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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방/드라마·영화

[감독] 인셉션의 디자이너 -꿈과 기억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더듬어 가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스포일러성 이야기들이 많이 노출되어있습니다.
혹은 영화이해를 돕는 정보가. (인셉션빼고)





[메멘토] 이후 10년, 크리스토퍼 놀란은 여전히 놀라운 감독이다. 개봉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미 관객과의 두뇌 게임을 시작한 [인셉션]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외양을 지녔지만 그 안엔 수많은 단서와 퍼즐이 교차하며 관객을 사로잡는, '21세기의 [매트릭스]'와도 같은 작품.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만난다.

글 l 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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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기억의 마술사,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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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때 처음 카메라를 잡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1970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광고 카피라이터였던 아버지는 영국인이었고, 비행기 승무원이었던 어머니는 미국인이었는데, 이후 놀란의 삶도 대서양을 오가게 된다(놀란은 영국과 미국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주로 미국의 시카고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엔 식물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버지의 슈퍼 8mm 카메라를 가지고 놀게 되면서 어린 놀란의 관심사는 한 순간에 바뀐다.




애드리안 벨릭과 로코 벨릭 형제는 놀란의 어린 시절 '영화 친구'였다(왼쪽 사진). 첫 장편 [미행]을 준비할 때 만난 엠마 토머스와 놀란은 1997년에 결혼했다. 이후 토머스는 단편 [두들버그]부터 최근작 [인셉션]까지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형 매트와 함께 전쟁 놀이나 액션 영화 흉내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영화'를 처음 만들었던 때 크리스토퍼 놀란의 나이 7세. 이때 극장에서 [스타워즈](1977)를 보았고, 놀란은 SF로 방향을 선회한다. 시카고 시절 함께 영화를 만들던 친구는 동네에 살던 로코 벨릭과 애드리언 벨릭 형제였다. 이후 그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겐지스 블루스](1999)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가 헤일리베리(Haileybury) 칼리지를 거쳐 런던 대학교에 입학해 문학을 전공했고,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몇 편의 단편을 찍었다. 이 시기에 찍은 [타란텔라 Tarantella](1989)는 미국의 비영리 방송사인 PBS를 통해 상영되기도. 한편 그는 1990년대 중반에 제레미 테오발드라는 배우와 만나는데, 단편 [도둑질 Larceny](1996) [두들버그 Doodlebug](1997) 그리고 첫 장편 [미행 Following](1998)은 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다.




단편 [두들버그](왼쪽 사진)와 첫 장편 [미행]. 제레미 테오발드는 놀란 영화 초기의 페르소나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단편을 만들던 놀란은 조심스레 장편을 준비했다. 도움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접촉했지만 아무 성과 없었을 때, 당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 등의 영화로 한참 부상하던 영화사 '워킹 타이틀'에서 도움을 주었다. 이때 만난 영화사 직원이 바로 엠마 토머스. 그들은 1997년에 결혼했고 세 아이의 부모가 되어 13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신카피 필름(Syncopy Films)이라는 제작사 차린 크리스토퍼 놀란은 첫 장편으로 저예산 영화 [미행]을 만든다. 제작비 6,000달러의 러닝타임 70분의 16mm 흑백영화인 [미행]은, 1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을 이용해 촬영한 영화다. 그는 일주일에 15분 정도 분량만 촬영을 했는데, 강도 높은 리허설로 거의 NG 없이 현장을 진행해 필름 값과 현상비를 아꼈다.




[미행]의 '허름한 모텔'이라는 공간은 이후 [메멘토] [인썸니아]에서도 반복된다.(왼쪽 사진) [미행]에 등장하는 코브는 [인셉션]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오른쪽 사진) 그들은 모두 무엇을 훔치는 사람들이다. 한편 오른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배트맨 마크가 보인다. 우연일까?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하는, 혹은 작가 지망생인 주인공. 그에겐 낯선 사람을 미행하는 버릇이 있다. 그들을 관찰하며 캐릭터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 받으려는 것인데, 이때 코브(알렉스 호)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 도둑질을 하게 된다. 여기에 어느 금발미녀가 끼어들고, 결국 남자는 자신이 계략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를 섞어 시간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놀란의 솜씨가 잘 나타나는데, 이미 [메멘토]의 조짐이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미행]은 1998년에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관심을 끌었고, 1999년에 자이트가이스트 영화사에 의해 배급되었는데, 북미 지역의 2개 극장에서 개봉되어 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1999년에 홍콩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차기작인 [메멘토]의 메인 투자가 이루어졌고,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하며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의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메멘토]가 인생을 바꾸다


[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고전적인 복수 이야기지만, 놀란은 영화의 시간대를 파격적으로 뒤틀어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영화를 창조했다. 동생인 조너선 놀란의 단편 소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를 토대로 한 이 영화는, 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5일 동안 찍은 영화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찬사를 받았고, 2001년 선댄스영화제에서는 왈도 솔트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2002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선 작품상 비롯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캐리 앤 모스) 수상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인 조너선 놀란.(왼쪽 사진) [메멘토](오른쪽 사진)의 원작 단편을 쓴 그는 [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인터스텔라](2012년 개봉 예정)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 2,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이 영화 이후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은 놀란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이때 놀란이 선택한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영화 [인썸니아](1997)을 리메이크하는 것이었다. 알래스카로 배경을 바꾼 [인썸니아](2002)에서 놀란은 여전한 긴장감을 보여주며, 알 파치노, 로빈 윌리엄스, 힐러리 스웽크 등 세 명의 오스카 수상 배우들이 가세했다.

17세 소녀가 살해 당한 사건을 중심으로 형사와 범인 사이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해가 지지 않는 시즌' 동안 펼쳐지는 [인썸니아]는, [메멘토]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진 않았지만 준수한 평가를 얻었다. 4,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 지역에서 6,736만 달러, 전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원작 [인썸니아](왼쪽 사진)는 놀란의 [인썸니아](오른쪽 사진)보다 훨씬 더 차갑고 섹슈얼하다.




[인썸니아] 이후 놀란은 야심 찬 프로젝트에 돌입했지만 좌절된다. 짐 캐리를 주인공으로 하워드 휴즈의 전기 영화를 찍을 예정이었던 것. 당시 썼던 시나리오에 대해 "내가 썼던 것 중 최고"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 있었지만, 이때 마틴 스콜세지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하워드 휴즈로 내세워 [에비에이터](2004)를 찍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놀란은 깨끗이 포기한 채 [배트맨] 프로젝트로 넘어갔다.

놀란이 착수할 당기 [배트맨] 시리즈는, 조엘 슈마허가 [배트맨 포에버](1995)와 [배트맨과 로빈](1997)을 만들면서 팀 버튼이 만들어놓은 전통이 무너진 상태였다. 이때 놀란의 과거의 시리즈와 단절하는 의미로, 프리퀄인 [배트맨 비긴즈](2005)를 기획한다. 브루스 웨인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가 백만장자 고아에서 배트맨이 되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탐구한다.




[배트맨 비긴즈]는 브루스 웨인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놀란의 배트맨은, 심각하고 고뇌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 영화를 통해 놀란은 할리우드에서 그의 레벨을 한 단계 높였고, 1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북미 지역에서 2억534만 달러, 전세계에서 3억7,271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놀란은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고, 매우 심각하고 음울한 면을 지닌 슈퍼히어로로 보았는데, 원작의 팬들도 이러한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빅토리아 왕조 시기의 두 마술사에 대한 이야기인 [프레스티지](2006)는 그의 재능을 재확인한 작품이었다. [메멘토]를 제작했던 '뉴마켓 필름'과 다시 만나 연출한 이 영화에서 그는 관객을 끝까지 긴장감 속으로 몰고 간다.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 지역에서 5,309만 달러, 전세계에서 1억968만 달러을 수익을 거두며, 그의 상업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마술사들의 이야기 [프레스티지](왼쪽 사진). 놀란과 크리스천 베일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춤으로써, 페르소나 관계를 이어갔다(오른쪽 사진).




여기서 흥미로운 건, 그가 미국 이외의 영어권 배우들을 선호한다는 점.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를 비롯,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 게리 올드먼이 모두 영국 배우였으며 킬리언 머피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프레스티지]의 휴 잭맨은 호주 출신.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도 호주 출신이다. 그리고 [인셉션]의 엘렌 페이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2008년 그는 [다크 나이트]로 신드롬을 일으킨다. 히스 레저의 죽음으로 더욱 기억될 이 영화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의 놀란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 [인셉션]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다. 1억8,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 지역에서 5억3,335만 달러, 세계적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둔 이 영화의 테마는 조커(히스 레저)를 등장시키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배트맨을 보여준다.




[다크 나이트]는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왼쪽 사진).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순항중인 [인셉션](오른쪽 사진). 블록버스터이면서도 마니아적 취향도 충족시키는, 독창적인 영화다.




[인셉션]의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 '놀란의 세 번째 배트맨 이야기'는 2012년 7월20일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놀란 감독은 "이야기를 부풀리거나 확장하는 것이 아닌, 마무리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조커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미스터 프리즈나 펭귄맨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속에 리들러 캐릭터가 떠오르고 있다. 조셉 고든 레빗, 조니 뎁, 닐 패트릭 해리스, 휴 로리, 데이비드 테넌트, 에디 머피 등이 모두 리들러 역을 맡을 거라는 루머에 오른 이름들. 내년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촬영감독인 월터 파이스터에 의하면 "3D는 아니지만, 영화 전체가 아이맥스로 촬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놀란은 최근, 슈퍼맨 프로젝트에도 관심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슈퍼히어로 캐릭터에 대한 그의 관심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건 아닌지 추측하게 했다.




시간에서 해방된 내러티브의 자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던져준 첫 번째 충격은 '시간' 그리고 '기억'이었다. 그는 영화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관습적 불문율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런 암묵적 제약이, TV 때문에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과거 TV 시장이 커지던 시기 영화는 극장에 이어 TV에서 상영되면서 큰 수익을 거두었고, 그러면서 TV 시청자들의 관람 방식에 맞춰 영화 제작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TV에서 영화를 볼 때 전화를 받기도 하고 잠깐 부엌에 갔다 오기도 하며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그런 시간적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으려면, 영화는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어야 했다는 게 놀란의 생각이다.




말쑥한 모습의 주인공과 초췌한 모습의 주인공. [미행]은 두 모습의 주인공이 어떤 법칙 없이 교차하며 등장한다.




"나는 문학을 공부했다. 훌륭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때 배운 것이 있었다. 수세기 동안 작가들은 내러티브의 자유를 누려왔으며, 나는 영화감독들도 그런 자유를 느껴야 한다고 본다." 놀란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은 거리낌이 없다. 그 시작은 [미행]부터인데, 이 영화는 그 어떤 단서도 없이 플래시백(과거 회상)과 플래시포워드(미래 장면을 미리 보여주기)를 뒤섞는다.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한 주인공은 어느새 말끔한 모습이 되어 있고, 러닝타임이 좀 더 지나면 그렇게 변하게 된 계기가 등장한다.

그 절정은 [메멘토]였다. 만약 시간 순서대로 본다면 평범한 복수 이야기일 [메멘토]는 교묘하게 조율된 배열로 인해 매우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놀란은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직선적이지 않다는 해석에 대해 "[메멘토]는 직선적인 구조다. 단지 뒤집혀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흑백 화면이 어떤 구간을 설정한다면, 그 사이에선 컬러 화면이 역순으로 이어진다.




[메멘토]의 첫 신은 영화의 사건 흐름상 맨 마지막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 신은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방식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이미지가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은 하얗게 변한다. 이것은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단기 기억 손실증)을 상징한다.




[메멘토]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펄프 픽션](1994) [유주얼 서스펙트](1995) [식스 센스](1999)과 더불어 '퍼즐 필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는데, '지적인 수수께끼' 같은 퍼즐 필름의 가장 순수한 형태가 아마도 [메멘토]일 것이다(특히 플래시백 구조와 신뢰하기 힘든 내레이터의 등장이라는 면에서 [메멘토]의 레너드 셀비(가이 피어스)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와 종종 비교되었는데, 버벌 킨트가 고도의 계획 속에서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셀비는 자신이 속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거짓말을 한다).

[프레스티지]의 시간대도 파격적인 면이 있다. 이 영화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고, 플래시백 속에 플래시백이 있음. 그리고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두 명의 마술사,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와 앨프레드 보든(크리스천 베일)은 모두 신뢰하기 힘들다. 여기서 놀란 감독의 전략 중 하나는 영화의 시작이다. 그는 [메멘토]처럼 영화의 마지막에서 시작하거나, [인썸니아] [프레스티지]처럼 영화의 중간에서 시작한다. 관객은 그렇게 영화 첫 부분에 던져진 이미지와 사건을 단서로 퀴즈를 풀 듯 영화를 보게 되며, 이것은 일종의 게임과도 같다.




[인썸니아]의 첫 이미지(왼쪽 사진). 과연 이것은 누구의 피일까. 살해당한 17세 소녀? 범인? 형사? 그 의미를 알아나가는 과정이 바로 [인썸니아]의 러닝타임이자 관객이 이 영화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프레스티지]의 첫 이미지인 모자들(오른쪽 사진).




이러한 방식엔, 관객들에 대한 놀란 감독의 일종의 '믿음'이 작용한다. 그는 현대의 관객들이 영화 여기저기에 파편화되어 존재하는 이야기를 하나로 통합하고 흡수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CF와 뮤직비디오의 영상 문법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겐, 다소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와 거친 편집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 것이다(그의 영화를 보면 인물의 대사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신으로 넘어갈 정도로 거친 편집이 눈에 뜨이기도 한다).




기억은 배반한다


[메멘토]가 굳이 그렇게 과격할 정도로 복잡하고 혁신적인 전개 방식을 선택한 건, '기억'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너드 셀비가 겪고 있는 단기 기억 손실증(anterograde amnesia)은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지지 않고, 이전의 기억과 수많은 메모와 폴라로이드 사진과 문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절망적 상황. 그런 상황에서 그는 아내를 강간하고 죽인 범인을 찾아 헤맨다.




테디의 운전면허증(왼쪽 사진). 2001년 2월29일에 발급되었다. 그런데, 2001년 2월29일은, 없다. 놀런 감독의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일까. 셀비의 가슴에 새겨진 문신은, 거울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다(오른쪽 사진) "존 G가 내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했다."




셀비는 "기억은 색깔이나 모양을 왜곡할 수 있다.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라고 말하듯, [메멘토]는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 기억에 의해 정체성이 형성되며(셀비는 "현재의 나를 알려면 기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메멘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것에 대한 기억을 다루는 철학적인 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엔 작은 퍼즐 같은 설정이 있다. 바로 테디(조 판톨리아노)의 자동차 번호다. 셀비는 이 번호를 기억하기 위해 문신을 새겼다. 그 번호는 'SG1371U'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테디의 차 번호는 문신의 번호와 같다. 그런데 맨 마지막 신에 등장하는 테디의 자동차 번호는 'SG137IU'다. 셀비는 '알파벳 대문자 I'를 '아라비아 숫자 1'과 혼동한 것이다. 나탈리(캐리 앤 모스)의 집에서 보는 사진도 마찬가지다. 나탈리는 애인 지미(래리 홀든)과 찍은 사진을 셀비에게 보여준다. 이 사진에서 지미에겐 콧수염이 있다. 이후 셀비는 나탈리를 침대에 남겨두고 혼자 사진을 본다. 이 사진의 지미에겐 콧수염이 없다.




'SG1371U'와 'SG137IU'. 무엇이 진짜 테디의 자동차 번호일까? 수염 난 지미와 수염 없는 지미. 누가 진짜 나탈리의 애인일까?




셀비의 몸에 새겨진 문신의 한 구절처럼 '기억은 배반한다'. 그리고 그 배반된 기억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 셀비에겐 두 명의 사람이 다가온다. 자신이 친구라는 테디와, 셀비에게 동정적인 나탈리. 셀비는 나탈리를 믿지만, 그녀도 셀비를 이용하고 있었다. [인썸니아]는 이러한 기억과 판단의 문제를 죄책감의 문제에서 다시 바라본다. 이 영화에서 도머 형사(알 파치노)는 안개 속에서 동료에게 총을 쏜다. 그런데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자신의 의도였는지 우발적인 사고였는지 혼란스럽다. 여기에 과거 증거 조작과 관련된 기억이 계속 그를 괴롭힌다. "이젠 나도 모르겠어"라고 털어놓는 그는, 그럼에도 이렇게 말한다. "판단력을 잃으면 안 돼."





[메멘토]의 포스터 이미지(왼쪽 사진). 사진 속에 사진이 있고 그 안에 또 사진이 있다. 이 이미지는 [인셉션]에서 반복된다. 코브의 꿈으로 들어간 에리어드니는 거울과 거울을 마주보게 한다(오른쪽 사진). 양쪽으로 무한 반사가 이루어지고, 에리어드니는 유리를 깬다.




그렇다면 [배트맨 비긴즈]는 죄의식의 기억과 맞서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박쥐 공포증에 시달리는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은,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죽게 되었다는 죄스러운 기억 때문에 방황한다. 그는 듀카드를 통한 훈련 과정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고담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기억이 항상 배반하며 불확실한 건 아니다. 놀란의 영화에서 기억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강한 추동력이다. 놀란의 인물들을 괴롭히는 가장 중심적인 기억은 상실감이다. 그의 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특히 아내)를 잃는 고통을 겪고 있다. [메멘토]의 셀비, [프레스티지]의 앤지어와 보든, [인셉션]의 코브(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는 모두 아내를 잃었고, 아내의 이미지는 빠른 플래시백 편집을 통해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배트맨 비긴즈]의 브루스 웨인은 부모를, [다크 나이트]의 하비 덴트(아론 에커하트)는 연인 레이첼(매기 질렌홀)을 잃었다).




[메멘토]의 셀비의 아내(왼쪽 사진)와 [인셉션]의 코브의 아내(오른쪽 사진). 상실의 기억은 두 남자를 끊임없는 모험 속으로 몰아넣는다.




놀런의 영화에서 상실의 기억들은 인물들이 끝없이 모험하게 만드는 강력한 모티브다. [메멘토]의 셀비는 영원히 '존 혹은 제임스 G'라는 이름을 찾아 헤맬 것이며, [인셉션]의 코브는 언제 아내의 꿈으로부터 벗어날지 알 수 없다. [메멘토]의 테디가 한 말처럼 그것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로맨틱한 퍼즐"인 셈이다. [메멘토] 오프닝 신의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모호해지지만 말이다.




역경에 처한 남자의 이야기


놀런의 영화는 역경에 처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들은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고, 외롭고, 곤경을 겪고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내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니야. 내 진짜 모습은 감춰져 있어"라고 말하는 브루스 웨인은 가면을 쓸 때 비로소 자신의 참 모습을 드러내며 강한 도덕률을 지닌다(그 어떤 도덕적 개념도 없는 조커(히스 레저)는 이러한 브루스 웨인의 내면을 자극한다).




[다크 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왼쪽 사진). 그는 가면을 쓸 때 자신의 참 모습을 찾는다. [인썸니아]의 도머 형사(오른쪽 사진). 모든 것이 끝난 후, 그는 말한다. "나를 그냥… 자게 놔 둬."




역경에 처한 남자들은 그 어떤 목표를 위해 정신 없이 달려가는데, 그 목표는 '복수'인 경우가 많다. [메멘토]의 셀비는 물론이고, [프레스티지]의 두 마술사와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천 베일, [다크 나이트]의 하비 덴트(투 페이스)가 모두 그렇다. 그리고 그들은 어떠한 질병을 앓고 있다. 셀비의 단기 기억 손실증, 도머 형사의 불면증, 웨인의 박쥐 공포증, 그리고 [프레스티지]의 두 마술사 앤지어와 보든은 다리를 절고 손가락이 잘렸다.

하지만 그들이 악전고투와 천신만고 끝에 도달한 이야기의 끝은, 허무하다. 놀란의 이야기는 거짓과 부정직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메멘토]의 마지막 신에서 테디의 폴라로이드 사진 뒤에 "그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라고 적으며 셀비는 이렇게 독백한다. "행복하기 위해 나 자신을 속인다고? 그래, 테디. 너 같은 녀석에겐 그렇게 할 거다." [프레스티지]의 마지막에서 커터(마이클 케인)는 "여러분은 비법을 알게 되면 실망할 테니, 속기를 원하죠"라고 말한다. [다크 나이트]에서 브루스 웨인은 마지막에 자신이 누명을 뒤집어 쓰면서 "진정한 영웅을 기다려온 세상을 실망시켜선 안 돼"라고 말한다.




[메멘토]의 셀비는 테디의 말을 잊고 싶어 자신을 속이고 그것을 정당화한다. 테디의 폴라로이드 사진 뒤의 메모는 점점 늘어나고, 결국 "그가 범인이다. 그를 죽여라"라고 쓰게 된다(왼쪽 사진). [배트맨 비긴즈]의 듀카드는 웨인의 멘토였으나 결국은 적이 된다.




이것은 삶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정당함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기도 하다. [미행]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미행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소설을 위한 캐릭터의 영감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인썸니아]의 도머 형사가 증거를 조작했던 것처럼, 브루스 웨인의 정의에 대한 사명감처럼 말이다. [배트맨 비긴즈]의 듀커드(리암 니슨)이나 라스 알굴(와타나베 켄)도 "악을 응징하고 정의를 세우는 올바른 소명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것은 기억이 불완전하듯, 세상에서 진리와 정의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각자의 신념과 세계관일 뿐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불안하다. "나는 극도로 비관적인 사람"이라는 놀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우린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그날 하루도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소한 방식들에서, 그렇게 (계획대로) 하루를 살 순 없다. 브루스 웨인/배트맨 같은 캐릭터가 매력적인 건 그런 이유다. 그는 우리 모두가 삶에서 겪는 사소하고 잘잘한 갈등들을, 좀 더 큰 스케일로 보여준다."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는 것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관객과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고유한 세계를 창조해 두 시간 동안 그 안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라고 말하는 놀란은 관객에게 어떠한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




[인썸니아]의 알래스카(왼쪽 사진)와 [배트맨 비긴즈]의 히말라야 지역(오른쪽 사진). 놀란의 영화는 초반부에 종종 낯선 풍경을 압도적인 스펙터클로 보여주곤 한다. 관객에겐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인 셈이다.




여기서 놀란이 관객이 몰입시키는 방식은 긴장감인데, 이것은 스릴러 장르의 관습적 방법이 아니라, 시간적 배열을 뒤섞거나 캐릭터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구축하거나 여러 시공간을 빠르게 편집하는 방식에 의한다. [메멘토]의 경우, 역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도 단기 기억 손실증이라는 증세를 느끼게 함으로써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다. 관객은 레너드 셀비가 겪는 세계에 동참하기 위해 탐정과도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하며, 산산히 조각난 이야기를 균질적인 이야기로 통합해 이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관객의 모습은, 영화 속 셀비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진다.

이것은 어떠한 증세와 질병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인데, "나는 과연 나인가" "나의 정체성은 과연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들은 혼돈의 세계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셉션]에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인물들에게서도 나타나며, [인썸니아]에선 밤이 사라진 세계로 날아간 도머 형사의 수면 장애로 드러나기도 하며, [프레스티지]의 마술의 세계이기도 하다.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는 것'은 놀란의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인셉션]에서 놀란 감독은 꿈속 세계를 공간화한다.




여기서 '비주얼리스트 놀란'의 솜씨와 상상력은 대단하다. "꿈을 공간화하고 싶었다"는 야심의 [인셉션]은 대표적인데, 이 영화에서 그는 공간을 90도로 구부리거나 무중력 상태를 만들고, 주변의 사물들이 파편화되어 사라지는 등 놀라운 비주얼을 통해 꿈의 세계를 보여준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리들리 스코트와 스탠리 큐브릭을 꼽는 건 그런 이유다. [블레이드 러너](1982)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를 볼 때 관객들이 경험하는 낯설면서도 놀라운 세계. 놀란도 그러한 세계를 보여주길 원한다(조금은 흥미로운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색맹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조금은 독특한 작업 방식도 여기에 한몫 한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장면엔 '세컨드 유니트'를 투입해 촬영하면서 촬영 일정을 절약하는데, 놀란은 세컨트 유니트를 두지 않고 직접 모든 장면을 찍는다.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는다. "최대한 스펙터클한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것을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메멘토]의 모텔 방(왼쪽 사진)과 [인셉션]의 호텔 룸(오른쪽 사진). 놀란의 영화에 등장하는 방은, 이야기와 비주얼이 확장되기 위한 전초기지 같은 곳이다. [메멘토]는 모텔 방 장면을 지지대로 삼아 역순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인셉션]에선 어떤 폐쇄된 공간 안에 모인 사람들이 꿈을 공유하면서 전개된다. [배트맨 비긴즈]의 지하 동굴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마치 조크처럼, 그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영화 만드는 방식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멘토]에서 셀비는 아내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아내는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곤 했는데, 셀비는 아내에게 묻는다. "결말을 알면 재미 없지 않아?" 아내는 웃으며 대답한다. "충분히 재미있으니 방해하지 말아요." 이것은 결말을 먼저 보여주는 [메멘토]의 독특한 전개 방식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프레스티지]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 마술은 곧 영화다. "꼼꼼히 보고 계십니까?"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영화는, 마술의 3단계를 말한다. 1단계인 평범한 마술(the Pledge), 2단계인 대전환(the Turn) 그리고 마지막 3단계인 프레스티지(the Prestige). 이것은 놀란이 자신의 영화가 지닌 구조를 마술에 비유한 셈이며, 그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선별적 정보를 주면서 관객을 유도하고, 몇 번의 전환을 거쳐 강렬한 그 무엇으로 영화를 닫는다. 그의 영화도 마술처럼, 다 알고 나면 쉽지만 보는 동안엔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다.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하면 평범한 장르 영화인 [메멘토]가, 뒤집어놓으니 비범한 퍼즐 영화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인셉션]도 흥미로운데, 코브는 마치 [프레스티지]의 마술사처럼, 사람들을 모으고 역할을 분담한 후 스테이지 위해 한 바탕 쇼를 벌인다. 어쩌면 코브는 영화감독인 놀란 자신인지도 모르며, 관객들과 접속해 꿈을 공유하는 위치에 선 존재일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만의 비전으로 장르 영화를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지닌 힘은 장르의 관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유의 상상력과 창조성의 산물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10편을 꼽아달라는 설문에 다음과 같은 영화를 열거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와 게이 넬슨 감독의 우주 어드벤처 SF [블랙홀](1979),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1974)과 룻거 하우어가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인 [힛쳐](1986),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와 [007 여왕 폐하 대작전](1969), [스타워즈](1977)와 숀 코너리가 출연하는 존 휴스턴 감독의 [왕이 되려던 사나이](1975). 그리고 줄스 다신 감독의 범죄 스릴러인 [토프카피](1964).

이 리스트에서 느낄 수 있는 건, 강한 장르성이며 놀란 감독도 강렬한 장르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장르는 경멸적인 용어가 되어 버렸다"고 말한다. 현대 영화에서 장르 영화라고 하면 관습에 의존하고 코드에 의해 움직이는, 죽어버린 영화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다.

여기서 그는 장르 영화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파워와 활력을 환기시키는, 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영화를 꿈꾼다. '블록버스터라'를 한계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비전으로 독창성을 부여하는 작가. 지금까지도 놀랍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도무지 그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감독이다. 게다가 [인셉션] 같은 거작을 만든 이 감독은, 지금 40세밖에 되지 않았다.





*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86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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