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지난 9월 22일날 코로나에 올려진 글입니다. ( http://v.daum.net/link/20729264)
올해 추석도 차례는 제가 사는 이 곳 울산에서 치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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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큰 형님댁 가족들이 모두 다 내려왔습니다. 미국 유학 가 있는 큰 조카만 빼고 세 식구가 다 내려왔죠.
작년 추석 때 형님이 한번도 구경못했다던 양산 통도사를 보러 나섰는데 차가 너무 막혀 돌아와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음먹었는데 올해는 한번 가 봐야 되지 않겠냐며 차례지내는 시각부터 앞으로 당겼습니다. 설겆이도 서둘러 끝내고 나니 오전 10시.
시댁이 울산인데 통도사 구경을 평생 한번도 못 해 봤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냐며 아주버님이 형님께 말한 탓도 있겠죠. 형님은 통도사의 명성이 어디서 나온 건지 기대가 큰 듯 해 보였습니다. 큰 조카있는 시애틀에서 한달간 머무르다가 추석 전날 한국으로 돌아오신 형님께 저는 기대해도 좋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시애틀보다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고 - 제 말이 거짓말이었나 한번 보시고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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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 통도사 입구에 다다르기 전까지의 풍경입니다.
차량 주차비에 두당 입장료까지 합해서 저희 4인 가족이 통도사를 들어가려면 2만원 이상이 듭니다. 하지만, 이 날은 추석 명절이라 무료 통과였습니다.
2만원을 아낀 기쁨에 저희들은 행복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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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에 보이던 사진의 다리 위에서 양쪽을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물이 맑았습니다.
세로로 찍으니 물길의 길이가 강조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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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찍으니 시야가 시원하게 넓어 보인다는 건 저 혼자만의 느낌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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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정문 - 이라고 해야 되는지 - 이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저 셋은 모두 같은 대학 동문들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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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총림 -
이 산의 이름이 영취산이고 총림이라는 것은 많은 수행승들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을 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룬 것에 비유한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승(禪僧)이 좌선을 수행하는 도장을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총림이 5군데 있는데,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수덕사, 백양사를 5대 총림 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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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보이던 빨간 점퍼 아주머니께서 계속 제 앞으로 가고 계시는군요 - ^ ^
통도사는 삼국유사 등의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 삼보사찰 중 불보사찰인 통도사는 불법을 통달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절이 유명한 이유 중에는 이 곳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모셔온 부처님의 전골진신사리와 치아사리와 부처님께서 친착하셨던 가사와 창건주이신 자장율사의 가사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 삼보사찰이 뭐냐구요?
세 가지 보물 사찰들 중 하나라는 거죠.
법보 (法寶) 사찰인 해인사, 승보(僧寶) 송광사, 그리고 바로 이 통도사는 불보(佛寶) 사찰로서 이 세 개를 일컬어 삼보사찰(三寶寺刹)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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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아치형 다리가 곳곳에 보입니다. 사진상 보이지는 않지만 다리와 다리 사이의 물 속에는 분수를 쏘아 올리는 장치들이 박혀 있더군요.
바위와 나무들에는 세월이 켜켜 쌓인 듯 초록 이끼가 소복하게 덮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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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통도사라고 크게 적힌 현판 아래 좌우 기둥에 세로로 적혀져 있는 글은 - 불보종찰, 국보대찰 입니다.
국보급 큰 절이라는 의미 -
웅장하죠? 사실 통도사를 불국사나 이런 저런 다른 절들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나게 규모가 크다... 라는 생각은 아주 옛날부터 해 왔었습니다.
삼보사찰 중의 하나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주변 경관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웅장하고 수려한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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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현판이 달린 문을 지나기 전 왼쪽 편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가로로 흐르는 내와 정 대각선으로 흐르는 세로의 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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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로 내와 교차되는 가로 내와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입니다.
좌우 어디를 살펴봐도 수려한 경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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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동종입니다.
조선 중기에 만들어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자주 볼 때마다 그냥 스쳐가듯 지나갔었는데 그 날은 웬일인지 이 동종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꼼꼼히들 살펴보고 있었고 저기 설명문도 열심히 읽는 분위기. 덕분에 저도 사람들틈에 섞여 처음 보는 것인 마냥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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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첫 풍경 -
왼쪽편 나즈막한 담벼락을 따라 살짝 오르막길을 올라간 뒤 마당에 올라서면 이제야 '통도사에 다다랐다' 라는 실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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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소담스런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여인네들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정하면서도 기품있는 여인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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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들의 건물들 단청을 스크롤을 올려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초록색의 알록달록한 색깔입니다. 그것은 후대에 새로 지어진 것들이고 이 흙빛의 단청 건물은 아주 오래전의 원래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흙바람을 맞아 곱던 색깔들이 자연스레 덮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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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못은 구룡연못입니다. 너댓평의 아주 작은 크기, 타원형의 이 연못은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자장스님이 이 통도사를 짓게 된 계기가 이 연못과 연관되어져 전해오고 있습니다.
구룡이라는 말이 아홉마리의 용이라는 뜻이죠. 이 연못은 통도사를 짓기 이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합니다. - 이 작은 연못에 살다니 크기가 작았던 모양? - 이 곳을 만든 자장스님이 절을 지을테니 용들에게 모두 다 떠나라고 명령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고 스님은 법력으로 모두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 중 눈이 먼 용 한마리가 있었는데 그 용은 불쌍히 여겨 이 연못에 살도록 해 주었다고 하네요. 용의 신통력때문인지 아무리 가물어도 이 연못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연못의 또 다른 이름은 구룡신지 (九龍神池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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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겹쳐진 건물들이 암만 봐도 참 묘하고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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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담벼락 너머의 사람들은 지금 탑돌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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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열린 문 틈으로 열심히 참배하는 모습이 보여서 한 컷. 지금 사진 속에 보이는 소녀는 이 사진을 찍기 전까지 정말로, 아주 정말로 열심히 절을 드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린 소녀였어요. 같이 있던 형님은 저렇게 어린 소녀가 저토록이나 열심히 절을 하다니 - 라고 감탄을 하셨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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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 위에 보이는 대문 사진을 지나면 나오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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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당인 모양입니다.
마이크 시설도 있고 내부는 무지막지 넓었습니다. 압도될 정도로 -
천정의 화려함에 눈길이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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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큰 상이 하나 차려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차례를 지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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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저도 여기 사람들 틈에 끼여서 수십번 절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고모님 따라갔다가 얼떨결에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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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절밥도 한 그릇 얻어 먹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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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부모들의 100일 기도가 진행중이라던데 위에 보이는 저 이름표들은 그 분들의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흰색 이름표에는 소원성취라고 적혀져 있구요, 노란색에는 어떤 이름들이 각각 적혀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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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음식을 위한 장독대들입니다. 통도사 장독대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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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숫물도 한 그릇씩 퍼다 마시고 -
아래 더보기 안에는 명부전에 대한 설명 팻말이 들어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사이즈대로 확대되니 궁금하신 분은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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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보이던 큰 나무와 그 옆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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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입니다.
그냥 돌아가기 섭섭해서 가는 길에 울주군 대암댐 옆에 있는 롯데 회장 신격호의 별장 앞을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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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주소는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입니다.
제 기억에는 제가 유치원 다닐 때 소풍을 이 안으로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다들 그럴 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주 예전에는 이 곳을 일반인에게 열어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옛날 다니던 유치원을 찾아가 기록을 찾아봐야 확인할 수 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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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별장집과 마주보고 있는 길 건너편의 집입니다.
여기가 원래 신격호 회장이 나고 자란 생가이구요, 이 건너편에다가 큰 별장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이곳 나름대로 손질을 하며 보살피고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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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 않는 집이지만, 그래도 말끔하게 정돈되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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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가지붕들은요, 실제로는 볏짚이 아니고 볏짚처럼 가공된 비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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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대한 거미...ㅜㅠ 제가 아라크노포비아가 아닌 것에 감사를 드리지만, 그래도 조금은 징그러울 정도로 큰 거미 -
분명히 손질이 되어 있는 집인데 저 거미줄을 못 봐서 못 치운걸까요, 아님 의도하여 그냥 둔 것일까요?
이 또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래간만의 바깥 나들이였습니다.
여기 코로나 블로그에 올리기 전에 이 사진들을 몇 장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여러 외국인들이 팔로우를 해 오셨습니다. 예전에도 한옥으로 된 레스토랑을 찍어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는데 외국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하긴, 우리 눈에도 아름답죠. 그들 눈엔 신기함까지 얹혀졌으니 더 눈이 동그래지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 사진상으로나마 보신 소감은요? 익숙한 풍경이지만 낯설게 보니 또 다르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