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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WooBin)/김우빈 ABOUT

[김우빈 담론] 김우빈은 어떤 배우일까? 이 시대의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줄까?





 다른 얘기할까요? 이번 드라마 오디션에서 뭘 했는지 생각나요?

감독님께서 자기소개서를 써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신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자에게만 시련을 준다'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로 시작해서 어떤 사람
이 되고 싶고 마지막 목표는 뭔지 썼어요. 감독님이 그걸 읽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셨죠. 감독님은 제가 만난 사람들 중 손에 꼽힐만큼 사람을 좋아
하는 분이에요. 근데 첫인상은 아주 안 좋았어요. "인상 쓰지 말고 대본 내려
놔. 네가 하고 싶은 말 해봐" 이게 첫마디였어요. 이 분위기 뭐지? 이런 느낌
이었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했죠. 근데 감독님이 "너는 네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요" 그랬더니
"그럼 너 싸가지 없게 얘기해봐" 그래서 이때다 싶어 싸가지 없게 얘기했죠.
하하.

뭐라고 했어요?

"일단 여기 서 있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요. 감독님 말 툭툭 내뱉으시는데
그것도 기분 나빠요.
그리고 다리 떨지 마세요. 집중 안되니까."

하하. 다행히도 감독님이 '어, 이 새끼 봐라' 하는 생각에 웃으신 것 같아요.

* 학교 2013 의 흥수역 오디션장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이 전체 인터뷰 내용은 바로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http://blog.daum.net/atala86/13753157







김우빈은 ... 참 복합적인 캐릭터의 배우이다.


김우빈은 상남자다?   VS


김우빈은 상남자 역할을 잘 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샤방하고 애교많은 바른생활 청년이다?


둘 중 어느 게 정답일까?





친구 2 를 찍을 당시의 갖가지 동영상들을 본 적 있나?


전주대학교에서 소개를 받거나 마이크를 잡고 강연을 할 때라든가 (http://blog.daum.net/atala86/13752985)

영화제 레드카펫에 서서 그냥 꾸벅 인사를 하기만 하는 때 조차도 김우빈은 친구 2 캐릭터인 성훈의 느낌이 물씬하다.






신사의 품격 때의 모습만 봐도 성훈 쪽에 가깝다.


그런데, 상속자들이 끝난 지금 인터뷰할 때나 연예 대상 예고 영상 속의 모습은 또 전혀 다르다. 둘 다 김우빈 안에 있는 모습이겠지.


하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로 분했을 때가 아니라 평상시 인터뷰 할 때조차 이렇게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왜 이렇게 다른 모습들이 나오나? 한번 이유를 생각해 본다.


대략 그 근원을 파고 들어 가 보면 세 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첫째,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는 그 캐릭터에 심하게 몰입을 한다.

그래서 한 캐릭터를 촬영할 당시에는 그 캐릭터의 모습으로  잠깐 변신하게 된다. 


둘째, 여우라서 철저하게 이미지 메이킹 중이다.

그 캐릭터의 모습으로 어필하는 게 필요할 때는 그 캐릭터가 되지만, 이제 대중들에게 너무 강한 모습만 어필된 상태에서 본인이 가진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함으로 - 배우로서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 - 얼른 캐릭터에서 빠져 나와 본인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셋째, 전주대학등에서는 본인이 연장자이고 경력자로 앞에 선 것이므로 조금 힘을 주고 행동해도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어딜 감히~!! 저절로 선배님들과 대중들 앞에서 후레쉬 맨의 예를 다 하는 것이다.





셋째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것이 -  연기대상 시상식 때 입고 나온 의상만 해도 그렇다.


아주 클래식한 의상으로 택했다.  그것도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명품 수트가 아니라 맞춤 수트였다. 예전 강동원이 디올등의 최신 옷을 마치 모델처럼 입고 나와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사실을 상기해보자.

그 때 강동원은 지루했던 우리 대중들의 일상을 상큼하게 환기시켜 줬다.

신선한 패션이 마음에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모델 출신으로서 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었었지. 패션 관계자들은 패션이 대중에게 던질 수 있는 파장의 크기를 실감하며 얼마나 즐거웠을까?


 물론 김우빈도 그렇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노멀한 수트를 입은 이유는?


모델이 아니라 아직은 배우로서 바라봐지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런 마당에 거기서 어깨 힘주고 눈에 딱 힘주고 말한다는 건 TPO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리하여 - 위 세 가지 중의 어느 것이 정답일까 - 하는 데에는 사실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세 가지가 복합적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 중 하나가 조금 더 강하다 볼 때 그건 첫번째가 제일 강하고 그 다음이 셋째고 둘째 이유는 곁다리로 같이 잘 따라 오고 있는 것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말 나온 김에 이런 저런 얘기를 조금 더 풀어가 보자.


.

.



저 위의 일화를 보더라도 김우빈 안에 있는 깡을 볼 수 있는데 -


친구 2의 성훈이가 했던 말, 남자가 한번 태어났으면 대차게 살아야지예 - 가 떠오르기도 한다.





혹자는 김우빈을 보면서 송중기가 떠오르기도 한다던데 - 사실 얼굴로야 닮은 점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나 자신도 무언가 공통점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공통점을 찾는다면 둘 다 콜드한 느낌의 세련된 남자라는 사실.


이 콜드한 느낌이라는 게 쿨하다는 것과 통하기도 하지만 - 뭐, 통한다 ;;; ㅎㅎ


뜨거울 땐 뜨겁지만 아닐 땐 차갑게 딱 잘라 버리고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 - 랄까.


이런 캐릭터는 대체로 좀.. "지적"인 이미지도 살짝 갖고 있을 때가 많다. 


이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른 말로는 "영리한 이미지".


약삭빠르지는 않고 다만 우직하면서 영리한 이미지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엄격하고, 조금은 까탈스럽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목표치가 높으며 거기 도달하고자 자신을 매몰차게 담금질한다. 또한 , 자존감이 매우 강하다. 승부욕도 강하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하겠지만 - 자존감이 세므로, 또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촌스러운 걸 아니까, 그들은 세련된 마인드의 남자들이다. 세련된 마인드의 또 다른 이름은 델리케이트 이고. -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 가며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걸 보면 분명히 승부욕이 강한 것이다.


눈빛이 날카롭고 한순간 차갑게 돌변하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의 남자는 대체로 물렁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좋은 게 좋다는 것과도 거리가 멀다. 혹 이렇게 보이는 일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게 진짜 본모습이 아니라 일부러 그런 척 한다고 생각한다.



송중기나 김우빈이나 이런 콜드한 느낌의 배우이고 이게 배우 생활에서도 어떤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데 - 배우로서 ,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욕심이 아주 많아'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서도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배우로서 욕심이 아주 많다는 것의 동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저, 남자로서 인생의 목표를 잡은 데 대해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 보고자 하는 그런 성취욕, 출세욕 - 성공 야망 ??


아니면, 배우로서 연기라는 것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어 그러는 것인지 말이다. 


이 둘은 꼭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먼 훗날 어떤 변수가 생겼을 때 두 가지 중 어느 것인가에 따라 갈림길이 생길 수도 있을런가?


어떤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다른 판단을 하게 되는 근거가 될 수 있냐는 말이다.


혹 한류 스타라던가 상업적 스타로서 줏가가 올라 가기 시작해서 거기에 좀 더 올인하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 - 어쩌면 그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




  출세욕이 먼저라면 - 아마도 한류 스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겠다. 


한류 스타에 따르는 주변의 우대, 몸값과 명예 등등.  어마 삐까한 집을 사고 여러 채 건물을 사서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고 남는 돈으로 주식을 하고.


여기서 한류 스타라 함은 상업적 성공을 이룬 스타의 대명사 정도로 대치된다.


배우가 수단이 되어서 원하는 목표인 최고 출세의 자리로 갈 수도 있겠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본인의 입장만 본다면 그것도 성공이라 하겠다.


다만 대중으로서는 좋을 건 크게 없다. 배우 혼자만 좋은 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남는 떡고물이 조금은 흘러 나갈테니 흥청거릴 수도 있겠지. 많은 배우, 가수들에 있어 선망의 전례가 되어 각자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설레일 수도 있겠다.


대중으로서 좋은 점을 찾아 본다면 - 국위 선양에 따른 뿌듯함이 있을 수도. 그리고 배우로서도 못지 않게 열심히 해 주어서 멋진 작품을 남겨준다면 그건 또 열외로 축복이겠고.



하지만, 한류 스타들 -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스타들 -은 대부분 다작 (多作)  하지 않는다.


작품의 전체틀은 상업성에 주 (主) 포커스를 두고  캐릭터의 대중 선호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기에 선택의 폭이 좁아 작품고르기가 까다롭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많다.


작품을 하는 건 노동의 시간이고 이에 따르는 각종 행사나 광고 등은 노동에 따른 열매를 따먹는 시간이다. 다음 작품이라는 다음 모험에 뛰어 들기 전에 따 먹을 수 있을만큼 다 따 먹고 싶은 것이다. 혹 원하는 만큼 작품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작품은 조금 더 빨리 들어가게 되고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차기작은 늦어진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도 좀 더 상업성이 보장된, 모험을 하지 않는, 한정된 것인데다

그 작품도 자주 하지도 않고 -  뭐, 그렇다. 대중은 그만큼 재미가 없다. 와, 잘 나가네.- 박수치는 일만 할 뿐이다. 선의를 다해 축하해 주면 된다.


하지만, 배우가 돈을 많이 버는 게 우리랑 - 팬 아닌 대중들 - 상관이 있는 일인가?  돈을 얼마만큼 버는지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일이다.


축하해 줄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랑 직접적으로 크게 관계가 없는 일이다. 아침마당에 연예인 집 내부 구경시켜 주는 일만큼이나 소모적인 호기심일 뿐이다.


우리가 배우에게 바라는 건 멋진 작품들, 그 안에서 멋진 캐릭터를 멋지게 보여주는 것. 그거겠다.



덧: 송중기는 늑대 소년과 착한 남자를 선택함으로써  한류스타에 관심없음을 증명해 주었다. 혹 그게 따라 온다면 그건 의도치 않았던 자신의 복일 뿐이다.



 하지만, 배우에 대한 열정이 우선이라면 한류스타는 수단이 되겠지.


그 파워가 힘이 되어 줘서 -캐스팅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 아니라- 캐릭터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자의 위치로 갈 것이고 현장에서나 업계에서 존경받고 사랑받으며 더 즐겁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여건들로 이어지겠지.


그 때는 인기가 수단이 되고 배우가 목표가 되는 것이니 앞의 경우와는 비슷해 보여도 본질은 다른 것이 될 것이다.


대중으로서는 대단한 선물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배우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대중으로서는 고귀한 선물을 받은 것이다. 예술과 상업이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열정이 버무려진 고귀한 선물.


그 시대가 받은 아름다운 선물들.




김우빈이 어떤 배우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이제 막 껍데기를 까고 알맹이를 드러내기 시작한 상태라서  어디까지 더 보여줄건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대형 사고를 쳐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수도 있고 이 시대의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도 있고.


후자가 되길 바라며 지켜 보고 있겠다.


나도 아름다운 이 시대의 선물을 받는 즐거움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