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다섯 시간을 내리 달렸다.
올라 가면서 간간이 오락가락거리던 비가 서울에 입성하자마자 마침내 큰 비가 되어 내리다...
내려 오던 길 -
서울을 벗어나면서 다시 비는 그쳤다.
아침부터 달렸던 우리의 여정은 반환점을 턴하자마자 어스름 해질 녘이 되어 갔다.
오늘 밤은 어디서 자게 될까 -?
저 길이 끝나는 어디쯤 - 저 산 너머 -
대천 해수욕장 -
숙소를 정해 짐을 풀어 놓은 뒤 밤마실을 나갔다.
시골의 나이트클럽 -
해녀 횟집 -
오른쪽에 보이는 저 천막의 정체는?
맞춰서 떨어 뜨리는 인형은 드립니다 - 가 적혀 있다.
해변가의 전시회장 -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는지 그 앞은 한산해 보였다.
바닷가 -
분명 대낮에는 여기도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렸을텐데 지금은 한산하기 이를 데 없고 -
위의 음악을 플레이 시켰다면 그 음악의 느낌과 어울린다고 생각되지 않는지?
삼바 파티라면 분명 뜨거운 열정의 파티였을텐데 음악은 쓸쓸하다. 아마도 파티가 끝난 후의 허전함이 담긴 곡이 아닐까 싶다.
Suede 의 Saturday night 처럼 -
활활 타오르던 뜨거운 순간이 지난 뒤 잔잔히 여운만 남은 흔적 -
폭죽 놀이는 처벌 대상입니다.
하룻 동안의 주인을 찾았다가 다시 얌전히 제자리로 돌아와 있는 튜브들.
파도 -
포말 -
누군가의 이름을 썼다가 파도가 지워지는 걸 볼 청춘은 지났고 -
^ ^
서해안 조개 - 일단 눈도장을 찍고 해변가 저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기서 조개 구이를 먹었다.
다 같은 가격인데 유독 저기만 빈 자리가 없도록 바글바글이었다.
사람 많은 데가 그래도 식당은 제일 낫더라 - 싶어 갔는데 -
아저씨, 왜 여기만 사람이 많아요?
아.. 여기 - 서빙하는 총각들이랑 제가 잘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하하~
사실 호객하는 그 분이 매우 신사적이면서도 사근사근하게 잘 하는 듯도 했다. 저 집 장사가 잘 되는 이유의 대부분은 그 분 덕인 듯 -
하루 매상이 얼마 이상 되면 그 추가분의 몇 퍼센트 정도는 포상금을 따로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
아니면 주인의 일가 친척이던가 -
바다로 내려가는 길목 중의 한 풍경 -
바닷가 많은 점포들이 있는 중의 한 귀퉁이 골목 -
이 곳이 바닷가 한 쪽 끄트머리이다.
여기 만남의 광장같이 큰 공터가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정말 많았다. 도시의 시내같이 -
낮엔 분명 해수욕을 했을텐데 그런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말끔하게 씻고 빗고 가다듬어 밤마실을 다들 나왔다.
짙은 화장으로도 감출 수 없는 어린 여학생티 나는 소녀들도 보였다.
낭만이 아니라 탈선으로 보이던 걱정스런 그녀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아까 그 서해안 조개집으로 돌아갔다.
더 나은 데가 있나 하고 다녀봤지만 별 데가 없었다.
대(大)자에 6만원이었던가?
3인분 정도라면서 수북하게 조개들을 쌓아 줬다.
마지막엔 칼국수도 조금 더 줬다.
사실 조개구이로는 식사가 안된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긴 한데 간식거리로만 느껴질 뿐 속이 허한 느낌이 있다.
도심에서 먹는 조개구이보다 양이 많긴 한데 종업원이 옆에 붙어 다 잘라주고 서비스해주지는 않고 거긴 집게와 가위와 장갑으로 알아서 셀프이다.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옆 자리 앉아 있던 두 아주머니가 우리 애를 불렀다.
애기야 - 이거 우리 둘이 절대 다 못 먹거든. 너무 많아서 . 이거 너 먹을래? 줄까?
우리도 그다지 더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친절인 듯 싶어서 거절하기 뭐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받았다.
나올 땐 뭔가 인사를 해야 할텐데 마땅한 말이 생각 안 남.
즐거운 휴가 되세요 -
아..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정도 -
해운대의 밤 풍경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산, 송정등의 바다처럼 바닷가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도 아니다.
속초 쪽의 바다와도 또 다른 느낌이고.
불빛에 늘어뜨려지는 조명은 어디나 아름답고 -
우리처럼 밤바닷가를 산책하는 가족, 연인들도 많이 보였다.
젊은이들은 아까 그 광장같은 데서 헌팅을 하는 듯이 보였고, 이 바닷가 쪽은 가족이나, 이미 짝이 이루어진 상태인 연인들.
나즈막한 건물들 -
여름 성수기인데도 가게들은 그런대로 호젓한 분위기이다.
초점이 조금 나갔지만 - 우리 아들의 걷어 부친 발.
정다와 보이던 어느 부부.
사진 중앙의 작게 보이는 저 커플은 춤을 추고 있었다.
스포츠 댄스같은 어떤 것.
돌리고 눕히고 밀쳤다가 당기고 -
아마 그들 귀에만 들리는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나보다. 핫, 둘, 셋, 넷, 핫, 둘, 셋, 넷~~
대천 해수욕장의 밤풍경이다.
이 글은 '아딸라와 오래된 코로나'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 http://v.daum.net/link/19440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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