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만땅의 인터뷰군요.
솔직히, 이 나이에 이런 마인드라니 -
수줍어하는 모습 이면에 이런 심지가 단단히 들어 있었습니다.
김우빈 “두려워하면 앞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편집자주 :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지만 손대면 뜨겁지 않다. 스크린에서 맹수의 이빨처럼 위험한 매력을 드러내던 남자는 카메라 앞을 벗어나자 반듯한 모범생으로 돌아온다. 본능을 마음껏 폭발시키는 것 같던 연기가 끈질긴 공부와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 김우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에 있다. KBS <학교 2013>, 영화 <친구 2>, SBS <상속자들>로 이어진 올해 그의 활동들은 김우빈이라는 신인이 지니고 있던 가능성을 몇 배의 가치로 환산해 증명한 결과였다. 그래서 “기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이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그의 대답은, 이 배우가 그동안 성장해온 방식과 앞으로 갈 길을 짐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키이기도 하다. 보기와는 다른 남자, 김우빈을 만났다. 전체 기사 -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3122307277233053 아래는 몇군데 발췌한 내용 - ● 사촌 동생이 오래전부터 (이)민호 형 팬이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항상 형이었는데 자기가 말하기 쑥스러우니까 작은아버지 통해서 얘기하더라. 형한테 사인 받아놨다. (웃음) 극의 초중반까지 영도는 다른 학생들을 차별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악한 면이 부각되는 캐릭터인데, 그 감정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나. 김우빈: 영도는 서브 캐릭터고, 주어진 역할과 위치가 거기라고 생각했다. 악한 면이 있으면 그대로 드러내는 역할. 그래서 더 악랄하게 표현하다가 편집되기도 했다. 대사에 있는 욕설은 ‘삐- 처리’를 하기로 했지만, 내가 너무 살벌하게 보였던 것 같다. 준영이(조윤우)를 괴롭힐 때의 바스트 샷에서는 영도의 손동작이 강하게 들어가야 하니까 머리를 밀기도 했는데, 미리 양해를 구하면서 연기했지만 정말 미안하다. 캐릭터를 만들면서 영도의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 내 안에서 합리화를 시켰지만, 가끔 ‘진짜 쓰레기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웃음) ● 은상(박신혜)을 짝사랑하면서도 괴롭히고,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영도의 방식은 어떻게 이해했나. 김우빈: 영도의 입장에서 은상이의 가정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갖고 있는데 뭐, 부모님이 만나지 말라고 한들 어차피 안 만날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처음 해보는 사랑이지만 은상이의 환경을 비롯한 문제를 이길 만큼의 강렬한 감정이었던 게 아닐까. 평소에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는 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다. 이성을 떠나, 어릴 때부터 형님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했고 남자 동생들 챙기는 것도 좋아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안부 문자를 넣을 때도 꼭 “사랑해요 형님” 하거나 하트를 넣는다. ● 류크 닮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비교 사진을 보니까 내가 봐도 닮아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하게 됐다. ● 나도 옷을 좋아하지만 의상은 함께 일하는 스타일리스트 형의 감각을 믿고 따랐다. 우리는 ‘영도답게’ 스타일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피팅할 때도 “이건 영도다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를테면 영도는 후드 티셔츠는 안 입을 것 같고, 칼라는 웬만하면 세울 것 같았다. 액세서리들도 좀 더 영도다운 걸 찾아서 했다. ● (이)종석이와 나를 라이벌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모델일 때도 연기할 때도 종석이는 나보다 선배였다. 종석이에게는 극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고, 나는 친구이자 후배로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거다. 다소 갑작스런 데뷔 이후 올해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기 전까지, 활동하는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들이 반가우면서도 기대치에 못 미칠까 불안하지는 않았나. 김우빈: 일이 주어졌을 때 ‘잘 해낼 수 있을까’와 같은 걱정은 별로 안 했다. 내 배역을 연기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전 세계에 나 한 명뿐인데 나마저 흔들려버리면 보는 분들도 불안할 테니까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가는 게 중요했다. 사실 신인이기 때문에 못하는 게 당연하다. 너무 잘하면 천재겠지. 그러니까 어차피 목표는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는 거였다.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들이 흔히 ‘반항아’와 ‘고등학생’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인물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세분화되어 있을 것 같다. 김우빈: 캐릭터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나 가치관도 다 다르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는 일상생활, 습관, 걸음걸이 같은 것도 캐릭터에 따라 바꾸면서 대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한다. <학교 2013>의 흥수일 때는 모든 행동을 조금씩 느리게 했다. 흥수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두 가지인 축구와 남순이(이종석)를 다 잃었을 때는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었을 테니까 무기력하게 움직였다. <친구 2>의 성훈이일 때는 현직(건달)에 계신 분들의 습관이나 자세, 제스처 같은 걸 몸에 배게 해서 심하게 팔자걸음으로 걷고 건들거리면서 움직였다. 체중도 9kg 정도 늘리고 운동을 많이 해서 그때 사진을 보면 턱선이 없고 몸이 굉장히 커져 있다. 영도는 성훈이가 가진 면을 최대한 일반화하되,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어 있는 예절이 드러나게 하려고 했다. 사실 <친구 2>를 찍을 때는 굉장히 날카로워져 있었다. 나중에 친구들이 너 너무 예민해졌다는 말을 했을 때 놀랐다. 캐릭터에 가까워졌다는 면에서는 좋으면서도, 혹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수를 했을까 봐 걱정됐다. 반면 영도로 살 때는 밝게 장난 많이 치며 촬영장에서도 천진난만하게 지냈다. (웃음) ● 어차피 학생 같은 경우는 지금 아니면 못 하는 거고. (웃음) MBN <뱀파이어 아이돌>로 시트콤을 했기 때문에 코믹 연기나 망가지는 데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극 중에서는 뭐든 다 할 수 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언젠가 이 빛이 꺼지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나. 김우빈: 그런 부담을 가지면 활동을 못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있으면 못 받을 때도 있는데, 그걸 두려워하면 앞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를 좀 더 다져야 하는 것 같다. 아직은 어리니까 패기로 좀 더 부딪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믿고 보실 수 있게 만들고 싶다. |
'★ 김우빈(WooBin) > 웁 NEWS·INTER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우빈] 차기작은 금고털이 지혁과 조력자들의 이야기 - (0) | 2013.12.28 |
---|---|
[김우빈] 마이 데일리 인터뷰- 사람인지라 상처도 받지만 (0) | 2013.12.23 |
[김우빈] 화이트 크리스마스 제작발표회 당시 - 안절부절했던 까닭은? (0) | 2013.12.23 |
[김우빈] 진사의 김수로 - 내 마음 다 담으려면 10장도 모자랄텐데 - (0) | 2013.12.23 |
[김우빈] 분홍여사의 라됴 방송 - 우빈이 너무 예뻐요 - (0) | 2013.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