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을 반복 재생산하는 한국 트렌디 드라마에서 김수현은 유독 외로운 늑대를 선택한다. 김수현이 선택한 인물들은 그래서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맨을 닮았다.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문제를 재력으로 해결해주는 수많은 재벌 2세들도 일종의 초인이지만 그들은 세상이 인정하는 스펙을 극한으로 쌓아 만들어진 능력자다. 그에 반해 어느 날 전학 온 전국 7등의 수재 차강진이나, 북한에서 살인병기로 길러져 남파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류환 등은 근본도 알 수 없이 어느 날 이 세상에 뚝 떨어져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뛰어나되 근본적으로 외롭고 세상과 쉽게 섞이기 어렵다. 끊임없이 왕자님을 반복 재생산하는 한국 트렌디 드라마에서 김수현은 이처럼 유독 외로운 늑대를 선택한다. 반대로 그 자체로 왕자님이었던 MBC <해를 품은 달>의 젊은 왕 이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기보다 오히려 무력하게 냉소하며 다른 이들과 섞이지 않는 건 이들 캐릭터와 흥미로운 대구를 이룬다. 배우로서 김수현이 가진 독특한 재능이 힘을 발휘하는 건 이 지점이다. 김수현은 무표정을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다. 무표정 안에 감정을 담아낼 줄 아는 배우라고 해도 좋겠다. 살짝 허스키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좀체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그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거나 구속되지 않는 도도하고도 평온한 정체성을 연기한다. 대신 그 무표정 안에 작은 감정의 진폭을 무심한 듯 살짝 드러낸다. 광고에서 여자친구의 화를 풀어줄 때도 애교를 부리는 대신 짐짓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푸딩하자”고 스윽 화해를 청하고, 관심 가는 여자에게 무심히 “이상하게 자꾸 네가 눈에 들어오네”라고 한마디를 던지며(<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상대에 대한 강한 반감을 토해내기보단 “내 마음까지는 바라지 마시오”라 싸늘히 드러낸다(<해를 품은 달>). 때문에 그의 존재감은 기묘한 이질감을 동반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그가 다른 캐릭터와 만날 때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조우하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김수현의 천연덕스러운 무표정으로 감춰진 도민준의 감정이 마침내 드러난 순간은 그 자체로 파괴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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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기사의 위치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6&oid=420&aid=0000000775 이다.
이건 참 흥미로운 칼럼이다. 왜냐하면 아주 새로운 시각에서 김수현의 연기를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점이라는 건 말 그대로 아주 후레쉬한 것. 그리고 억지스럽지도 않고 설득될 만한 보편타당성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칼럼은 아주 괜찮게 쓰여진 칼럼이다.
일단 첫 파트에서 얘기하는 건 - 그간 김수현이 맡았던 배역들의 공통점이다.
그것은 바로 다수의 그들과는 유리된 '이방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이방인이라는 점이 여타 캐주얼하게 흔한 청춘스타들의 배역들과
차별성을 가진다고 했다. 그가 맡은 역할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면
기존 세상에 균열을 가지고 들어 와 그 사회 안에서 성공하는 서사를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파트에서 - 그가 무표정과 적은 진폭의 연기 안에서도 많은 것을 담아 낼 줄 아는 배우라는 것.
이것은 또한 살짝만 감정을 크게 나타내기만 해도 그 진폭이 커서 큰 파장을 갖고 오고 있다는 것.
세번째 파트는 - 조금 두리뭉실하긴 한데 - 정확하게 어떤 한 포인트를 향한 글이 아니라서 -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스타성을 가지면서 연기자로서 대중들에게 다가 가는 방법이
이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극대화되어져 있다... 뭐, 그런 얘기 -
난, 김수현이 맡은 역할들이 모두 '이방인'이었다는 공통점을 찾은 게 대단해 보인다.
그렇지... etra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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