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9시 22분 출발 KTX 를 타고 서울로 가기 시작 -
기차타러 가는 길, 남편이 역까지 태워다 줬었습니다. 혼자 놀러간다는 약간의 타박과 함께 -
이젠 익숙한 기차 안 풍경 -
전국적으로 비가 간간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죠.
기가 막히게도 기차가 점점 윗지방으로 가까와지자 하늘은 흐려지기 시작했고 -
가방 안에 넣어 둔 우산이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1차 목적지 - 신사동 와인북까페에서 점심식사를 -
신사역에서 내려 올라가는 도중 드라마 촬영팀을 하나 만났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잘 못 들었는데 어렴풋이 어디선가 마구 고함지르는 듯한 게 느껴져 고개를 돌아보니
붐 마이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도로 중앙에 빈 공간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그 중앙에 어떤 날씬한 아가씨가 서 있었습니다. -
극중 배역때문에 평범한 옷을 입고 있어서 눈에 띄이지 않았는데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 보니 성유리 -
신사역에서 내려 언덕배기 하나를 타고 넘어야 나오던 와인 북 까페 -
오아시스님도 길을 몰라 한참 헤매다가 어느 딴 동네에 가서 전화가 다시 왔어요.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될 만한 거리만큼 가 계시더군요.
제가 시킨 파스타를 다 먹었을 무렵에야 도착을 하셨습니다.
서울엔 작지만 특색있고 느낌있는 레스토랑등이 구석구석 많은 듯 했습니다.
와인북까페도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이 곳 울산은 대부분 규모로 압도하는 (!) 그런 곳이 대부분이거든요.
문화적인 향취는 거의 없고 - 그냥 - 규모 -~!!! 바글대는 사람들 -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크링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여기가 크링 주차장입니다. 개인의 취향에서 자주 등장했던 크링.
진호랑 개인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창렬이 차 안에서
이를 바드득 갈며 쳐다 보던 씬이 있기도 했죠 - 맞나? ;;
저 어렴풋한 실루엣은 어느 분일까요?
정답을 가르쳐 드리지 않는 퀴즈 되겠습니다. -
왼쪽 앞에 보이는 저 분들은 우리 일행은 아니십니다.
앞에 보이는 건 영상입니다. 물결 흐르듯 주르륵 흘러가며 나오는 영상입니다.
반들거리고 하얗고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건물 내부는
현대적이면서 또 미래적인 느낌을 줬어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공간인데 모퉁이마다 특색있게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서
어느 곳에 카메라를 갖다 대더라도 각각 느낌이 다르게 나오는 듯 했습니다.
저 쪽 앞 모퉁이가 드라마에서 무언가로 쓰였던 곳 같은데 - 뭐였나요?
저 파란 계단 있는 곳이 뭔가 흐릿하게 나왔죠? 거기는 얇은 철망으로 씌여져 있어서
멀리서 보면 얇은 스크린으로 빛이 걸러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파란 조명은 깜빡거리며 동적인 느낌을 줬습니다.
천정 부분은 스틸로 되어 있었고 - 곡선과 직선 요소가 골고루 잘 섞여 있었죠.
정면 앞에 보이는 저 나무 계단 위에서 개인과 관장님이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죠..
그 파란 계단 옆은 이렇게 망이 둘러져 있어요.
계단 위에 있던 칸딘스키 그림은 드라마를 위해서 놓여졌던 거고 떼어진 지 이미 오래 -
위 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아까 그 나무 계단이 내려다 보이는군요.
잠깐 들어간 화장실의 중앙 세면대 풍경.
여기가 관장실이죠.
비가 오는 날씨라 손님이 별로 없어서인지 저희 팀더러 여기서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하더군요.
냉큼 커피를 들고 들어가 앉았죠.
실은 여기 들어오게 된 계기는 ....
빵으로 만든 작품 전시실을 들어가서였습니다.
앞에 보이는 이 수풀같은 건 실은 국수를 꽂아 놓은 거에요.
뒤에 보이는 건 실제 빵은 아니고 빵처럼 보이는 합성 제품들이구요.
들어오니까 한 젊은 남자 안내원이 우리 뒤를 내내 따라 다녔습니다.
안내를 해 주려고 그런건지 혹시 국수들을 발로 밟아버릴까 걱정되서 따라온 건지는 알 수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단체사진을 몇 장 찍었어요. 바로 그 안내원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유창한 말투로 우리들의 자리 배치를 해 주고 포즈를 지시하면서 - 재미있는 청년이더라구요..ㅎㅎ
우리가 다들 즐거워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더니 이 청년, 뿌듯한 표정으로 돌아섰습니다.
그 다음에 거기서 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그 청년에게 테이블 2개 붙여 앉아도 되냐고 물으니
그러지 말고 그냥 저 위의 관장실로 들어가서 마시세요 - 라고 안내를 해 줬던 거에요.
여기는 복지재단에 기부하는 2천원이상을 모금함에 넣으면 어떤 음료수든 마실 수가 있습니다.
이건 더치 라떼예요.
|
커피잔에는 커피명가라고 적혀 있더군요.
|
더치 커피라는 건 24시간 정도 찬물에 천천히 우려내는 방식의 커피랍니다.
물을 끓이기 힘들었던 옛날 선원들이 마시던 방식이라고 하네요.
우려낸 커피를 또 사흘 이상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먹으면 와인과 같은 깊은 풍미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1층의 화장실이 또 멋지다고 해서 내려가 봤더니 - 글쎄, 화장실 한 칸 마다 다 이렇게 되어 있는 거에요.
바닥엔 꽃이 박혀 있고 각 화장실마다 세면대와 미니 모니터까지 -
저 위의 사진에 안 보이는 오른쪽 모퉁이의 모습입니다.
저 모니터에서는 크링 홍보 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안 나오고 싶어집니다 ~
개별 화장실 바깥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 코너가 있더군요.
크링을 나와서 - 향한 곳 -
가로수길이었습니다.
별 목적 두지 않고 시내를 돌아 다닌 게 얼마 만인지 - 미스 때 이후로 없었던 듯도 하구요.
남자들은 대부분 별 목적없이 시내를 걸어 다니는 걸 싫어하죠. 볼 일이 있는 목적지만 딱 가서 -
그 볼일만 마치고 후딱 돌아와야 되는 게 대부분의 남자들입니다.
몇 명씩 나누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보이는 저 까페가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한 컷 찍어 봤어요.
2층의 천장 장식이랑 조명이 좀... 이국적이지 않나요? ^ ^;;
티아모키키님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어서 불편하셨던지 한 가게로 들어가서 납작하고 예쁜 신발 하나를 사셨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오신 판타지아님은 다른 분과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서 핸드폰으로 찾고 법석을 떨었는데
조금 있다 나타나신 판타지아님 목에는 아까 보지 못했던 멋진 스카프가 하나 둘러져 있었죠.
뭔가 기념될만하고 쓸모가 있는 기념품을 하나 사 두는 건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밥먹을 곳을 찾아 두어번 갔다가 왔다가를 반복했죠.
그리고 몇 몇 가게를 들어가서 구경도 했구요.
처음 들어 보는 신발 브랜드 가게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태리 수입이라는데 예쁘고 편안해 보이더군요. 이 곳 울산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브랜드 -
또 특이한 인테리어의 화장품 가게 안에 여자분들이 바글바글했어요.
간판을 암만 살펴봐도 브랜드 이름도 잘 안 보이고 - 자체 제작 화장품인지 뭔지 ;;
' 서울에서는 유명한' 제품인가 보다 - 라고 짐작만 할 뿐-
까페등은 많았지만 식사할만한 곳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로수길 바로 한 블록 뒷 편으로 가니 찜닭집이 보였습니다.
테이블 2개가 나란히 빈 데가 없어서 우리 팀 많은 수의 사람들이 테이블 한 개에 복닥복닥 둘러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우린 '없던 정도 생기겠다'며 부비고 앉아 있었죠. ㅎ
찜닭을 반찬으로, 또 맥주 안주로 -
아침 일찌기 일어나 준비 한 뒤 왔던 서울 나들이가 어느 새 어둑어둑 해가 지는 시간이 되어 갔고 -
서울사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이 거리에 카메라를 들이 대는 나는 이방인인거죠.
비가 와서 시티 헌터 촬영도 하루 쉰다고 이미 그 전날 밤에 트윗터에 떴다고 합니다.
촬영 현장을 보러 갈 수도 없는데 긴 하루를 무얼 하며 보낼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했습니다.
10시 기차시각이 촉박하게 느껴졌으니까요.
마지막 쉼터, 일리 까페에서 커피잔을 급히 내려 놓고 서울역으로 날랐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화니맘님, 부산의 판타지아님, 그리고 울산의 저 - 이렇게 세 명은 각각의 기차 칸 안에
들어가기 전 아쉬움에 손을 부여 잡고 놓기 아쉬워 흔들어 대다가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울산 도착 0시 24분. 집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지나간 만 하루가 꿈결같이 느껴졌습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맨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한방!!!(로그인 불필요)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 + 해 주세요 |
'▶ 세상에 말걸기 ◀◀ > ● 여행과 나들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들이] 추석 날의 양산 통도사 - (0) | 2011.12.07 |
---|---|
[나들이] 한낮의 열정이 지나간 밤바닷가, 대천 해수욕장에 밤이 오면 (0) | 2011.08.10 |
10년전 가보았던 외도여행, 다시 한번 떠나다 (2/2) (0) | 2011.04.27 |
외도가는 길 - 해금강을 건너서 (1/2) (0) | 2011.04.26 |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베/캄 여행기30 완결] (0) | 2011.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