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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꽃남' 매출 100억… 중형차 500대 맞먹어


'꽃남' 매출 100억… 중형차 500대 맞먹어
2009-12-19 06:14:39

 

달러 버는 한류 드라마 ① 한류 드라마 빅뱅의 해
'꽃남' 한류스타 1명 없이도 亞10개국 선판매

 


'선덕여왕' 국내서 끝나기 전에 대만 방영도
'아이리스' 한국적 스토리+미드 스타일 '효과'

2009년은 드라마들의 해외 수출이 돋보인 한 해였다. 꺼져갔던 한류에 불을 지피며 '한류 제2막' 시대를 열었다. 올 최고 콘텐츠로 손꼽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해외 판매, 광고 판매, OST 수익, 부가 수익 등으로 약 1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 2,000만원 상당의 신형 YF쏘나타를 500대 생산한 금액과 맞먹는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 올해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되며 식어가던 한류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가 제작비를 삭감하는 가운데서도 콘텐츠만으로 드라마 수출을 성사시킨 쾌거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09년 상반기 한류 콘텐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전과 비교해 방송 콘텐츠의 수출이 50% 이상 늘었다. 판매 금액만 7,470만6,000달러, 편당 2,600달러였다. 드라마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로 부상했다. 국내서 30% 이상의 시청률 대박을 친 드라마들의 해외 약진은 볼만했다.

# 한류스타 없이도 잘 나간다

시작은 올 초 방송된 KBS의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였다. <꽃남>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이미 대만,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가 됐다. 방송 전 시청률 등 흥행 우려를 낳았던 <꽃남>은 드라마 초반부터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익적인 면에서도 결실을 거뒀다.

<꽃남>은 방송 6회 만에 총 28개의 광고를 모두 완판(완전 판매)시켰다. <꽃남>의 광고 단가는 편당 1,015만원선. KBS는 마지막회까지 모두 팔아치워 57억원(추정치)을 벌어들였다. 뿐만 아니라 방송 당시 다시보기와 미리보기까지 유료 서비스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꽃보다 남자>은 한류 콘텐츠로 올 상반기 효자 상품이 됐다. 일본 엠넷재팬, TBS,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10개국에 선판매됐다. 일본에서 30억원, 나머지 국가에서 20억원 정도를 판권료로 벌어들였다.

<꽃남>의 이 같은 성공은 기획 단계부터 내수용이 아닌 해외 수출까지 염두하고 콘텐츠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특정 한류 스타의 출연에만 의지하지 않고, 트렌디한 한국 정서를 원작과 잘 버무렸고, 신인급 스타를 발굴한 점도 주목 받고 있다.

구혜선, 김범을 제외하고 무명의 이민호나 연기 경험이 전무한 김현중이 그런 경우다. 이민호는 드라마 한 편으로 아시아의 루키로 떠올랐다. 김현중은 <꽃남>으로 SS501이 아닌 자신의 이름만으로 야후 홍콩이 선정한 버즈 아시아 어워즈 3관왕에 올랐다.

# 사극에 답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2009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으로 MBC 사극 <선덕여왕>을 6위로 꼽았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선덕여왕>은 탄탄한 스토리와 고현정 이요원 엄태웅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40%를 웃도는 시청률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인기는 수익으로 곧바로 연결됐다. MBC <선덕여왕>은 방송 50회까지 광고 판매로만 270억원을 벌어들였다. 회당 5억원꼴. <선덕여왕>은 방송 첫 회부터 광고가 완판되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다시보기와 OST, 촬영장 투어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이 개발돼 또 다른 수익도 창출했다.

<선덕여왕>은 일찌감치 일본, 대만에 이어 세계 10개국에 판매를 확정 지었다. 국내 방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일본, 대만은 현지 안방극장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최근 몇 년간 계약한 한국 드라마 중 편당 최고 금액으로 사갔다. 대만은 비디오랜드 채널에서 방영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이 <선덕여왕> 세트장을 찾아 이요원, 엄태웅 등 배우들과 취재해 갔다.

<선덕여왕>은 해외 수출까지 포함해 약 25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종방되는 시점에 정확한 수익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광고 수익, 해외 판권수출 등으로 흑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 진화하는 드라마가 생존한다

KBS 2TV <아이리스>는 한류 드라마의 진보를 보여줬다. <아이리스>는 한류스타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본, 영상, 배우의 세 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지는 힘을 과시했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한국적 스토리에 <24>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드의 감각적 스타일을 옷 입혀 블록버스터 TV드라마를 선보였다.

2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체코 프라하, 일본 아키타, 중국 상하이 등 해외 로케이션과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벌인 대규모 총격신 등은 당분간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등 화려한 캐스팅도 마찬가지다.

<아見??는 수출보험공사의 문화수출보험으로 조달한 40억원, 6개 제작지원사의 투자금, KBS의 제작 지원금, 일본 선판매금 50억원, 서울시 지원 3억원, 기업 30여 곳의 물품 및 현금 지원 등으로 제작비 200억원을 조달했다.

<아이리스>는 방송 종영 뒤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 필리핀의 선판매 금액과 미국,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의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아이리스> 역시 광고 수익도 짭짤하다. <아이리스>는 방송 전후 최대 32개까지 광고가 붙을 수 있다. 평균 1,100만원으로 광고 편당 단가를 잡았을 때 20회 동안 70억의 수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이리스>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회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는지에 따라 수익이 몇 배씩 달라질 수 있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비 회수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