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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WooBin)/김우빈 ABOUT

[김우빈 談論] 김우빈 결별 소식에 코멘트

 

어제였나? 기사가 났다. 김우빈 유지안 결별 -




사건 전후, 원인, 결과, 다 차치하고라도 젊은 남녀가 헤어졌다는 그 사실 자체는 본인들에겐 상처가 없을 수 없는 일이기에 별 코멘트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 그다지 썩 좋은 일이라고 -


하지만, 온라인, 오프라인 둘 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도 재미있어 그냥 넘어가기에는 또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약간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이 모든 일들의 사건 파일들을 하나의 기록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 지인으로부터 날라 온 톡


나보다 좀 젊은 친구로부터 톡이 왔다.


 우빈이 헤어졌대. 룰루랄라~


그러고는 붙어 온 이모티콘은 깨춤추는 토끼. 그리고 덧붙여진 접사, 룰루랄라~는 또 무슨??


그 친구, 남편 귀가 시간이 늦으면 걱정되서 한숨도 못 자는 친구고 딸 입학 성적이 잘 나왔다고 행복해하는 친구다. 우빈의 결별이 그의 일상에 아무런 영향을 못 주는 일임에도 왜 그렇게나 룰루 랄라일까?


온라인 들어 와 보니 더 난리법석.


모 여초까페에선 반나절만에 댓글이 천여개가 달렸단다. 그것도 지화자 덩기덕 모드로만. 로즈데이에 큰 선물을 받았다는 글도 있다.


대략의 분위기를 그림으로 전달하자면 아래와 같다.
















여타 다른 결별설의 반응들과는 다른 이 분위기를 분석해 본다.




# 시각의 축이 다르다


보통 결별설을 보는 일반인의 시각은 그 '관계'의 축 안에서 보게 된다. 즉, 둘 사이에 그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헤어진 건지, 헤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누가 아깝다느니, 누가 헤어진 게 이익이라거니,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 등등 입방아를 얹는다. 두 남녀 사이를 그어서 잇는 그 선, (liason) 자체가 이 모든 판단의 중심이다.


하지만, 김우빈 결별설의 경우, 정확하게 남과 여는 이분법으로 나뉘어진다. 김우빈은 '우리편'이고, 여는 '저쪽편'.


서로간에 이질적인 두 대상이 그 동안 연결되어 있던 상태에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거라 봐야 된다. 비로소 분리되어 제 자리로 간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결론이다.


일단 이렇게 이분법과 우리편, 느그편으로 갈라 지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김우빈은 대중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았다.  대중들은 그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그의 재능은 많은 부분 인정을 받았다. 노력하는 모습과 놀라운 결과들은 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다 줬다.


그에 반해 여친은 노출 기회가 없었고 단편적으로 알려 지게 된 작은 정보들마저도 부정적인 쪽으로만 있다. 속속들이 알면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으나 일단 알려 진 정보 조각들에 의하면 그러하다.


이 결별설에 따른 대중의 반응에 의해 즉각적으로 드러난 건 김우빈의 대중적인 인기가 생각외로 엄청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좋은 이미지 메이킹이 되어 있었다는 것도 증명했다.


내가 보기론 김우빈은 여태 잠재적인 전 여성들의 '펫 남친'이 아니었던가 싶다.  젊은 여성들의 떠오르는 귀염동이.  나이 지긋한 어머니 - 할머니로 가는 중간 정도 세대의 - 들마저도 '우리 우빈이, 이제는 정말 좋은 여자 만나야제' 라고 하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는 걸로 봐서 김우빈은 보이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는 '믿음직하고 귀여운 막내아들' 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위의 중간 할머니 반응은 오프에서 본 반응이다.




# 달라진 팬들의 분위기


각 대형 커뮤니티들에는 전에 없이 활발하게 김우빈 광고 게시물들이 올라 오고 있다. 대 놓고 찬양 글들을 쏟고 화기애애, 알콩달콩 '우빈이, 내 꺼에요', '님, 병원 가 보셔야 되겠삼. 내 꺼라고요' 댓글들을 주고 받는다. 


여태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뭔가 한 켠 찜찜했던 것들이 확 날라 간 분위기다. 마음놓고 팬 모드 장착.


김우빈 기사가 포털에 올라 와도 댓글들이 썰렁했던 이전에 비해 결별설 기사에는 뜨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깨춤.



# 그의 몸값에 끼치는 영향은?


솔로인 스타가 열애설이 나돌 때 적지 않은 경우 광고 계약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만인의 연인'의 이미지가 상품 광고에 중요한 포인트였을 때는 더하다.


실은 김우빈의 광고가 놀라울 정도로 숫자를 더해 가고 있을 때 난 조금 의아한 면이 있었다. 게다가 태블릿 광고의 '남친' 컨셉은 더더욱.


가만 생각하니 1월 중순쯤에 이니셜 기사가 나왔을 때부터 그 쪽에선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라이징 스타, 남자배우가 바쁜 스케쥴때문에 여친과 소원해져 결별하게 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여친에 관한 얘기를 주변에 늘 하던 그 배우가 여친관련 얘기가 나오면 침울해 보인다는 글도 그 기사에 같이 붙어 있었던 기억이다.


그제 결별 기사가 났을 때 모 언론사에 조금 특이한 기사가 같이 올라왔었다. 무슨 일인지 지금 검색하니 보이질 않는다. 어떤 내용이었냐 하면, '본지는 이미 1월 중순 결별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소속사에 전화를 해서 문의한 적이 있었다.' 라는 어두로 시작되는 기사였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시 소속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문사가 접수한 소문들로는 영화 촬영장에서 결별의 슬픔으로 무척 의기소침해있다는 것이었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에 의해 그 이야기들은 기사로서 불발된 적이 있다라는 것. - 그 언론사는 '우리는 이미 옛날에 알고 있었지롱. 그리고 기사로 제일 먼저 낼 뻔도 했었지롱' 이 얘기다. -


그제 올라온 기사중에 그것과 동일한 내용들이 있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


이 정도 소문이 돌 정도라면 업계에선 다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터트리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후 대중적으로도 날개를 달고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는 갖가지 광고 섭외들이 줄을 이었던 게 아닐까 한다.


실제 결별설 이후 각 포털과 커뮤니티들에 들썩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광고주 측에서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으리라 생각되고.


사실을 숨기고 있던 원인을  추측해 본다면 시기상 그 때가 좋지 않았다라는 쪽과 김우빈, 혹은 여친 쪽에서 시기를 조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거나 이 중 하나리라 짐작된다.



#  지나간 마당에 그들을 위 내가 해 줄 수 있는 변명


여친에 대해서는 나도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어쩔 수 없는 게 난 그 여자분에 대해 잘 모르니까.  하지만, 당시 그 발.망. 건에 대해 그 입장을 이해해 보려 한다면


- 여친이 당시 너무 풋내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배우라는 업계, 그리고 스타라는 자리, 이 모든 환경에 본인이 직접 들어 서게 된 과정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시각과 마인드 조정이 이루어지기 전이었을 거라는 짐작.


마치 외국 고등학교에서 남친이 미식축구 스타가 되어서 팬들이 들끓게 되었을 때 여친이 보일 수 있는 행동 정도였다. 남친은 그 무렵 딱 촉망받는 스타 대열에 막 들어서기 시작한 때였다. 동종 업계인 작은  바운더리 안에서 같이 일하던 여친으로서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거라는 변명. 썩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어서 크게 두둔해 줄 마음이 생기지는 않지만 이해해 보려 한다면 '미숙해서 였다고' 생각할 밖에.


김우빈 쪽으로 본다면, 일단 상황이 터졌을 때는 여태 같은 사이드에 있었던 여친 편을 반사적으로 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이건 김우빈이 계산을 하고 한 행동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이 행동은 김우빈이 자기 편이라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조건없이 다정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례가 되었을 뿐이다.  비록 같이 싸잡혀 비난받는 구렁텅이에 빠지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혹자는 잔인하게도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던데 그건 그렇지가 않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알아 보는 혜안은 나이가 많이 들어야 생겨 난다.


그리고, 사람은 좋은 때는 좋은 것만 보이는 법이다. 사람의 숨겨진 나쁜 면이 드러나는 것은 그 사람이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요한 판단의 순간이 오거나, 감정이 극도로 격해지거나, 본인의 이해와 손해의 갈림길에 서거나 그럴 때 남들과 차별되는 그 사람의 면면이 드러난다.


웃고 있을 때는 이기적인 부분도 영리한 쪽으로 보이고 냉하게 삐쳐 있는 모습도 새침하게 귀여워 보이는 법이다. 째려 보는 모습은 카리스마로 느껴지고 어버버거리는 모습은 순진하게 보인다. 


삼십 여년을 같이 살고 잉꼬부부라는 칭송을 들으며 살았던 쉰 살 넘은 서씨 부부도 이제사 갈라 서는 마당에 20대 젊은 청춘들이 첫 마음에 서로 포커스를 잘못 맞췄을 수도 있는 얘기지, 뭐.





# 소속사?


소속사가 스케쥴을 뺑뺑이 돌려서 헤어지는 데 일조했다라는 말도 있다. 글쎄다... 영 틀린 말도 아니겠지만 그다지 완전 백퍼 수긍하기도 어려운 말이다.


이미 1월에 결별했다는데 이후 철의 행군은 김우빈으로서는 일에 몰두하며 괴로움을 잊는 시간들이었을 수 있다.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그리고, 상.속.자. 들. 이후 바빴던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까. 



# 어쨌거나 이별이라는 건 아픔을 동반


젊은 시절 이별한 뒤 힘들어하는 남자 선배들, 동기들을 많이 봤었다. 얼굴이 까칠해지고 살도 많이 빠져 수척해지고 어디 처박혀 있던 건지 후줄그레한 개구리 군용점퍼를 꺼내 입고는 수염도 덜 깎은 채 좀비처럼 어슬렁거렸던 남자들이었다. 왜 저렇게 변했냐 주변에 물으니 여친이랑 헤어진 뒤 사람이 변했다라고. 


앞으로 앞길에 좋은 일만 있을거라느니, 더 좋은 여자 만날거라느니 이런 얘기하면 말리는 시누처럼 더 얄미워 보일 거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될런지 몰라 그저 토닥토닥만.


우빈아,


기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