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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강동원·M&D

[영화] 리뷰 - 호평 일색의 '의형제' 리뷰들

 

 

 

 

[리뷰] <의형제>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할 이야기


   



  

[맥스무비=김규한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의형제>는 재밌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장훈 감독은 서울 한복판에서 과연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지 않게 만들 정도로 이야기의 균형을 맞췄다. 그는 모든 장면에 엄청난 공을 들여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객석으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았다.

감동의 눈물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다. <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은 장훈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영화다. 초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추격신은 한국영화사에 남을 만큼 압권이다. 스케일만 다를 뿐 <본 얼티메이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상업영화라면 갖추어야 할 재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의형제>가 남기는 파장은 강렬하고 묵직하다.

한 사람의 뜨거운 마음이 정치인의 허황된 말보다 가슴을 자극할 때가 있다. 장훈 감독은 액션 장면 못지않게 그들의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 남자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 안에서 영화는 가슴 아리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유머와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무겁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두 남자의 사연이 관객의 가슴을 때로는 울리고 웃긴다. 억지 감동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상황이 없어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감동이 증폭된다.

관객을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송강호의 저력과 대선배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준 강동원의 연기호흡이 인상적이다. 현실에서도 ‘한규’라는 인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송강호의 생활 연기는 어떤 찬사를 해도 아깝지 않다. 사슴 같은 눈망울 뒤에 슬픈 사연과 눈물을 숨기고 있는 ‘송지원’ 역은 강동원이라는 배우와 만나면서 생명력 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매우 복잡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꼼꼼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그동안 남북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지만 남파 공작원을 정면에서 다룬 영화는 흔치 않았다. <의형제>는 남파 공작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그 화법은 그동안 나온 영화들과는 다르다. 영화의 중심은 남파 공작원의 업무 수행과 그에 수반된 모험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의형제>도 분단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우회적으로 다룬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장훈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소통이다. 적이란 개념을 잊을 때 남북한 사람은 한 핏줄로 이어진 친구이자 형제라는 사실을 카메라는 그들의 심리변화를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그것만으로도 지갑을 열 이유는 충분하다. <의형제>는 상투성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참으로 아름다운 정서적 울림을 제공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장훈 감독이 선택한 결말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버금가는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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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 100자평



100자평
탈북자(혹은 간첩)의 감정을 이주노동자의 그것으로 치환시켜 쌓아올린 정서가 제법 큰 진폭을 만들어낸다. 군데군데 원맨쇼를 펼치는 송강호의 그것은 익숙하면서도 반갑고, 강동원은 고지식하면서도 인간적 매력이 풀풀 풍기는 캐릭터다. 마치 <맨 인 블랙> 처럼 호흡을 뽐내는 파트너십이 보기 좋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로 받았던 주목이 딱히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주성철 <씨네21>기자

간첩, 탈북자 등 남과 북의 문제를 대중적인 호흡으로 버무려 낸 공로가 큰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의 액션 장면 연출이 일품인데, 멋 부리지 않고 무뚝뚝하게 전개되는데다 새로운 연출이라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두 주연배우가 메꾸는 부분도 만만치 않게 크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따로 떼어내어 놓으면 익숙하지만, 둘의 화음을 지켜보는 건 퍽 새로운 경험이다. 송강호의 ‘개인기’가, 강동원의 ‘폼내기’가 기분 좋고 감동적이다.
이화정 <씨네21>기자

잔혹한 빨갱이 콤플렉스와 순정만화의 기이한 조합이라고 해야 할까, <공동경비구역 JSA> 의 해피엔딩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장훈 감독의 <의형제> 는 코미디와 액션과 스릴러와 ‘은근한’ 퀴어 멜로드라마라는 온갖 장르적 장치를 흥미롭게 뒤섞는다. 전반부의 리드미컬한 진행에 비해 후반부의 몇몇 감성 과잉 장면들이 아쉽긴 하지만, 코미디와 페이소스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송강호와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가장 멋지게 등장하는 강동원의 호연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용언 <씨네21>기자

 

 

 

따뜻하며 차가운 의형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 '의형제'는 국가정보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일단 첫인상은

제목도 소재도 신선도가 떨어져 보인다. 제목은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를, 소재는 1960년대 반공영화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묵은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시종일관 유머가 넘치며 극적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북에 아내와 딸을 두고 내려온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은 배신자를 처단하라는 상부의 지령을 받고 동료와 함께 암살 작전에

나서지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규(송강호)가 이끄는 국정원 요원에게 습격을 받는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을 지닌 지원은 임무를 완수한 채 유유히 사라지고, 작전에 실패한 한규는 해고된다.

하지만, 지원도 작전 계획을 누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 조직으로부터 점점 외면받는다.

그로부터 6년 후, 해고된 한규는 흥신소를 운영하다가 우연히 지원의 도움을 받게 된다. 둘은 첫눈에 상대를 알아보지만

서로의 정보를 빼내려고 신분을 숨긴다.

'의형제'는 세 바퀴가 잘 굴러가는 영화다. 앞바퀴 격인 장훈 감독은 정확하게 갈 방향을 이끌고, 뒷바퀴 격인 송강호와

강동원은 개성 있는 소리를 내며 '의형제'라는 수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이 영화는 남과 북의 요원이지만 가족을 부양하거나 걱정해야 하는 두 남자의 안타까운 처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가족 같은 동료가 죽었어요. 하지만, 진짜 가족은 먹여 살려야 하잖아요"라는 극중 한규의 대사는 이런 분위기를 집약해 전한다.

가장의 어깨가 무겁다는 점에서 남과 북의 남자들은 다르지 않다.

여기에 남과 북의 대립,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 자본주의의 기승 등 우리사회의 황량한 풍경을 전한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드라마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이를 포장했기에 영화의 전반적인 톤은 무겁지 않다. 영화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이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가 입에서 터져 나온다. 장훈 감독이 "송강호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송강호는 몸으로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 맛깔스런 대사도 들려주고, 다채로운 표정도 보여준다.

'전우치'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강동원은 절도 있는 액션 연기와 과묵한 표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가좌동 주택가의 좁은 골목 사이에서 벌어지는 추격신과 해 질 녘 풀밭에서 두 남자가 우정에 눈뜨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은

인상적이다. 가끔 나와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고창석의 코믹 연기도 폭소를 자아낸다. 연출자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2008)

로 2008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2월4일 개봉

buff27@yna.co.kr





[맥스무비]<의형제> 첫 언론공개 “<본>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추격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