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가기 - 10 asia /카툰, 올드독의 TV 살롱
칼럼을 쓰면서 그의 공백기를 견뎌야 할 거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한국의 날씨와 함께 썰렁해진 팬사이트들과 닷컴. 이제는 팬들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정말 콧빼기도 안 비칠 거라는 거, 머리카락 한오라기 볼 수 없고 서태지의 ㅅ자가 들어간 소식 한 통 전해 들을 수 없을 거라는 거. 너무너무 잘 안다. 이젠 우리도 훈련이 되었다. 일상 속으로 침잠한다. '순도 99.9%의 애정표현일 뿐 아무데도 쓸데가 없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말을 보았다.
. . . (중략)
사람들이 한가로이 누워 있는 해변, 한 외로운 선각자가 일어나 춤을 춘다. 주변에 있던 한 사람이 일어나 같이 막춤을 춘다. 이 사람이 추종함으로써 그 선각자가 미치광이에서 리더로 변한다. 첫 추종자가 친구를 부른다. 이젠 셋이 춘다. 셋은 그룹이라 불린다. 그룹은 뉴스가 된다. 사람이 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리더가 아니라 다른 추종자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한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와 같이 막춤을 춘다. 몰려올수록 사람들이 참여하기 쉬워진다. 눈에 띄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하여 최초 한 인물의 막춤은 '운동'이 된다.
이걸 보고 태지 생각을 안할 수는 없다. 나는 어떤 추종자인가. 수많은 팔로에 섞여 있는 한 추종자이며 선배 추종자가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중이다. 추종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리더가 리더일 수 있는 것은 추종자인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본 사람이다.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 나다. 또 나를 보고 다른 추종자가 그 리더를 따르게 된다. 가끔 리더인 그가 이루는 일들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지 말자. 추종자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없으면 그는 역사 속의 한 미치광이 선각자, 외로운 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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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지매니아 웹진 中 오즈의 팬심별곡 <공백기의 일기> 의 일부분 발췌 - 본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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