하잖아요. 

실력은 키우면 되지만 매력은 타고나야 하는 게 있다고. 그래서 저는 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지금 제 나이에 연기를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매력을 가꾸고, 

자기관리를 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그런 거라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실력은 쌓이는 거니까.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 안 하려고요.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살면 되지 않을까 해요.” 우리들의 송중기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언젠가 그는, 바다가 될 것이다.




원 기사 위치 - http://bit.ly/1YF3ft9



아래는 4가지 버전의 표지들









아래는 위의 돌아보는 사진에 내용 폰트 안 박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