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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잡담] 좋은 아침 - 좋은 일들이 함께 할 것 같은 아침 ~~

날씨가 차네요.

 

저번 금요일엔 드디어 송년회시즌의 막을 열었습니다.

부부동반 모임이 연말마다 많은 편인데 드디어 시작을 했어요.

남편과 제가 그 중 최연소인지라 여러 모로 운신에 신경을 써야했던 모임이었죠.

다소곳한 겸손함과 함께 재롱도 함께 떨어야 하는 까다로운~~ ㅎㅎㅎ 민호의 여러 마음들이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방금 큰 아들놈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얼마전 사설 모의고사 전교1등했다는 소식요.

그 앞 시험도 결과가 괜찮았는데 이번 시험도 잘 본 모양입니다. 항상 낙천적이면서도 자기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녀석입니다. 얘기를 나눠보니 어느 대학, 무슨 과를 진학할 건지도 나름 굳혀둔 모양이더군요.

 

 

같은 학년 친구 중에 포항공대에 조기 입학한 녀석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고등학교 들어올 때부터 이미 포항공대를 타겟으로

정하고는 그 학교 각종 행사등에 참여도 많이 하고 그래서 저번 무슨 학교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이번 조기입학이 결정된

모양입니다.  학교 내신이나 각종 시험등에서는 자신보다 좀 떨어지는 성적임에도 조기입학을 한 것을 보면서 나름 자극을 받았

나봐요. 이제 필요없게 된 그 친구의 참고서를 천원을 주고 사기로 했다나요..ㅎㅎ 자극을 받고는 자신의 진학대학과 학과에 대해

고민을 했던 모양...

 

사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미 자신의 꿈이 정해져 있던 놈입니다.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세워뒀더군요.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은 걸 봤는데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이제 자신의 성적과 앞으로의 전망등에 대해 가늠해보고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범위를

좁힌 모양입니다.

 

 

어제는 남편과 주왕산을 갔다 왔습니다. 가서 , 또 가기 전부터 여러 얘기들을 남편과 나누었는데요, 아이들,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얘기들이요.  요즘 흐트러진 제 생활에 대해 저 자신도 걱정이 된다는 얘기를 했고 - 앞으로 제가 세우고 있는 계획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에 대해 스스로도 정리할 수 있는 얘기들이었어요.

 

10년전부터 몸담았고 또 5년을 맡아 왔던 한 사이트의 일을 9월부터 양도하기로 진행해왔다는 얘기,

그리고, 내년부터는 합창이라든가 여러 일에 대해 잠깐 손을 놓겠다는 얘기,

그리고 까페 맡고 있는 것도 양도할 계획이라는 얘기,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등등...

 

아이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이제의 1년이 정말 중요한 한 해 임을 생각할 때 나만 띵까띵까 즐겁게 놀고 그러면 안 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컨디션 조절, 바뀌는 입시정보등등 도와 줄 부분이 많기도 하구요. 실제로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이제부터는 매일매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 자신을 정갈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놀 것 다 놀고 즐겁게 지내면서 아이에게만 인고의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 건 너무 나쁜 엄마겠지요...ㅜ

 

손을 놓는 다른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방금 또 한 곳의 양도 공지글을 올려놓고 왔습니다.

마무리는 12월 초순이 되어야 되겠지만, 일단 제가 할 부분은 마무리가 다 된 듯 하여 홀가분하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희망으로 가득 찬 것 같이 보입니다.

 

도 닦는 1년이 앞에 기다리고 있지만 나름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알찬 내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블로그는 내 자신 쉴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가지고 가려 합니다. 허락해주소서, 아들이여, 남편이여, 그리고 신이시여, 또, 나의 여건들이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