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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대만여행] 스린 야시장 - 여행중 제일 괜찮았던 밤마실


대만 여행기도 미루다 보니 이제 두어달 지난 일이 되고 새 여행기까지 대기하고 있는데 -


역시 여행기는 여행이 끝난 직후에 적는 것이 최대한 그 기억들을 그대로 보관하여 기록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는 걸 알면서도-

그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도저히 블로그를 할 틈이 나지를 않았다.






저번 대만 여행기의 마지막은 용산사 방문과 이후 도보로 1분을 걸어서 까르푸를 간 데까지였다.

거기서 흑인 치약을 많이 샀고 인스턴트 밀크티를 잔뜩 샀다. 내가 잔뜩 담았는데 남편이 맛도 어떤 줄 모르면서

이렇게 많이 담으면 어쩌냐고 타박하며 반 이상을 카트에서 덜어냈었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엄청 맛있어서 덜어냈던 밀크티들이 눈 앞에서 삼삼했다.

그리고 까르푸에서 또 담았던 것들은 망고젤리와 고량주, 선물할 여러 종류의 펑리수들.




이 제품은 여러 가지 종류 (맛)으로 다양하게 있었다. 대만에 있는 동안 거의 모든 종류를 다 먹어 보았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오후 시광.

티 타임

영식 금맥 ?차 (차 글자 앞의 한자는 알 수가 없다. 자전에도 안 보이고 )





파인애플 잼이 든 펑리수.


겉 상자.

참고로 이 상자의 펑리수는 그다지 맛이 없었다.

종류와 가격대가 수십 가지가 있었는데 가격이 비쌀수록 품질도 좋다는 사실.





이건 까르푸에서 샀던 고량주.

한국의 중국집에서 사 먹는 거랑 비교하면 확실히 쌌다.

하지만, 너무 독해서 변변한 안주없이 먹기는 힘들었다.

결국 한 모금 먹고는 그냥 버려두는 수 밖에.



사 갔던 것들을 여행 캐리어에 잘 정리해서 넣어두고 호텔 앞 스린 야시장을 탐방하러 나섰다.





오래 되서 사진을 봐도 가물가물한다.

저것이 무엇인고? 대형만두같이도 보이는데 ;;

오른쪽 편에 10원이라는 가격표가 눈에 띈다.


굽고 있는 소녀가 어느 탤런트를 떠오르게 한다.

10% 정도 보라 양을 좀 닮은 듯도 하다.







길거리 과일가게.

여긴 도매상같은 건 아니고 깎아서 길가며 먹을 수 있게 하는 그런 과일가게.





좁은 인도 위에 리어카들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미어 터져서 차도로까지 조금 나가 있는 상태.


카메라를 올려서 인파들을 담아 보려 했지만 카메라 높이가 높지 않은 고로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


저 길을 따라 끝없이 간식거리 리어카들이 있고 즉석 게임하는 데도 있고.

우리나라 관광지 모습이랑 비슷한 것도 같은데 확실하게 다른 것 하나는 여기엔 트로트 노래가 안 흘러 나온다는 점.






이건 깍둑 스테이크 파는 곳이다.


질 좋은 두꺼운 소고기를 직화로 구워서 깍두기처럼 잘게 자른 뒤에 종이 도시락에 집어 먹을 수 있는 이쑤시개와 함께 준다.





고기 두께는 저 정도 되고, 가끔씩 화염방사기같은 걸로 위쪽도 살짝 그슬리게 해 준다.

불맛을 내기 위한 건데 일종의 불쇼같은 면도 있어서 이 화염방사기를 몇 번 해 주다보면 리어카 주변에 구경꾼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모이기 시작하면 그 중 몇 명은 또 반드시 사 먹게 되어 있고.

우리가 주문한 뒤 저 화염방사기를 신나게 쏘아대자 갑자기 리어카 주변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깍둑 스테이크 굽던 바로 옆의 리어카에서는 수제 소시지들을 구워 팔고 있었다.


이국적인 외국의 간식거리도 좋았지만 역시 좀 익숙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니 맛있었다.

길거리 간식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라니 - 놀라운 메뉴.





여긴 길거리에서 하는 게임코너.


화살촉같은 걸 던져서 풍선 터트리고 경품 타기.

우리 관광지에선 저런 게임 코너에 그다지 사람이 많지 않은데 - 유행이 약간 지난 탓인지? -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즐겁게 게임중.




길거리 야시장만이 스린 야시장의 전부가 아니다.


한문으로 '사림시장', 영어로 쉬린 마켓.


저것이 적힌 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실내 야시장이 펼쳐져 있다.





나처럼 저 정문을 찍는 사람이 앞에 또 한 분 계시군-




내려 가면 이렇게 우리나라 전통 시장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여긴 차도 없고 아무래도 실내다 보니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이 나서 걷기가 좋았다.

보다시피 복도도 넓은 편이고.

위의 길처럼 인파에 떠 밀려 다닐 정도도 아니고.




이렇게 갖가지 물건들을 파는 곳을 지나다 보면


야참이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블록들이 나타난다.





위의 간판을 보다시피 모든 가게에는 번호가 붙어 있다.

정면에 보이는 가게는 303호 가게.


가다가 어떤 가게의 청년이 먹고 가라고 호객을 했다.

아주 쿨한 태도로 -

나는 웃으면서 좀 돌아볼께요라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지나쳐갔다.

들고 갔던 여행 책자 - 디스 이즈 타이베이 - 에 이 지하 코너에서 꼭 먹어 볼만한 데를 3군데 추천해 줬던데 그 곳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굴전이랑 몇 가지가 유명하다고 한 어떤 집.


그런데 한 바퀴 돌다 보니 아까 나에게 호객을 했던 그 집이 바로 그 집이었다.

다시 돌아서 그 집으로 갔더니 그 청년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반겨줬다.

청년이 내가 들고 있던 여행 책자의 그 페이지에 손가락을 끼워 두고 있었는데 자기 가게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이게 바로 우리 가게랍니다." 라는 모션과 함께.








메뉴판.


3번이 굴전.

8번의 새우 롤인가랑 두 개를 시켰다.





앉은 자리에서 뒤돌아 본 시장 내 풍경.


밤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이었는데 (정확히 9시 40분 경)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문한 것이 나왔다.


새우롤은 오이 지같은 거랑 같이 나왔다.





굴을 계란물로 부치고 그 위에 돈가스 소스같은 걸 끼얹었다.


엄청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고 쏘쏘.

굴은 싱싱한 걸로 지진 것 같았고.


지하 시장에서 특대형 치킨가스를 파는 데도 있었고 그 외 추천 메뉴들이 많긴 했는데 배가 불러 많은 종류를 먹어 보진 못했다.



먹고 나서 나오며 낮에  시먼에서 못 먹었던 곱창 국수를 반 그릇 사 먹었다.





아종면선 분점이 스린 야시장 앞에 있었다.


이런 종이컵같은 데에 넣어준다. 

향신 허브를 넣어줄까라고 묻던데 아마도 고수? 그거 넣어 줄까 물었던 것 같다. 코리앤더 -

넣어 달라고 했다.

1컵도 팔고 반컵도 팔고. 나는 반컵짜리를 샀다.


국물이 워낙 걸쭉해서 국물에 국수가 말려 있다기보다 탕수육 국물같은 데에 버무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런 대로 맛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그 맛이 문득 떠오르더라.

약간은 중독성있는 맛이었다.


이후 대만에서 야시장을 두 군데 정도 더 다녔는데 야시장 중의 최고는 바로 이 스린 야시장이었다.


80년대 후반 대학 시절 시내를 돌아 다니던 기분도 났다.

자유롭게 쏘다니는 느낌이랄까.

그래, 딱 80년대 대학시절로 돌아 간 기분이라는 게 좀 맞는 것 같다.


호텔로 들어 가기 전 그 앞 드럭스토어에서 몇 가지를 샀다.

대만가면 꼭 사야 할 화장품들 목록 중 진주펄 팩을 암만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

그 외 하다라보 고쿠쥰 로션, 비오레 클렌징 오일 등을 샀다.

고쿠쥰 로션은 현지 가격을 우리 돈으로 환산할 때 약 만5천원이 조금 넘는 정도. 우리나라에서 살 땐 2만 2천원정도.

비오레 클렌징 오일은 거기서 7400원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선 약 2만원선이고.


시세이도 퍼펙트 휩도 거기서 4천원대에 팔고 있었는데 저번 일본 여행 때 사온 것들이 아직 쌓여 있는 고로 패스했다.

안구 세척액을 사러 들어간 거였는데 그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고 들어간 김에 화장품들만 쇼핑했다.


여행 책자에서 권해 준 "대만에서 꼭 사야 할 화장품 목록"에는

키스미 마스카라 + 리무버 세트, 비오레 사라사라 파우더 시트, 폰즈 폼 클렌징, 마조리카 마조루카 마스카라, 흑진주 마스크 팩, 비오레 코팩 등이 있다.

모두 다 한국에서도 다 판매중인 제품들인데 굳이 대만에서 사길 권하는 까닭은 가격이 대부분 한국 가격의 30% ~60 % 선이기 때문이다.



클렌징 오일은 아직 안 써 봤고 고쿠쥰 로션은 써 봤다.

아주 고보습 로션이다. 화장품을 만들어 써 본 경험에 의해 이걸 발라 본 소감이라면, 보습 관련 재료들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문지르면 뭔가 물이 송송 생겨나는 느낌이다. 조금 발라도 얼굴 전체에 분무기로 물을 팡팡 뿌려 댄 것같이 축축 - 촉촉을 넘어서 - 해진다.


꽤 괜찮은 것 같더라.





이제 대만 여행기도 돌아 오던 마지막 날의 이야기만 남은 듯 하다.


마지막 날은 오전 시간을 쪼개 순원 국부 기념관을 갔고 이어 동취 쪽으로 갔다.

유명한 빙수집인 아이스 몬스터에서 망고빙수 한 그릇. 그리고 키키 레스토랑에서 중국요리와 함께 술 한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와서 집으로 돌아갈 집을 챙기고 - 

지하철을 타고 메인 스테이션으로 가서 공항가는 버스를 타기 - 그리고 공항에서 터미널 잘못 내려 좀 고생하다가 무사히 집으로 귀환.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