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에 관한 5가지 오해와 환상, 그리고 진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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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평소 모습처럼 수줍음도 많고,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무뚝뚝함을 지니고 있으리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간 채, 그는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모든 질문에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했다. 심지어 분위기가 무르익자 때때로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까지. 그가 쓰는 '원조 부산사투리'에 실린 억양과 강세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 시간 반 동안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얻어낸 그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와 환상, 그리고 진실은 뭘까. 강동원은 거만하다(?) -자신에 대해 때로 '거만하다'는 등 좋지 않은 내용의 소문이나 기사를 접할 때면 어떤가 "가끔 전혀 없었던 일이 소문으로 돌거나 현장에서는 있지도 않았던 일이 기사화된 적이 있었다. 나 또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무근인 얘기가 나오면 화가 난다. 난 혈액형이 B형이라 그런 것 다 마음에 담아 둔다.(웃음) 데뷔 때는 오히려 내가 가진 건 없는데 너무들 많이 띄워주시니까 당황하고 몸둘 바를 몰랐는데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얘기도 듣게 되는 것 같다.(웃음) 스스로 생각할 때, 난 맡은 일은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본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분들과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프로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찾다보니 때론 오해가 빚어지기도 한다는 것이 강동원의 생각이다. '신비주의 이미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 최근 1년 만에야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공식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 '신비주의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남들 앞에 나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는 것 같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시상식이나 공식적인 자리에 가는 것이 편하지 않다. 레드 카펫은 너무 긴 것 같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 홍보할 때도 첫 기자 간담회같은 자리를 앞두고는 잠을 잘 못 자기도 한다. 물론 공격적인 성격도 있지만(웃음). 그래서인지 친한 친구들도 원빈 정준 공유 조한선 등 몇명 뿐이다." 꽃미남이 아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촬영 당시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이른바 '강동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당시 사형수 역할을 연기하면서 (짧은 머리와 수척한 느낌 탓에)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못생겨진 것 같다'는 요지로 얘기한건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좀 억울했다(웃음)" -외모에 관한 질문이 부담스러운가 "뭐 그렇진 않지만 '외모와 연기력' '꽃미남' 등에 관한 질문은 늘 단골로 받게 된다는 생각은 한다" 더이상 '꽃미남 스타'으로 수식하기에는 강동원에게서는 이미 '배우'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수줍음을 탄다 -이번 영화 'M'이 첫사랑에 관한 얘기다. 실제 첫사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어떤 여자와 시작도 못하고 헤어진 기억이 있다. 한마디로 '속앓이'로 끝난 첫사랑인데 아마 고등학교 1~2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땐 그 친구도, 나도 힘든 상황이라 제대로 고백도 못했다. 어느 날인가 그 친구랑 '이제 정말 끝이구나'란 생각을 하며 밖으로 나갔는데 그때 마침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땐 정말 고민하느라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잤던 것 같다. 여자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과거를 잊는다지만 남자는 그러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웃음)" -벌써 10년 전 얘기인데 아직도 가슴아픈 기억인가 "그렇진 않다. 지금은 그냥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친구와는 몇 년전까지 연락하다 소식이 끊겼다.(웃음)" 강동원은 까다로운 사람이다 -영화 '형사' 'M' 출연 과정은 어땠나 "이명세 감독님이 '형사'를 준비하실 때 나에게 캐스팅 제의를 하려고 계속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 그 때 나는 '시나리오를 먼저 보여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었다. 근데 감독님도 계속 '일단 만나자'고만 하시는 거다. 감독님 스타일이 19세기 방식이라 그랬던 것 같다(웃음) 그러다 지치셨는지 마침내 시나리오를 먼저 보내주셨고, 난 보자마자 '이거다'하는 느낌이 와서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한번 튕겨봤던 건가 "튕겼다기보다는, 나도 배우로서 감독님의 일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시나리오를 보는 것이 서로 가장 좋은 판단 근거라고 여겼다. 남들이 보면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난 일에 있어 자신이 정한 원칙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오해와 진실을 솔직하게 들려준 강동원. 사진제공=프로덕션M]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U>press@mydaily.co.k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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