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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칼럼

[영화리뷰] 영화를 꿈꾸고 나오다 - 인셉션

 아래는 다음 영화 에서 제공하는 기본 정보입니다.

 

 
요약정보
SF, 액션 | 미국, 영국 | 147 분 | 개봉 2010-07-21 |
 
 
홈페이지
국내 www.inception2010.co.kr |
해외 inceptionmovie.warnerbros.com/
 
 
제작/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돔 코브 역), 와타나베 켄 (사이토 역), 조셉 고든-레빗 (아서 역),
마리안 꼬띠아르 (맬 역), 엘렌 페이지 (아리아드네 역)  출연 더보기    
 


 

'인셉션'을 두고 두 번은 봐야 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재미있어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일 수도 있고   이 영화 속에 구축된 세계관을 조금 더 분석해 보고 싶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에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도 그건 정확한 용어들과 의미, 그리고 꿈의 각 레벨마다 시간차가 나는 것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수치적으로 정리해 보고 싶다는 때문입니다. 어려운 영화는 아닙니다 - 편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싶은 관련 정보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나오니 - ;;;

 

 제가 생각하기에 인셉션의 경우 스포라는 것을 알고 모르고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별 상관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영화 속에 만들어진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용어들과 기본 개념들을 조금 알고 간다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관람 시간동안 제반의 이론과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머리를 굴릴 시간에  스토리와 영상에만 푹 빠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미리 알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한 영화 속 용어 정리-

 

1. 드림머신 - 영화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기계. 여러 사람이 꿈을 공유할수 있다.

2. 인셉션 - 다른 사람의 무의식에 생각을 주입하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도된다. 난이도 엄청 높고 성공하기 어렵다.

3. 토템 -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위한 물건이다. 작고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감촉과 무게, 전체적인 감각을 오직 소지지만이 알고 있어야한다

4. 킥 -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기술. 수면 중에도 사람은 위험의 순간을감지할수 있다는 이론에서 착안. 잠자는 사람을 넘어뜨리거나 조금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버리는 방법이 있다. 책상에서 손으로 얼굴 받치고 자다가 책상 끄트머리에서 팔꿈치가 미끄러져서 깨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5. 림보 - 무의식의 심층 영역. 몽중몽의 깊은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실보다 시간이 엄청 느리게 간다. 현실에서 몇시간만 자도 여기서는 수십년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꿈이라는 자각을 하기가 가장 힘든 영역이기 때문에 자각해서 깨어나지 않으면 그냥 그 속에서 현실인줄 알고수십년을 보내게 된다.(물론 현실에서는 그냥 하루밤의 잠일 뿐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이 영화가 스토리를 펼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가진 세계관을 관객에게 설명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그것을  2시간 30분 안에 완수하고 영화의 드라마적인 부분까지 얹어서 두 가지를 교묘하게 결합한다는 것, 꽤 성공적이었지만 그래도  벅차 보였으니까요.

 

 

# 스토리 -                                                                           

 

 

기본 뼈대가 되는 스토리 는 사실 간단합니다.

 

다른 이의 꿈 속에 침입해서 상대의 무의식 속에 숨겨진 비밀, 즉 정보를 빼내오는 일을 하는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작전을 수행한다 - 이것이 기본 라인입니다.

 

늘상 하던 일이라면 영화 상 임무의 난이도 가 너무 낮은 거겠죠? 이번 작전은 비밀을 빼내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무의식 속에 침입해서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화상 용어로 '인셉션' 입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데 동기 부여 가 있어야겠죠. 현재 코브는 쫓기는 몸이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잡히기 때문에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고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작전이 성공할 경우, 의뢰인은 코브의 수배를 풀어 줄만한 파워를 가진 사람입니다. 가족과의 안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이것이 코브가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되는 동기입니다.

 

작전의 위험성 - 꿈 속이라도 실제 죽을 수 있다 -

 

꿈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상입니다. 다치더라도 진짜 다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만 느낄 뿐이죠. 죽더라도 진짜 죽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죽게 될 경우 꿈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작전 수행에 있어서 별다르게 큰 위험부담은 없다??  ---            -NO~!!!

 

 코브를 고용한 회사가 작전 실패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쫓아 온다라든지 이번 작전이 실패할 경우 입국장에서 곧바로 연행되어 가고 그의 오랜 꿈인 아이들과의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 정도로는 영화적 긴장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 '인셉션'에서는 감독이 구축해 놓은 꿈 속 세상의 치밀한 세계관과 영화적 플롯이 잘 결합되어 있습니다. 바로 '림보'죠.

 

강력한 약물로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꿈 속으로 진입할 경우 꿈 속에서 죽게 되면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림보'에 갇히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정신병자 상태가 되거나 치매가 되어 현실세계로 정신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거죠. 현실 세계에서  정신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림보'는 감독이 구현해 놓은 꿈 속 세상이 꿈을 꾸는 자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하나의 원대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되는 종착역을 보여줌과 동시에 영화 스토리상 긴장감 을 주며 모든 것을 뒤집을 중요한 키로 쓰이는 다중적 역할을 합니다.

 

그의 유일한 약점 -

 

꿈 속에서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수퍼맨의 전지전능 무한한 힘도 클립톤 나이트 스톤 앞에서는 힘을 못 쓰듯 이 방면의 실력자인 코브에게도 약점이 있어야겠죠?

 

림보라는 죽음과 함께 바로 그의 부인,'맬' 입니다. 영화 전반부에 그의 작전을 방해하는 악녀처럼 등장을 합니다. 그녀는 코브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죄의식과 관련된 부분으로서 그로서도 조절을 하기 힘든 아킬레스건인 셈이죠.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서 그의 작전을 아슬아슬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작전의 수행을 향해 감과 동시에 그의 깊은 트라우마의 중심(부인의 죽음)과 맞닿아 가며 해결해 가는  과정과 겹쳐집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모든 것이 담긴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현장에서 무언가 설명중인 놀란 감독의 모습

영화 서술상 -

 

놀란 감독은 시간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퀴즈와 같이 관객들에게 스토리를 풀어가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말하는 ,'퍼즐 필름'의 원조격인 감독입니다.  이것은 전작들, '메멘토'에서 극명하게 보여졌고 '프레스티지'에서도 파격적인 시간대의 이동을 보여줍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놀란 감독의 이전 영화들을 보면 시간대의 자유로운 구사 기술중 하나로  플래쉬 백플래쉬 포워드 를 섞어가며 보여주길 즐겨합니다. 인셉션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 영화의 기본 줄거리 - 코브의 작전 수행이라는 것은 거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어집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꿈 속의 꿈, 또 그 꿈 속의 꿈, 3단계까지 중첩된 꿈으로 들어가고 림보를 왔다갔다하며 시간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일직선적인 진행입니다. 여기에 영화 초반에 보여지는 것은 마치 힌트와도 같이 주어지는 '맬'의 존재입니다.

 

맬이 어떤 여인인가가 영화가 진행되어가면서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지는 거죠. "맬은 코브의 부인이다.가 밝혀지고 이어, 맬은 코브때문에 죽었다. 왜 죽었나..." 등등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플래쉬 백', 그리고 이후 설명하게 될 '기차 선로에서의 자살'이 그 앞 장면에서 찰라로 '플래쉬 포워드' 로써  살짝 보여집니다. 그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객들에게 퀴즈를 푸는 열쇠처럼 던져지는 것입니다.

 

영화 장르상 -

 

놀란 감독의 이전작을 보면 마니아층에게 환호받을 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메멘토', '인썸니아','프레스티지 '등의 영화는 새로운 영화적 표현 방법에 열광하는 마니아 층을 모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이  흥행 수익도 뛰어났었다는 점을 주목)

 

이후 '다크나이트' '배트맨 비긴즈' 등 히어로물도 만들게 되는데요,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에서 놀란 감독은 '시각적 만족'을 주는 데도 탁월한 감독임을 입증하고 애니를 원본으로 한 영화에도 생각할 꺼리를 심을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영화적으로 신선한 시도를 즐겨하는 마니아적 성향의 감독이면서도 동시에 대중의 취향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집약된 것이 바로 이번 '인셉션' 이 아닌가 합니다. 시간대를 왔다 갔다 하던 그의 스토리 텔링 방법 자체가 그대로 영화의 주제(시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마니아층을 들뜨게 할만한 독특한 텔링 방법, 그리고 완벽한 가상 세계 (꿈 속을 들어가서 생각을 훔친다든가 하는 기본 컨셉을 출발점으로 킥,토템,림보 등 그 세계를 유지하고 깨게 하는 등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하나의 완전체를 구성함)를 보여줍니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액션씬 연출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켜 줍니다. 그가 절대로 파퓰러한 부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죠. 시각적, 그리고 스토리 텔링의 표현방법 , 둘 다에 능한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인셉션입니다.

 

그의 영화관 -          

 

영화 속에서 코브가 이런 말을 합니다.

"머릿속 아이디어가 도시를 지을 수도 있지. 세계를 바꿀 수도 있고 법을 만들 수도 있어.”

꿈 속 세상에서는 그것을 만든 이가 전지 전능 신과 같다는 말일텐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 공간이 접힌다든지 마법처럼 계단이 이동을 하고 기차가 도심에 불쑥 튀어나오고 무중력상태로 움직이는 등 이 모든 것이 바로 감독이 만든 꿈 속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16세 때 초안을 잡았다는 영화 '인셉션'. 영화에 대한 소년의 꿈이 느껴지더군요. 자신이 설계하는 꿈 속 세상, 거기서는 감독이 도시를 지을 수도 있고 새로운 세계의 법칙을 만들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함께 그 꿈 속을 유영하는 것이구요. 그 꿈을 그대로 영화의 스토리와 결합된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소년, 놀란이 느껴집니다.

 

 


 

영화의 결말은 말 그대로 열린 결말 입니다. 그것은 관객이 꿈꾸는(상상하고 바라는 스토리의) 세상에서  각자의 것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스포라는 말이 필요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약물을 실험한다면서 작전 전에 꿈 속으로 들어간 이후, 그 뒤의 이야기 자체가 모두 꿈일 수도 있습니다. 코브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장인이 행했던 '인셉션' 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조금 뻔하게 (저로서는 이게 가장 노말한 -) 코브는 림보에 갇히고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 그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에 대한 다양한  해외 리뷰는 여기에 - (http://blog.daum.net/atala86/13749981)

 

다만, 글의 초두에 말한 바와 같이 꿈 속 세상은 너무나도 광활하고 그것을 구성하고 연결하고 깨는 갖가지  요소들을 설명하기에 2시간 40분은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드라마'까지 넣으려니 굉장히 숨가쁘게 느껴지더군요. 잠깐 느슨하게 흘려들어도 될만한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잠깐이라도 딴 생각을 하거나 이전 장면을 곰씹느라 자막을 놓치면 " 어??@@;;; "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자막과 모든 장면을 '꼼꼼히' 봐야 합니다. 2시간 30분 내내 -

 

연작 시리즈로서 - 2편, 3편까지 몇 편 정도 더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나의 세계관은 구축했고 거기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 정도를 이제 맛배기로 보여줬으니 그 '꿈 속 세계'라는 베이스 위에서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마음껏 '편하게' 풀어 나가도 되지 않나 싶네요.  내년 여름에 "인셉션 2" 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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