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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강동원·article

[강동원] 프리미어 화보 -

 

 

 

 

 

 

 

 

 

 

 

 

 

 

 

 

 

 

 

커버스토리 강동원
무뚝뚝한 강동원의 진심

싫어하는 일이 많은게 아니다 좋아하는 일이 확실할뿐이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불친절하다기보다는 날 것 그대로의 진심을 꺼내놓는다
무뚝뚝한 강동원의 언어들 속에서 찾아낸 진실은 그랬다

(뜬금없이)왠지 수학을 잘 할 거 같아요 공대 다녔잖아요
-(진지하게)공대는 수학이랑 상관없어요 사람의 머리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걸 풀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서도 계산해요 담배 연기를 뿜으면 바람이 이쪽에서 몇으로 불고 이게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가서 어떤식으로 에너지를 가지고 흘러갈 것이다 이런 걸 다 예측하고 그래야 하거든요 공대 들어가니까 고등학교 때 배웠던 건 다 수학이더라구요

하하
-음 한때 좀 재밌었죠 어릴 때는 수학 문제 푸는게 재미있었어요 근데 그게 중학교 올라가면서 없어졌어요 초등학교 때는 막 진짜로 과기고 입시문제 갖다 놓고 풀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었는데(웃음)
오오 수학 잘하는 친구들 보면 항상 왜 라는 질문을 늘 하거든요 자신이 납득이 될때까지 그 질문을 계속 하잖아요
-(웃으며) 맞아요 맞아요

연기할 때도 본인이 납득할 수 있을때까지 감독님에게 왜 라는 질문을 하나요
-그렇죠 저는 끝까지 좀 물로 늘어지는 스타일이라서 왜요 그거 왜 그렇죠 그리고 살짝 이해가 안 갈 때는 또 살짝 신경이 예민해져서 나중엔 감독님이 화낼 때도 있어요(웃음)

근데 이명세 감독님은 왜 라는 질문을 했을때 화 안내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실 분이 아닐거 같은데요
-감독님과는 그런 질무을 한 적이 별로 없어요 워낙 시나리오 자체가 디테일하게 되어 있어서요 아 스케줄에 관해서는 있었죠 왜요 왜 꼭 그렇게 찍어야하는데요?(웃음)감독님이 항상 애기하셨어요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린 정신적인 유전자가 비슷한거 같다"고 잘 맞아요 감독님이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시더라도 그 감정자체가 이해 안가는건 아니니까 그 흐름을 모르는 건 아니니까요

언젠가 만약에 어떤 영화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면 같은 감독님과 작업을 다시 해서 우리가 옳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한적 있잖아요
-그거 형사 끝날 때 했던 말 같은데요

그게 M 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나요?
네 그것도 아주 크죠 그리고 그때는 좀 더 공격적이었던 거 같아요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간 지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아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지금 생각하면 어떤 면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고 어떤면에 있어서는 성공할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도 못보고 시나리오도 못보고 엠의 시놉시스만 읽은 상황에서 이런 걸 상상했어요 인기 작가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던 민우에게 환영처럼 첫사랑이 찾아오고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 맞나요
?
-아뇨 그거랑은 좀 틀리고요 일단 제가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않고 있어요(웃음)겉으로 보기에는안정되어 보이는데 외부적인 스트레스도 좀 있고 돈은 잘 버는데 술술 빠져나봐요 부모님이 사태가 안 좋으신거 같기도 하고 시채 끌어다가 쓰시거든요 그래서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받으면서 점점 애가 미쳐서 헛것을 보고 그래요

실제로도 민우처럼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죠?
-네 성격에 좀 문제가 많아서 끊임없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고 그래요 되게 예민해가지고  안 그러려고도 해 봤는데 제가 추구하는 일이나 일스타일이나 모든 것들이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내 업보구나 생각해요(웃음)근데 이명세 감독님 보면서도 많이 느꼈어요 아 감독님은 나이가 드셔도 저렇게 예민하신데 딱 보니까 나도 나이 먹어서도 저렇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전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소탈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감독님 보니까 끊임없이 싸우시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저렇게 싸우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 현장에서 특히 집중력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더 예민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그냥 흘러가게 놔둬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다가 촬영 들어갔을 때 집중하죠 계속 집붕하고 있으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릴랙스하려고 족구 하고 야구하고 배드민턴치고 놀아요 그러다가 촬영들어가죠

일할 때만 그렇게 민감성 남자가 되는거죠?
-아뇨 일 말고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 간단하게 프라모델조립을 한다고 쳐도 요만큼 오차 나는 것도 싫어하고 근데 또 집에서 뭘 차곡차곡 개놓고 그러진 않아요 집은 다 어지럽혀 놓는데 뭐 만들거나 일하거나 이럴 때만 그래요 그래서되게 까다롭다는 말 많이 들어요사가지 없다 소리도 많이 듣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편이라 더 그럴 수 있어요 싫고 좋고 이런 거 바로 말하는 거 같던데요
-네 예전에는 못했는데 점점하게 되더라고요 전에는 이런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전에는 이런 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뭐하고 싶은게 있는데 제가 상대방 생각해서 표현을 못하니까 근데 이쪽도 제 눈치 표현을 못하니까 근데 이쪽도 제 눈치보고 있고 저도 이쪽눈치보고 있고 이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탁 얘기할 거 얘기하고 맞춰가는 게 좋은거 같아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른 거지만 오해� 소지가 있긴하죠
-저는 무척 개인주의자예요 그렇다고 남을 배려 못하는 성격은 아닌데 음 좀 예니한 얘기일 수도 있겠는데 어쩌면 한국에서는 개인주의가 좀더 필요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은 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게 좋은게 아닐까 싶어서요

한국에서 개인주의자로 살아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그렇죠 욕 많이 먹죠

저도 그렇게 멋진 개인주의자로 살고 싶은데 오지랖이 넓어서...
-근데 좀만 더 있으면 저처럼 될 거예요(웃음)피곤해져서

정말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예전에 모 형이 저한테 Good Person증후군?Nice Person증후군?뭐 그런 증후군인 거 같다고 말 한적 있어요  자기랑 나는 그 증후군이라서 사람들한테 끌려 다니는 거라고요 근데 변하더라구요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다보니까 욕구가 강해질수록 욕을 먹거나 이런것도 감수하게 되더라고요 이젠 이게 내가 가는 길이다 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사람들이 날 이렇게 좋아하고 있구나 이런 거 눈치 챌 때도 있어요?
-그거야 뭐 길거리 다니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반면에 안 좋을 때도 있죠 안 좋게 표현하신느 분도 있도

그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외국뿐?
-아무래도 외국에선 행동에 제약이 없죠 일단 모자 안 쓰고 다닐 수 있는데 가면 좋구요 항상 그 애기 많이해요 아 제발 이 모자 좀 벗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그냥 모자 벗으면 되죠 벗으면 되는데 창피해요 누가 계속 저를 쳐다보고 있는것도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그렇잖아요 누가 계속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쁜의도가 있어서 가리는게 아니라 창피해서 그러는 거예요(웃음)

일시작하기 전부터 돌아다니는 걸 안좋아했어요?
-환경때문에 변한것도 있고요 저는 클래식한 것도 좋아하지만 또 반면에 새로운 것들도 좋아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압구정동을 줄기차게 돌아다녔죠 근데 이제는 새로운게 없잖아요 다 봤으니까 이제 새로운거 생기면 보러가고 아니면 뭐...

웬만한 일에 다 무심할 것 같은데 호심이 많나봐요
-그럼요 싫증도 금방내고 그러면서 새로운 걸 계속 찾고 이명세 감독님이랑 얘기할 때 이런 말씀하신적 있어요 "깊이가 없는 감각은...감각에 깊이가 더하지 않으면 갈 수록 괴상해진다"고 요상해진다였나(웃음) 아무튼 그 말 듣고 "맞아요 맞아요"했었는데...

이상하게 배우 강동원의 행보를 놓고 사람들은 의외의 선택이란 말을 많이해요 주변에서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일단 저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보를 예상하고 있는지 잘 몰라요(웃음)그래서 왜 다들 의외의 선택 이라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형사때도 누가 의외의선택 이라 그래서 놀란 적 있었는데 그놈목소리때도 그런말 들을 줄 몰랐어요 캐릭터 자체가 많은 배우들이 하고 싶어했던 역할이었거든요 예전에는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다들(약간 사투리 섞인 억양으로)"니는 니 맘대로한다"고...

하하 실컷 남들이 해주는 얘기 다 들어놓고?
-(끄덕)얘기 다 들어놓고 좋은말 해도 안 들으니까 그리고 하지 말라 그래도 하니까 생각해보니까 전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안듣는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냥 뭐든 선택할 때 재미를 많이 찾아요 즐기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뭐든 시간을 두고 한 번에 하나씩 하자는 주의 같아요
-그러죠 여러가지중 하나만 골라서 이 작품에서는 이거 하나만 완벽하게 마스터하자 그리고다음 작품에선 또 다른거 이런식이예요 예를 들면 게임을 한다 그래도 오늘 내가 돈을 잃고 지더라도 이 기술은 꼭 터득하자 그래요 당장은 계속 실수하지만 나중 되면 꼭 이기더라고요

2004년쯤 한창 위닝일레븐에 불타올랐던 시기 있었죠?
-그 당시에 그러고 조금 있다가 얼마 안 있어서 거의 평정을 했어요
아 주변 친구들을?
-네 연예계쪽을 거의 평정하다시피 했는데(웃음)나중엔 게임을 안 했어요 빈이형도 군대 가버리고 그래서의 거의 안하다가 지금은 못해요 안해서 어느정도 한 번 평정했다 싶으니까 안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아까는 기다리는 동안 차에서 만화책을 가져다가 열심히 읽던데 요즘 불타오르고 있는 건 만화책?
-요즘에 볼 거 다 보고 볼게 없어서 하나 보고 있는데 괜찮네요 전 만화를 고를 �도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걸 골라서 보려고 해요 그래서 빨리빨리 나오는 만화보단 작가가 고뇌하면서 그린 만화를 주로 보고

음 이명세 감독님이 고뇌하고 있는 중인 M의 완성본은 봤어요?
-아뇨 무슨 녹을 또 하러 오래요 하하 역시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편집을 좀 바꾸신다고 하더라고요 한시간이면 된다 왔다가라 고

정말 한시간이면 되나요?

-아뇨 감독님이 한시간이라고 하면 10분이면 돼요 항상 넉넉하게 말씀하세요 아 맞어 녹음도 일주일 걸린다고 했었어요(마구 웃는다)암만 생각해도 아닌거 같아서 그럴 거 같지 않다고 한 2.3일이면 될 거 같다고 했떠니 3일 걸렸어요

그럼 이번 부산 영화제 때 처음으로 M을 보는 거겠군요
-네 부모님과 같이 가요 부모님과 같은 극장 내에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나란히 앉아서 본 적은 없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앉아서 보려고요

살면서 의지하는 뭔가가 있나요?
-저는 철저하게 항상 저 자신에게 의지하는 편이예요 고민 있어도 딱히 잘 얘기 안하는 스타일이고

그럼 주변의 고민을 들어주긴 해요?
-네
(의심하며)그냥 듣기만 하는거죠?
-아뇨 적극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주는 편이예요 근데 고민도 제가 들어주고 싶은 것만 들어줘요 제가 재밌는 것만 하하 재미없는건(귀찮단 표정으로)빨리빨리넘기고 그래서 냉정하단 말도 많이 들어요 근데 진짜 친한 친구들은 저한테 저 사가지 저 사가지 이러면서도 다 알죠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아 이사람 내가 아는 구구랑 같은 부류구나 분류해버리는 일이 많잖아요 그 때문에 오해사는 일이 많아서 그런 분류 싫어하겠어요
-아니예요 좀 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분류하려고 노력해요 하하

(화들짝)정말요?
-사회생활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해요 그런 것들이 일단 아 이 사람 멀리해야겠구나 정도는 미리 알 수 있으니까 정확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예방할 순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겉만보고 판단하는 걸 나쁘다고들 하는데 근데 또 틀린 말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피해갈 수 있는건 피해가면 좋으니까 안 그래도 피곤한 일도 많은데...

누구나 강동원을 알지만 사실은 아무도 강동원을 모르고 있는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장난스럽게 웃으며)네 딱히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의 경계를 두겠다는 생각은 아닌데 이게 제 취향인거 같아요 한 번에 저를 다 보여주기는 싫고 조금 조금씩(팔 벌리며)이 만큼만 간격을 두고 가고 싶어요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새로운걸 찾으려면 힘들잖아요


직업정신이 투철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건 딱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큰 실망을 안 시켜드리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애기지만 또 실천을 하는 사람도 잘 없긴해요


연기를 하기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자면 만약에 검무신이 있다고 하면 눈을 감고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해요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모으로 익히기보다는 모리 속의 이미지들을 떠올리죠

글-서동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