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바람 되고 낙엽 되어
해바라기의 바람되고 낙엽되어 입니다.
대학시절, 제가 있던 써클은 합창단입니다.
클래식만 해야 된다고 고집하는 선배님들이 많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종종 기타 반주와 함께 포크송도 많이 불렀었어요.
수업이 빌 때는 학교 근처에 스피커가 좋다는 클래식 음악 다방에 가서
신청곡을 넣어놓고는 감상하고 듣고 했던 기억도 있고 -
(지금은 어디 가도 보기 힘든 구식 소파, 하지만 편안했던 그 소파에 깊숙이 몸을 뉘이고
다방 커피 시켜두었던 추억이 있어요 )
합창단 사무실에 쉬는 시간 모이면 누군가가 피아노를 치고
다들 둘러 모여 서서 오페라 아리아를 같이 부르기도 하고
슈베르트 가곡을 부르기도 하고 -
다 좋았던 기억인데요 -
그래도 더 가끔 생각나는 건 포크송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문세 노래도 (주로 4집 ) 많이 불렀던 것 같고,
소녀라든가 그대 나를 보아도 - 등등 말입니다.
해바라기 노래도 참 많이 불렀어요.
그저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등등..
위의 이 노래는 어떤 선배가 비가 오는 날, 문득 기타를 퉁기기 시작하더니
읊조리듯 부르는 소리에 -
엇, 이 노래 뭐예요?? 가사 좀 적어주세요 -
라고 해서 배웠던 노래예요.
지금도 비오는 날, 창 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보다보면,
혹은 바닥에 이미 내린 물웅덩이 위로 동심원을 그리며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 - 노래라기에는 모자란, 웅얼거림으로
이 노래의 첫 부분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비를 생각해 어젯밤 꿈에 내린 비
살그머니 땅 위에 내려 앉더니 우리의 추억을 애기해
조그만 손 바닥 으로 내 얼굴을 만지던 일
동그란 눈동자로 바라보던 그때 일을
후회 없이 간직하고 싶어
하루 하루 사랑 되어 지나간
추억 속의 머물고만 싶어
바람 되어 다시 불을 지피면
소리없이 내리는 비를 생각해 어젯밤 꿈에 내린 비
살그머니 땅 위에 내려 앉더니 우리의 추억을 애기해
조그만 손 바닥 으로 내 얼굴을 만지던 일
동그란 눈동자로 바라보던 그때 일을
후회 없이 간직하고 싶어
하루 하루 사랑 되어 지나간
추억 속의 머물고만 싶어
낙엽 되어 다시 불을 지피면
절절한 사랑의 가사도 아니고 ,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아니고 -
그저 그 때 추억을 후회없이 간직하고 싶다는... 가사죠.
그래서 뭔가 더 쓸쓸한 듯도 -
비를 보면서 옛 일을 떠올리고 있는
가사 속 화자가 내 얘기인 듯 -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옛날이지만
조용히 따뜻한 마음으로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나..
소리 없이 내리는 비..
나를 바라보던 동그란 눈.
내 얼굴을 감싸던 작은 손의 촉감..
동그란 눈,
내 얼굴을 감싸던 작은 손..
동그란 눈과 작은 손은 나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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