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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JoongKi)/태양의 후예

[송중기] 태양의 후예 종영후 16.4.15. 하이얏트 기자 간담회 인터뷰


그는 기둥 뒤에서 담배 한대를 물고 있었다. 기자가 접근하자,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들이 당황한 듯 앞을 막는다. “동아일보 기자”라고 이야기 한 후 유시진 대위를 코앞에서 만났다. 그의 목소리는 강모연(송혜교)에게 말하듯 부드러웠다. ‘귀’로 먹는 초콜릿이라고나 할까.


 

아. 그냥 가시게요. 점심이라도 드시고 가시지 말입니다.”



15일 정오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앞. 14일 종영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주인공 유시진 역의 송중기(31)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태후’ 최종회 시청률은 38.8%(닐슨코리아 전국)에 달했고 방영 내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송중기 앓이’란 말까지 생기면서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대전 세차장과 고향집에 팬들이 몰려 가족들이 불편을 겪는 일까지 발생했다. 가장 핫한 스타가 된 소감부터 물었다.



“최근 홍콩에서 드라마 프로모션을 하고 팬들을 만났어요. 언론보도로 해외 반응을 듣고 있었지만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에요. ‘정말 많이 사랑받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얼떨떨했고, 놀랍고 기쁘기도 하고… 책임감도 커지더군요.”



정돈된 말투, 절제된 표정이 보였다. 이날 그는 줄무늬 니트와 면바지를 입었다. 그럼에도 사복을 입은 유시진으로 보였다. 때론 거칠고 때론 자상한 미소를 짓는 그는 여성들에게는 ‘판타지 스타’, 남성에게는 ‘적’ 아닐까?



결혼한 친구들도 저보고 많이 뭐라고 합니다.(웃음) 그런데 유시진 같은 남자가 현실에 있을까요? 판타지 같아요. 그래도 저도 유시진에게 많이 배웠어요. ‘아, 이렇게 행동하거나 말하면 여자가 좋아하겠구나’란 거. 모든 여성들이 내 남친, 내 남편에게 꼭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있잖아요. 유시진은 참 멋진 놈 같아요.”


‘유시진에게 한수 배웠다’는 그의 말을 듣다보니 달달하다 못해 오글거리는 ‘태후’ 속 대사들이 생각났다. 송중기 기억에 남는 ‘태후’ 대사는 무엇일까?



“사적으로도 많이 받은 질문이인데요. 사전제작 하다보니 집에서 방송을 보면서 이런 저런 것을 느낄 때가 많아요. 어제 광고 촬영 중 TV를 켜니 ‘태후’가 방송되던데,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제가 더 좋아하니까’란 대사가 나오더군요. 정말 좋게 들리더군요. 15회에서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란 대사도 와 닿았구요.”



다만 그런 대사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되지 말입니다’라고 여성 팬들은 항변한다. 샤방한 꽃미남에 멜로연기가 되는 송중기 만이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멜로 연기의 비결이요? 비결이라기보다는 대본을 중시해요. 장면과 장면, 각 회를 연결해 생각하면서 작가 입장에서 ‘왜 이런 대사를 썼을까’라고 고민합니다. 그러면 감정이 이해되죠. 평소 제 모습대로, 멜로도 웬만하면 느끼하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하지만 ‘태후’가 사전 제작이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극 후반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사전 촬영’했기 때문에 저도 반응이 너무 궁금했어요. 중학교 동창들 집에서 함께 본 적도 많아요. 그래서 여러 비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김은숙 작가와 소주 한잔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런 비판은 사실 제 권한 밖이라 뭐라고 이야기해도 오해만 생길 것 같아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유시진’ 역할에 충실했고 만족스럽게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작가, 감독, 제작진이 대답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송중기는 극중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은숙 작가 대사는 취향 차이 같아요. 오글거린다다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고…. 그냥 저는 ‘대사에 나의 색깔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성격상 누군가가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하고, 제 단점이 있다면 누군가의 장점으로 보완하면 된다고 봐요. 이 일(드라마) 자체가 ‘조직의 예술’이라고 보거든요.”



곤란한 질문도 능숙하게 답하는 모습에서 또 다시 유시진이 떠올랐다. 더구나 유시진은 몇 번 씩 총으로 쏴도 살아나는 불사조 아닌가?



“불사조 맞는 거 같아요.(웃음). 정말 많이 살아났죠. 유시진을 연기한 제 입장에서는 사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이 드라마 장르는 멜로잖아요.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핸 설정이라고 봅니다. 실제 15회(전사한 줄 알았던 유시진이 강모연과 재회)를 집에서 봤는데 뭉클했어요. 그 장면 보면서 같이 출연한 배우들에게 카톡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송중기는 ‘태후’를 계기로 한류 스타로 급부상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영화 ‘늑대소년’ 등을 통해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한류스타 급은 아니었다. 순식간에 해외에서까지 알아보는 스타가 됐으니 자칫 어깨에 힘이 들어가진 않을까?



요즘 제 머릿속에 스스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에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생각도 들고, 거꾸로 그런 초심은 변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상업적 배우로서의 제 그릇은 커졌는데, 제가 초심에 머물러 있다면 이를 제대로 담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회사 매출도 달라졌잖아요. 초심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제 본질은 그대로 있어야겠죠. 한류스타는 공감이 잘 안가요. 같이 연기한 혜교 누나처럼 꾸준히 활동해온 분들이 진정한 한류스타죠. 혜교 누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런 선배도 계속 노력하는구나, 괜히 송혜교가 아니다’라고 느꼈죠. 연기하다보면 상대에게 무언가 주면서 연기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저는 잠깐 드라마로 인지도가 올라간 것뿐이라고 봐요.”



그릇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거물이 됐다는 뜻으로 들렸다. 송중기는 자칫 주변의 오해가 조심스러운 듯 설명을 더했다.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죠.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잖아요. 제가 열심히 해야 저희 매니저들도 먹고 살고,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저를 응원하는 해외 팬들도 생겼고, 제 주변 분들을 절대 실망시켜드리면 안되죠. 그런 의미에서 그릇이 커졌다고 말한 겁니다. 결국 저는 배우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봐요.”



‘13일 총선에서 투표했냐’고 묻자 송중기는 과도한 관심에 대한 고통부터 호소했다.



“솔직히 속상한 일도 있어요. 제 가족이 너무 노출되면서, 저희 집으로 찾아오는 팬들까지 생기다보니, 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좀 속상해요.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인 건 알지만 가족까지 힘들어하는 건. 그런 차원에서 투표 행위는 개인적인 것이니….”



더 대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려 주제를 돌렸다. 최근 송중기가 박근혜 대통령과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일을 물었다.



“대통령 만나니 좀 긴장을 되더군요. 저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생각해보니 군대 가기 전 어린이날 행사 때 박 대통령을 뵌 적이 있었죠. 마침 박 대통령이 ‘우리 예전에 봤었잖아요’라고 말하셔서…. 무척 죄송했습니다.”



정부 이야기가 나온 김에 ‘태양의 후예’가 군국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그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누군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렇게 비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해석을 그렇게 안 해요 사명감, 책임감, 애국심이 뭘까요? 유시진처럼 누구를 구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그런 부분이 거창하게 국가라는 개념보다는 ‘약속’ 차원이라고 봐요. 그 약속이란 것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제 가족들, 나아가 국가, 인류의 평화가 될 수도 있고요.”



송중기도 벌써 9년 차 배우가 됐다. 자칫 꽃미남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을까?



“‘꽃미남 배우’란 타이틀은 버리고 싶지 않아요. 배우에게 외모가 주는 부분은 커요. 연기 만 잘한다고 다는 아니에요. 앞으로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화 현상도 최대한 줄이려 노력 많이 할 겁니다.(웃음) 다만 ‘꽃미남’이란 이미지가 제가 맡은 배역에서 맞지 않을 땐 과감히 버려야겠죠.”



간담회는 예상보다 길게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송중기는 인터뷰 중 “전 연기 욕심이 많다”는 말을 3번이나 했다.



“신인시절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죠. 빨리 주연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급히 올라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봤죠. 연기 욕심이 많아서 많은 작품을 해보자는 것은 여전히 목표에요. 그런 의미에서 차기작 영화 ‘군함도’는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봐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해요. 초기작을 보면 굉장히 서늘한 모습을 보여주죠. 저 역시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봐요.”



‘군함도’에서도 독립군으로 나오니 또 군인 역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까.



“저도 제대 후 군인 역할을 할지도 몰랐어요. 그냥 스토리만 봐요. 줄거리를 보고 이후 캐릭터를 보죠. 독립군 역할이지만 유시진과는 다를 거예요. 장르건, 역할이던, 배역의 크기건 가리지 않습니다. ‘성균관 스캔들’부터 ‘늑대소년’, ‘태후’까지, 단지 그 역할이 좋아서 출연료, 분량 등을 다 떠나서 맡았던 작품들이에요. 주인공이든 아니든 저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한 역할을 해야 대중들에게 피드백도 받는다고 봐요.”



배우로서 자신감이 커진 듯 보였다. 배우로써 진화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몇일 전 ‘태양의 후예’를 보는데 방송 끝나고 바로 영화 ‘늑대소년’이 방영되더군요. 지금 봐도 잘 만들었더군요.(웃음) 늑대소년 철수와 유시진 사이에는 군대가 있어요. 군대에 있는 동안 되새긴 말이 있죠. 손현주 선배의 조언이에요. 연예인으로 살아온 저에게 ‘일반 사병과 몸을 부대끼며 2년을 지내보면 배우를 떠나 젊은 청년 송중기에게 큰 도움이 될거다’라고 하셨죠. 배우로서 얻을 것도 많을 거란 손현주 선배의 말이 정말 맞더군요. 군대에서 인간 송중기로써 배운 점이 많아요. 나에게는 스트레스인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고…. 이런 것이 제 연기에 묻어나지 않나 싶어요.”



1시간 이상 진지한 인터뷰 끝에 여성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을 꺼냈다. 송중기의 이상형은 누구일까? 최근 대한민국 남성들의 로망으로 통하는 걸그룹 AOA 설현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송중기’로 지목해 화제가 됐다.



제 이상형은 변함없어요.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여성 팬들이여. 현명해집시다



http://news.donga.com/3/all/20160415/77610891/1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20&aid=0002964636


















- 배우들도 방송으로 모니터를 했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디서 '태양의 후예'를 시청했나?


"방송은 (이)광수네 집에서 몇 번 봤다. 최근에는 광고 촬영장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일반인 친구들 집에서 본 적도 많다. 기자님들의 기사로만 보기에는 궁금한 구석도있어서 제 중학교 일반인 동창들하고 본 적도 있다. 서로 할 얘기 못할 얘기도 하는 사이다."


- 유시진은 남자들의 적 또는 영웅이었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두 번째 질문부터 하면 오히려 유시진에게 어떻게 이렇게 해야 내여자가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배웠다. 물론 김은숙, 김원 작가가 만들어준 것이지만 많은 여자 시청자들이 왜 유시진을 좋아했는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내 남자에게 듣고 싶은 말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비슷한 점은 유시진과 만약 비슷했다면 엄청난 사랑을 받았을 텐데. 유시진이라는 남자가 진짜 있을까? 작가의 말처럼 판타지 같기는 하다. 결혼한 친구들도 많이 뭐라고 하더라. 그렇다고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적이라고 하긴 뭐하다. 히어로는 부담스럽고. 그냥 멋진 놈인 것 같다."


-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았냐.


"김은숙 작가의 대사에 대해서는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그 의견도 존중하지만. 작가들이 준 대사를 연기하면서 사실 오글거림을 많이 느끼진 않았다. 혹여나 그렇게 느낀 부분들이 있다면 내가 가진 색깔로 잘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했다. 대사가 만약에 누군가에게는 오글거린다고 들린다면 그건 내가 안하면 되는 거고. 서로 버물이면 되지 않나생각한다."


- 유시진이 계속 살아나서 불사조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불사조 맞는 것 같다. 많이 살아돌아오더라. 그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나는 마음에 들었다. 뭐니뭐니해도 우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였고, 그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들의 설정에 만족을 했고, 리스펙트했다. 나도 15회를 보면서 유시진이 돌아올 때 뭉클했다. 15회 볼 때는 배우들과 톡을 하면서 봤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럽다."


- 기억에 남는 대사는?


"기억나는 대사는 좀 많다. 어제 광고 촬영을 하다 대기실에서. '태양의 후예' 연속 방송을 하는 걸 봤다. 그러다 한 대사를 보고 '저런 매력이 있구나' 싶은 대사가 있었다. '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래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그게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전제작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15회 말미에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냈습니다'라는 대사가, 많이 나오는 말인데도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


-대본을 보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는 장면보다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있었다. 와인키스를 하는데, 저는 걱정을 했다. 이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감정이 붙을까, 이렇게 빨리 키스를 하는 것이. 모연이와 시진이가 그만큼 감정 붙었을까. 그런데 제 생각이 잘 못 됐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대중들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 좋아해주시더라. 방송을 보고 굉장히 많이놀랐다.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 느꼈다."


- 송중기 씨 보면, 멜로 연기에 특화된 것 같은데 비결이 궁금하다.


"제 멜로 연기 비결이라고까지는 저는 꼭 멜로 장르가 아니어도 무조건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책'이다. 책에 나온대로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편이고, 비결이라기보다는 이 대사, 이 장면, 그 전 장면, 이걸 작가님이 왜 썼을까에 대해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한 적이 많다. 이 대사 왜 넣었을까 그렇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굳이 멜로 연기 비결을 말하자면 평소에 제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멜로 연기할 때 느끼하게 하지 말자 그런 소신이 있다.


-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장면인가?


"서대영 캐릭터가 애드리브를 잡을 수 있지 않았다. 서대영보다는 시진이가 애드리브를 좀 더 했던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는 많이 하지는 않았다. 애드리브라면 서대영 상사와 했을 때 많이 했을 것이다. 되게 서로 슬픈 상황인데 남자들끼리 얘기 안하지 않나. 놈담으로 풀거나 그런 거 많이 했고, 진구 씨가 잘 받아줬다."


- 진구씨가 송중기 씨와 술 주량이 막상막하라고 했는데?


"군인 역할 나온 배우들이 많아서 술자리가 많았다. 막상막하라기보다는 저는 다음날 촬영이 있어서 안 취하려고 했는데, 형이 그래서 그렇게 말한 것 같은데 형을 절대 이길 수 없다.(웃음)"


- '군국주의' 평들이 아직 남아 있다. 주연 배우가 생각하기에는 어떤가.


"작가님께서 대답해야할 것 같다고 넘기려고 했는데 '주연 배우'입장이라고 하니깐 성실하게 답해야겠다. 군인이라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있는 것 같다. '9시 뉴스' 앵커님한테도 받았고, 기사도 많이 봤다. 그 의견들을 존중하는 바이다. 그렇게 보신 분이 그렇게 느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저는 해석을 그렇게 안했다. 아무래도 저도 작품을 받아보고 대사를 읽었고 연기를 했고 방송을 보는 입장이지만,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라든가, 유시진 대위의 사명감, 책임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다. 누군가를 구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이런 것이 국가의 개념 될 수도 있겠지만 '약속'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커지면 강모연에 대한 약속일 수도 있고, 국가에 대한 약속일 수도 있고 크게 보면 평화일 수도 있다."


- 송혜교 씨와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스캔들도 났다. 이상형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이상형은 자극적인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제 이상형은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싶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분이 혜ㄱ 누나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는 넘볼 수도 없는 선배님인데 이 분이 이 위치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괜히 이분이 송혜교가 아니구나 많이 느꼈다.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었다. 연기 슛 돌아갔을 때 연기하는 스타일도 그랬고, 어제 방송 보면서 15~16회는 강모연 선생님 우는 신 많았다. 제가 부상을 많이 당해서 요양하고 있을때 몰아서 찍은 것이다. 그때 송혜교 씨가 제가 안 나오니깐 감정신 연달아 하면 힘든데 본인이 자처해서 몰아서 한 것이다. 그때도 고마움을 느꼈다. 나도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했다. 성격이 담담하신 편이다. 그런 점도 후배입장에서도 배워야할 점이라고 느꼈다."


- 또 도움을 받은 선배들이 있다면?


"연기하면서 쟁쟁한 배우분들하고 같이 했다. 정말 도움 받은 분들이 많다. 강신일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됐을 때 정말 기뻤다. 촬영하다가 엎어진 작품 있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서 기뻤고, 얼마 전에 기자 여러분들께서도 아시겠지만 회식 때 그때 선생님하고 번호 교환을 했다. 선생님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셔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선생님의 말씀이 공부가 많이 됐다.


진구 형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형은 영화를 굉장히 많이 하시고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여유로움이 있다. 너 해봐 그런 자세가 있으신데 나도 후배들한테 그렇게 해야겠구나 느꼈다. 데이비드 맥그니스(아구스 역)한테도 고마운데, 한국에서 힘든 현장이었을텐데 너무나도 나이스한 애티튜드와 열정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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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드롬급 인기를 실감하는가.


최근 홍콩에 드라마 프로모션으로 다녀왔다. 그전까진 저도 기사로만 해외 반응을 듣고 있었지 직접 몸으로 느낀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런 점에서 홍콩 프로모션은 의미가 있었다. 정말 해외 팬분들도 우리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계시구나를 직접 느꼈다. 프로모션이 끝나고 한 잡지화보를 촬영하는데 사진작가님과 몰래 나가서 길거리에서 사진 찍었다. 그때 (인기를) 많이 느꼈다. 얼떨떨했다. 놀랍기도 했고 굉장히 기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를 하면서 어떤 자신감을 얻었나.


평소 내 생각이 맞았구나하는 걸 한 번 더 깨닫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 작품을 해올 때마다 으쌰으쌰 하는 편인데 모든 구성원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해외 촬영도 있었고 시간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 자신감 붙었다면 이런 부분이 아닐까.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제작사 대표님과 매니저 형께서 같은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괜한 오해가 될까봐 너무나 대단한 작품이라 감히 언급할 수 없지만, 널리 회자되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그렇다면 배우인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대본이 좋은데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영광이다. 이면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비판이 있는 것도 안다. 저 스스로는 유시진이라는 역할을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끝냈다. 다양한 의견은 무조건 존중한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명대사와 '다나까' 말투로 사랑을 받았는데 가장 마음에 든 대사는 뭔가.


사적으로도 많이 받았던 질문인데 좀 많다. 어제 광고촬영을 하고 있다가 대기실에서 1회부터 4회까지 연속방송을 하길래 봤다. 한 대사가 새롭게 보였다. 제가 모연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니까’라는 대사가 갑자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15회 엔딩에서 살아 돌아와서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앞에도 많이 나왔는데 감정이 다르니까 또 다르게 들리더라. 똑같은 대사를 가지고도 여러 가지 감정을 담아내신 작가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뭘까.


제가 요즘 머릿속에 가장 많이 있는 질문이자 스스로에게 많이 하는 질문이 초심이다. 어떻게 보면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그릇은 예전보다 커졌는데 초심이 그대로 머물러있다면 초심을 담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초심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그릇이 커졌다는 건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회사가 될 수도 있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도 생겼다. 그분들에게 절대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는 의미다. 차태현이 그런 의미에서 그릇이 큰 배우다. 제가 한 모든 행동은 그 형에게 배운 게 많다. 그리고 진정한 한류스타는 송혜교 선배와 아시아프린스 이광수라고 생각한다.(웃음) /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송혜교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  송혜교선배는 그 위치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괜히 송혜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연기하다 보면 혼자 연기하는 사람이 있고 상대방에게 주면서 연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ㅎ혜교누나는 굉장히 배려해주는 스타일이다”라며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15~16회에서는 강모연 선생(송혜교 분)의 감정신이 많은데 그 장면들은 제가 부상을 심하게 당해서 요양하고 있을 때 찍은 장면이었다. 감정신이 연달아가면 힘들텐데도 꿋꿋이 찍으셨다. 굉장히 고마운 장면 중 하나다. 앞으로도 그렇게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송중기 인터뷰④] 

"왜 여성들이 유시진 캐릭터 좋아하는 지 알 것 같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 대위는 ‘스마트’하고 ‘펀’하고 ‘미스테리’했다. 그 캐릭터는 수많은 ‘중기홀릭’을 낳았다. 주변에서는 매력 넘치는 유시진 대위와 실제 송중기의 모습에서 일체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 인간 송중기는 어떤 모습일까.



- 평소에도 농담을 잘 하는 것 같은데.



“뭐든 긴장을 안 할 수 없다. 기사 때문도 긴장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인터뷰를 좋아한다. 1대1로 하는 인터뷰를 좋아하는데 이야기 하다보면 ‘아,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하고 배우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맞게 보신 듯하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하는 편이고.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이)불편해지는 순간이 생기면 오만해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유시진을 보면서 ‘이렇게 해야 내 여자가 좋아하는구나’ 느꼈다. 결국엔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 때문이지만 왜 여성 시청자들이 유시진 캐릭터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여성들이 남편, 남자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시진에게 많이 배웠다.





-아직도 자신을 따라오는 ‘꽃미남 배우’라는 호칭에 대한 생각은?





“‘꽃미남’ 호칭은 버리고 싶은 생각 없다. 배우에게 외모가 주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피부관리도 열심히 할 거고, 노화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거다. 외모 가꾸는 부분 만큼 속도 가꾸려고 애 쓸거다. 연기력도 더 키우고 싶기 때문에 그 부분도 노력할 거고…다 포함되는 부분인 것 같다. 연기만 잘 한다고 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외모에서 보이는 신체조건 등이 배우에게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이미지가 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려야겠지.”



-과거 이상형과 지금의 이상형은 어떻게 달라졌나.



“현명한 여자가 좋다.”



-투표는 했나.



“투표 관련해서는 정중하게 양해 말씀드리고 싶다. 요즘 속상한게 가족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기사에도 났지만 집에도 들어오시고 한다. 예전 여자친구 사진도 돌고….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보기엔 슬픈 부분이다. 투표는 개인적인 일이라 개인적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서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유시진-송중기 사이에 일체감이 느껴지는데, 자신의 인성적인 매력은?



“매력까지는 모르겠는데 <태양의 후예>에서 강모연 선생 집에 놀러갔다 우연히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어머니께서 ‘나 보수적인 사람 아니야, 갈 거야’하시는데 유시진이 오히려 ‘제가 보수적입니다’ 하는 대사가 있다. 실제로 내가 좀 보수적이다. 성격이 촌스러운 면도 있고 클래식한 면도 있다. 그런 내 성격이 내가 일하는 이 세계와 맞을까 고민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럴 수록 더 내 색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회사가 됐던 현장이 됐던 스태프가 됐던 다 함께 하려고 하는 성격이다. 그런 게 내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지랖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길게 이야기하니까 부끄럽다.”







[인터뷰⓶] 송중기 "'꽃미남' 수식어, 절대 안 버려"





배우 송중기가 ‘꽃미남’ 수식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송중기는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인터뷰에서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는 절대 버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30대로 보이지 않는 도자기 같은 ‘꿀피부’로 유명하다. 인터넷 상에서는 “여자들도 부러워하는 아기 피부”라는 우스갯소리가 퍼졌을 정도다.



이날 송중기는 “배우한테는 외모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노화 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할 것”이라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외모를 가꾸는 만큼 내면도 열심히 단련시킬 것이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또 그는 “물론 연기 또한 열심히 공부하겠지만, 배우는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송중기는 “하지만 꽃미남 이미지가 작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릴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에서 내전과 천재지변을 겪고 있는 가상의 국가 우르크에 파병된 특전사 대위 유시진로 분했다.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마성의 매력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기자의 간담회 에필로그 후기


매너좋은 송중기




한 시간 여 진행된 간담회 말미 사회자가 “앞으로 세 개의 질문을 더 받겠다”고 하자 송중기는 “전 더 해도 된다”라며 이야기를 더 나누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평소 송중기는 말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역시 그랬다. 큰 웃음은 나지 않았지만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하고 진지했다. 정중하면서도 할 말은 했다. 그 와중에 터져 나오는 웃음도 있었다.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멘트로 꽉 채웠다.


이날 송중기의 이야기를 모니터 너머로 오롯이 전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http://www.starseou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399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