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육체적 기초 위에 꽃피는 남녀간의 자연스런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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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신적인 애정이라 하더라도 정신만으로는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정신 세계에서의 인간의 애정을 우정이라고 한다면, 연애와 우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연애는 자연스런 애정으로서 발생하고 또한 자연스런 감정으로서 어느 사이에 사라진다는 점에서, 결혼이라고 하는 제도 속에서의 남녀(부부)간의 애정과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연애감정은 이 감정을 제도화하고 형식화하는 일체의 것에 대해서 심한 반발을 느낀다.
육체적 기초 위에 꽃피는 이 자연스런 애정은 상대방의 선택에서도 신비적인 요소를 가진다. 한 남자가 어떻게 하여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지 그 동기나 이유도 잘 알 수 없다. 단순히 용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또는 상대방의 인격을 잘 안다고 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연애감정은 첫눈에 싹트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은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이성(異性)에 대해서 명확하게 의식된 어떤 가치관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스탕달은 이 애정이 일종의 착각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각하여, 이 착각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과정을 결정작용(結晶作用)에 비유했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이와 같은 연애 해석에 반대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연애에서의 상대의 선택은 인간의 ‘영혼’의 심부(深部)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것은 가장 신비적이고 불합리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연애감정이 상대방의 일체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감정이라는 면에서는 에고이스틱한 성질을 갖고 있고,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일체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순수한 애타주의적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자기를 잊고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 자기 모순적인 성격 때문에 연애감정 속에는 언제나 사랑과 미움이 공존한다. 흔히 연애감정이 식어갈 무렵에서의 좌절감 ·실연 ·배신 ·원한 등이 연애의 참극을 초래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상대방의 일체를 소유하고 상대방과 문자 그대로 한 몸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성의 한계를 넘어선 무리한 바람이다.
그래서 이 감정에는 고뇌가 따르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다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따른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감정은 충족될 수 없는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영원한 미완성의 애정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연애의 결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변질하거나 소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애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예로부터 연애는 시가(詩歌) ·문학 ·연극의 가장 커다란 테마가 되었다.
따라서 이 사실은 연애가 자유로워진 오늘날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다. 연애는 결코 의지의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인간에게만 부여된 감정이며, 어떤 종류의 인간만이 연애의 재능(탤런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욕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누구나가 모두 연애를 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요컨대 연애의 심리는 아직도 미개척의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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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네요.. 여러분은 연애의 능력이 있으신가요??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는 이는 다 그런 능력이 있으신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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