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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13] 캄보디아 집 안을 들어가 보니

 

 

 

 

 

행운이었을까?

캄보디아 가정집을 방문하다 -

 

 

 



 아침에 길을 나서기 전부터 얘기를 들었었다. 오늘 하루는 꽤 고된 하루가 될 거라고. 또 그만큼 꽉 채워가는 뿌듯한 하루가 될 거라고 -

 

하루 일정이 마쳐지는 저녁 나절에는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발마사지를 받으면서 그 고단함을 다 풀 수 있게 될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에게는 힘든 여정이었나 보다.

 

오전에 앙코르 와트, 점심을 먹은 뒤 앙코르 톰, 바이욘 사원, 따 프롬까지 돌고 나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분이 두어분 보이셨다.

 

따프롬 들어가기 전에 역사 강의를 들을 때도 푸념하는 소리가 조금 새어나왔다.

 

- 아... 공부할 게 너무 많네요. 그냥 구경만 하면 안되나...?

 

- 이거 일정표에 있는대로 꼭 다 봐야 되나요? 계속 봐도 다 비슷비슷한 거 아니에요? 다리가 너무 아파요..ㅜ

 

아... 이게 단체 여행의 숙명인가?

이제 가면 언제 오나~ㅜㅠ 어허어 어이~!!

캄보디아 떠나면 또 언제 올려나 했는데 아무래도  또 와야 되겠넹... 저런 (공부) 얘기를 내가 언제 따로 시간내서 공부를 하겠냐고. 현지 왔을 때 맛깔지게 설명해주는 가이드분께 설명도 듣고. 이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기회인데 그걸 모르시누나....ㅜ

 

속으로는 "난 거뜬해요. 더~! 더~! 더~! 볼 수 있다구요 "라고 소리쳤지만 나이도 나보다 많으신 분이 얼마나 피곤하면 저런 소리를 하실까 싶어 그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밖에 -

 

이미 이 때 즈음에 눈치 백단인 우리의 가이드, 최부장은 대안을 생각해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위 큰 사진은 이동 중 보였던 캄보디아의 자연풍경

그 아래 사진부터 - 캄보디아의 붉은 황토 / 툭툭이가 이

동하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마다 온통 신비로운 유적지



 

 

 

 


 

 

 

 

 바이욘 사원을 본 뒤 따 프롬으로 이동하기 전에 생겼던 일이다.

 

툭툭이의 오토바이 배기통 안에 뱀이 들어 갔다. 통 밖으로 살랑살랑 보이던 뱀꼬리를 보고 툭툭이 기사가 소리를 질렀고 막대 꼬지로 건드리니 더 깊이 쏙 들어가 버렸다.

 

 그냥 출발할 수도 없었다. 만약 달리다가 기사의 다리를 타고 올라오기라도 한다면 승객의 안전까지 보장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 일정이 일시정지되었다. 그러건 말건 주변에 모여든 툭툭이 기사들의 표정이 밝다. 똑같이 이어지던 지루한 일상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생긴 것일 수도 있겠다. 뱀이 들어간 건 그들 책임이 아니니 누가 탓하리 -

 

뱀이 잡힌 건 30분 가량 지난 후였고 일정에 살짝 차질이 생겼다.

 

따 프롬을 보고 난 뒤 툭툭이가 우리를 데려다 준 곳은 최부장의 집이었다.

 

 

 

 

 

 

 

 


 

 

 

캄보디아의 보통 집일까?

 

 

 

 

 

 

 

 

 

툭툭이가 우리를 내려다 준 곳. 처음에는 작은 소규모 박물관이나 뭐 그런 데인 줄 알았다.

최부장은 자기네 집에 갈거라고 미리 말을 안해주었으니까.

 

대문이 열리고 정갈한 붉은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자 구석 모퉁이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여자아이가 달려나왔다.

 

여기가 어디? 고개를 돌려 가며 어리벙벙 둘러 보는데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

 

"최부장님 집인가보네 -"

 

 

 

 

 

 

 

 

 

 

 

 

 

 

 

사진 위부터 /최부장집으로 향하던 길의 풍광/

계단 입구, 달려나오던 어린 딸 /계단 모퉁이 장식

 

 



 

 

 

 

 


 

 


 이런 기회가 다시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캄보디아의 가정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 보통의 캄보디아 가정과는 어쩌면 조금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

 

캄보디아가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하는데 여기가 극상류층의 집이 아닐 수는 있지만 절대 다수의 서민들 집이 아닌 건 분명- '옹야'의 집이 아닐까? (옹야는 캄보디아 사회지도층을 일컫는 말)

 

남의 집 가정을 속속들이 촬영을 하지 못했다. 소심하게 몇 컷트 밖에 찍지를 못했는데, 사진 속 보다시피 바닥은 타일로 되어 있었다.

 

기역자(ㄱ) 모양의 공간이다. 한쪽 끝이  사진 상 왼쪽에 보이지 않는 주방이고

오른쪽이  다이닝룸으로 쓰여지고 있었다. (아래 사진속)

 

각 방마다 따로 화장실이 딸려 있다고 했다.

 천정은 평평하지 않고 뾰족탑처럼 되어 있었고 무척 높았다.

 

한 쪽 벽에는 얼마전 방문하셨다던 한국의 노모가 같이 와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고 반대편 쪽에는 아름다운 캄보디아인 아내와 딸이 함께 찍은 커다란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과일을 깎아 내 놓는 도우미 처녀들이 여럿 보였고 곧 배가 남산만큼 부른 아내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  왼쪽 위 사진부터 / 높은 천정
  • 다이닝 룸 모습 소파에 앉아 있는 저 뒤로 가족사진의 한 부분이 살짝 보인다
  • 둘째 사진의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 - 작은 정원이 있었던 듯 한데 난 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유리창 너머의 사물들이 살짝 왜곡되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유리 가공기술만큼 빼어난 곳이 많지는 않나보다라고 생각 -   
  • 대신 나무들은 모두 통짜 나무들 - 속이 텅빈 mdf가 아니다. 문틀이고 식탁이고 모든 가구들이 묵직한 진짜 나무다.

 

 

 

 

 

 

 

 

 

 

 

 

 

 

 

 

아 놓은 과일 접시가 끝없이 들어온다. 아껴 가며 먹고 있었는데 비우기도 전에 또 들고 오고 또 새로운 접시가 -

 

 들고 오는 처녀.. 들이라기엔 너무 앳된 얼굴의 소녀들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도 한국말을 모르는지 배시시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따라 나와 인사하던 최부장의 아내는 최부장의 덩치에 비해 너무나도 갸녀렸다. 오늘 내일 출산이라고 하더니 바로 이 다음날 예쁜 딸을 낳게 된다. 최부장은 다음날 원래 계획되어 있던 1시간짜리 발맛사지 시간을 우리들의 추가비용없이 2시간짜리 전신맛사지로 바꾸고 병원을 달려갔다. 맛사지가 끝나고 나오니 데스크 쪽 소파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던 최부장이 흥분된 얼굴로 얘기를 했다. 또 딸이네요~~ ㅎ

 

 

 

오른쪽 사진들을 포함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진다 -

 

오른쪽에 고구마색깔로 보이는 게 있는데 그건 고구마가 맞다. 우리나라 호박고구마처럼 아주 달지는 않았는데 제법 달고 타박하니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중앙에 귤로 보이는 건 이 나라 토종 귤. 각 알마다 씨가 박혀 있다.

 

귤 바로 아래 보이는 반투명한 알들은 람부탄 까 놓은 게 아닐까 싶고 그 왼쪽 하얀 건 리치인 듯 싶다. 부페가면 자주 보이는 거.

 

과일의 까 놓기 전 모습은 여기에 있다.-> [베/캄 여행기 4] 망고스틴도 호텔 안에 못 들고 가요??

 

 

그리고 마늘 까 놓은 것 같이 생긴 망고스틴을 드디어 실컷~! 은 아니고 제법 많이 먹어봤다. 망고스틴은 여기서도 제법 고급 축에 드는 것이라서 그런지 여러 접시를 대접받지는 못했다. 늙은 호박 속을 잘라놓은 것 같이 생긴 주황색 과일은 파파야.

 

까만 씨가 자잘히 박혀 있는 저것은 드래곤 후르츠. 저렇게 속이 하얀 것도 있고 붉은 색도 있다. 둘 다 맛은 같다.

 

 

거기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에 돌아와 생각해 봐도 잘 알지 못하겠다.

 

코끼리 테라스랑 가루다테라스, 피미나커스, 래퍼킹테라스, 구왕궁터등을 모두 포기하고 캄보디아 가정집을 방문했던 것이 더 가치가 있었을까?

 

어쩌면 이전에 봤던 것들이랑 별 다를 바 없는 유적지들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더한 감동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부장의 선택은 그로서는 현명했던 것일 수 있다.

 

캄보디아 여행을 한번 더~! 기약하게 되었으니 - 다시한번 캄보디아를 찾아 오라는 최부장의 전략이었을 수도 있다. ^ ^

 

 나로서도  캄보디아 가정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그 때밖에 없었을 수도 있고 -

 

 

 글.사진.편집 : 아딸라

 

* 조금 다른 편집으로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읽기에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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